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빼고 더 낮추고!
로 푸드의 건강한 유혹

‘맛’과 ‘건강’ 모두 잡은 로 푸드가 각광받고 있다.
건강에 진심이면서도 결코 먹는
즐거움을 포기하지 않는
헬시플레저
트렌드 덕분이다.

글. 이정은

언젠가부터 탄산음료 시장에 ‘제로’ 바람이 불기 시작하더니 저(무)당, 저(무)염, 저(무)칼로리, 저(무) 알코올, 글루텐프리로 무장한 식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필수 영양 성분은 함유하면서도 나트륨, 당, 지방, 카페인 등 특정 첨가물의 함량은 현격히 낮추거나 뺀 식품을 로 푸드(low food)라고 한다.
로 푸드 열기는 즐겁게 지속 가능한 건강관리를 추구하는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가 새로운 건강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시작됐다. 지방, 나트륨, 당 등 특정 성분을 줄이거나 뺀 로 푸드 제품을 통해 먹는 즐거움을 느끼며 건강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헬시플레저는 건강을 의미하는 헬시와 즐거움을 의미하는 플레저가 합쳐진 말로, 즐겁게 건강관리를 한다는 뜻이다. 팬데믹으로 가속화된 헬시플레저 열풍에 ‘어다행다(어차피 다이어트할 거면 행복하게 다이어트하자)’라는 신조어 뜻까지 더해지고, 원래 제품과 비교했을 때 맛의 차이도 크지 않아 지금 로 푸드 시장은 무서운 기세로 성장 중이다.

햄버거 먹을 때 죄책감을 덜고 싶다면?
▶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
로 푸드의 성장을 이끈 일등 공신을 꼽는다면 단연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다. 애초에 ‘다이어트 콜라’라 부르던 몇몇 탄산음료가 저칼로리 시장의 문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의 폭발적 인기에 힘입어 칼로리는 물론 색소·설탕·보존료 등을 첨가하지 않은 ‘4 zero’ 제품까지 출시되고 있다. 이 밖에 과일 맛 음료와 아이스티, 유산균 음료 역시 제로 칼로리 제품이 나오고 있으니 탄산음료가 생각 날 때 고려하면 좋다 .

요리사의 필살기 소스가 필요하다면?
▶ 제로 드레싱
소스계에도 저칼로리, 저당, 저염 바람이 불고 있다. CJ, 하인즈 등 다양한 소스 라인업을 갖춘 기업들이 케첩과 마요네즈부터 샐러드드레싱까지 로 푸드 제품을 폭넓게 출시했다. 이런 제품의 열량은 100g당 50k cal가 채 되지 않으며, 나트륨과 당류 함량 역시 낮다. 설탕 대신 알룰로오스를 사용해 당 함량을 낮췄지만, 각 소스의 고유한 맛은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술과 커피를 마시고 싶다면?
▶ 알코올프리 술과 무카페인 커피
무알코올, 무당류, 무칼로리 맥주 맛 음료도 출시되면서 건강과 체중 관리를 하는 이에게 각광받고 있다. 소주와 토닉워터도 무칼로리 버전으로 출시되었는데, 고유의 맛과 향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칼로리는 제로 수준까지 낮췄다. 커피를 좋아하지만 카페인 때문에 고민이라면 무카페인 커피를 마시자. 늦은 오후나 하루에 여러 잔 마셔도 카페인 부담을 줄여줘 커피 본연의 깊은 풍미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전문 로스팅으로 원두의 맛과 향도 그대로 살렸다.



면의 식감을 즐기고 싶다면?
▶ 두부·해초로 만든 국수
밥이나 빵과 달리 면은 호로록 넘어가는 소리와 식감, 맛을 대체할 재료를 찾기 힘들다. 하지만 최근 헬시플레저의 영향으로 오감을 만족시킬 저칼로리 면 종류가 다채로워지고 있다. 대표 상품은 두부·해초·쌀로 만든 면. 두부면은 식물성 단백질을 보충하고 탄수화물 섭취를 줄여 식단 조절에 도움받을 수 있다. 미역, 다시마 등으로 만든 해초국수 역시 한 팩당 열량이 20kcal에 불과하다. 입안을 가득 채우는 바다 향과 함께 가볍게 즐기기 좋다.

Info

제로 칼로리에 대한 오해와 진실
① 열량이 ‘0kcal’다 ⇨×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표시 기준에 따라 식품 100ml당 열량이 4kcal 이하일 경우
무(無)열량이라고 표기할 수 있다.
② 대체 당은 무해하다 ⇨×
천연 당인 스테비아는 과다 섭취 시 소화 장애 또는 구토를, 알룰로오스는 복부팽만 및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