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연인에서 부부로, 함께 꿈꾸는 동상동몽

7월호 꿈꾸는 사진관 주인공은 20대에 만나 마흔 살 넘어 결혼에 골인한 전시현·이찬익 부부다.
오래된 연인에서 부부로 인연을 맺은 지 3년 차. 남편 이찬익 씨의 러브 레터가 여전히 절절하다.

글. 이정은 사진. 전재호
가족사진2
가족사진1

“우리 다음 생애에도 꼭 만나자!”
세상에서 내가 가장 사랑하는 시현! 오랜만에 편지를 쓰려니 떨리네. 연애할 때는 편지도 자주 썼는데, 결혼하고 나서는 처음이지. 20대에 만나 30대에 연애하고, 40대에 결혼하고, 내년이면 우리 둘 다 50대가 되는구나. 처음 만났을 때는 소주를 물 마시듯 마셨는데, 이제는 건강식품 챙기기 바쁜 나이가 됐네. 그동안 수많은 일이 있었지. 때론 설레고, 때론 아프고. 또 너무 행복했던 시간도 많았어. 기억나? 1996년 2월 24일,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말이야. 검은색 롱부츠에 짧은 가죽 치마, 검은색 무톤 재킷을 입은 당신의 모습에 놀랐고, 겉보기와 다르게 너무나 순수한 당신의 모습에 또 한 번 놀랐어. 추울까 봐 따뜻한 캔 커피를 사서 양손에 꼭 쥐고 있던 배려심은 감동 그 자체였지. 사실 공통점이라 곤 티끌만 큼도 없는 우린데, 같이 있으면 늘 즐겁고 행복해. 곰곰이 생각해보면 서로 잘 맞았다기보다는 당신이 나한테 전적으로 잘 맞춰줘서 여기까지 온 것 같아. 나한테 베풀어준 마음, 잊지 않고 기억할게. 세상에서 당신을 가장 사랑하는거 알지? 다음 생애에는 내가 아내로, 당신이 남편으로 태어나 꼭 다시 만나자! 복순이(반려견)와 함께 남은 인생, 더 재미있게, 더 행복하게, 더 건강 하게 살자! 사랑해~ 영원한 당신의 팬, 남편 이찬익

가족사진2
가족사진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