동두천에서 인디 음악을 하고 있는 ‘홍반장’ 홍동현 씨는 일상을 노래하는 가수다.
많은 사람의 일상을 예술로 만들고 싶다는 그에게 예술인 기회소득은 어떤 의미였을까?
“저는 동두천에서 인디 음악을 하고 있는 홍반장, 홍동현이라고 합니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노래로 만들어 부르고 있습니다. 예술이라고 해서 꼭 멋있어야 하고 영화 같아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일상의 이야기로 위로하고 위로받으면 그보다 값진 예술이 어디 있겠습니까?”
홍동현 씨는 자신을 ‘일상을 노래하는 예술가’라고 말한다. 개인 유튜브 채널 ‘예술가 홍반장’에 시청자가 사연을 올리면 그 내용으로 노래를 만드는데, ‘소영이네 생선 가게’가 대표적인 곡이다.
남편 없이 3남매를 키우는 구로구 오류동 생선 가게 이야기로, 막내아들이 생선 장수 엄마에게 선물로 드리고 싶다고 신청했다. 막상 노래를 만들고 보니 너무 좋아 정식 앨범으로도 내고, 그곳에서 뮤직비디오도 찍었다. 그런데 소영이네 가족뿐 아니라 구경하던 동네 주민들도 함께 출연해 더욱 의미 있는 노래가 되었다.
사격 국가대표 선수가 4등의 서러움을 노래로 부탁한 ‘졌잘싸 올림피언’, 숙취 때문에 힘들다는 시청자의 사연을 바탕으로 만든 ‘속쓰려 위쓰려’, 자신이 서른에 접어들면서 느낀 삶의 무게를 노래한 ‘쉽지 않더라’ 등도 그의 생각이 담긴 노래들이다. 그런데 왜 이런 유의 노래에 꽂혔을까?
“제 꿈이 음악치료사였어요. 대학에서 음악을 공부하면서 ‘예술은 좀 이타적이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고, 그래서 대중음악으로 위로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일상과 실제 사연으로 노래를 만들게 되었지요.”
현실의 벽을 넘을 수 있는 용기와 기회
그리고 이제 그의 이타적인 시선은 자신의 동네, 동 료 예술가에게로 향하고 있다. 동두천에서 활동하는 젊은 예술가들과 함께 ‘예술냉장고’라는 단체를 만들어 동두천에 문화의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것. 지난해 9월에는 두드림뮤직센터에서 ‘보산동에서 즐겁게 음악 하는 휴양지 같은 축제’라는 의미를 담은 <보樂카이> 공연을 해 호평을 받았다.
“예술인 기회소득을 받아 앨범과 뮤직비디오 제작 비용에 보탰습니다. 예술인 기회소득은 피부에 와닿을 만큼 큰 금액은 아니지만, 동기를 부여하기에는 충분합니다. 경제적, 심리적 벽앞에 선 예술인들이 그 벽을 타고 넘을 수 있도록 용기와 기회를 주거든요.”
정기 공연, 버스킹, 유튜브 라이브 방송으로 계속 팬들과 소통하는 것은 물론, 5월에 동두천 주민들이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악 공연 기획으로 동분서주하고 있는 홍동현 씨. 드라마 속 갯마을에는 무엇이든 척척 해결해주는 동네 홍반장이 있고, 동두천에는 ‘당신의 일상을 예술로’라는 철학으로 평범한 일상에 위로와 감동을 주는 음악 홍반장이 있다.
info
홍반장은요…
동두천에서 솔로 가수이자 밴드 스프링스 리더로 활동 중이다.
2021 인디스땅스에서 2등을 차지한 실력파 뮤지션. 매년 경기인디뮤직페스티벌, 동두천 락 페스티벌에 참여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with 경기
예술인 기회소득이란 ?
예술인 기회소득이란 ?
예술 활동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지만, 시장에서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예술인들이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소득을 지급하는 제도를 말한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예술활동증명 유효자 중 개인소득이 중위소득 120% 수준 이하인 예술인에게 지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