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 한양에서 평안도를 지나
중국으로 이어진 길이 의주대로다.
중국 사신(使臣)도, 조선
연행(燕行)단도 이 길을 따라 왕래했다.
의주길 제2길인 고양관청길은
조선 외교의 첫 관문이다.
의주길은
조선시대 한양에서 의주를
연결하는 대(對)중국 교통로였다.
한국과 중국의 사신단이 오가던 길로 역사적 고증을 거쳐 고양에서
파주까지 48km 구간을 조성했다.
Info
코스 정보
벽제관지 -
고양향교 -
중남미문화원 - 대자산
숲길 - 연산군금표비 -
고읍마을-관청령-
용미3리 - 혜음원지
소요 시간 2시간 30분
거리 7.3km
난이도 상
의주대로 초입, 고양과 파주를 잇는 고양관청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 길을 따라 고양의 옛 관아를 비롯해 주요 관청이 모여 있었다. 길의 시작부터 조선 시대 대표적 객사인 벽제관지(碧蹄館址)를 만난다. ‘지(址)’는 터라는 의미로, 이곳에 벽제관이 있었다는 의미다. 조선 시대 한중 사신들이 걷던 길 벽제관은 중국 사신들이 머물던 여관 터로 한양으로 들어오기 전 반드시 묵었던 곳이다. 청나라로 향하던 조선 연행단(연경사행의 준말로, 연경은 북경을 가리킨다. 중국에 파견한 외교 사행을 통칭하는 말)도 이곳에서 하룻밤 묵고 출발했다. 한중 외교사의 중요한 역사 현장을 지나면 고양향교와 중남미문화원이 나온다. 고즈넉한 향교와 이국적 건물이 각기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향교 뒤로는 대자산 숲길이 이어진다. 중간의 갈림길에서 최영 장군 묘 방향이 아니라 체험의 숲 방향으로 가야 한다. 역사 탐방을 좋아한다면, 고려의 충신 최영 장군 묘를 찾아보자. 최영 장군 묘 근처에는 태종의 아들이자 세종의 친동생인 성녕대군 사적과 소현세자의 아들 경안군묘, 경안군의 아들 임창군 묘가 있다. 왕이 되지 못한 조선의 왕자들이 이곳에 영면했다.
고려 충신과 조선 왕조의 숨은 이야기를 품은 대자산 숲
대자산 숲길을 내려와 1km 정도 마을 길을 걷다 보면 연산군 금표비에 다다른다. 연산군의 유흥지(왕의 사냥터)인 고양에
일반인의 출입을 금하기 위해 세운 금표비로, 무단으로 들어 올 경우 처벌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연산군금표비를 지나면 고읍(古邑)마을이다. 조선 시대 때 고양관청이 자리해 붙은 이름으로, 지금도 마을 곳곳에서 그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고양의 옛 역사를 품은 마을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이 코스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관청고개(관청령)가 나온다. 고양에서 파주로 넘어가는 고개로,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진다. 가을 숲을 걷는 기분은 상쾌하지만, 힘든 구간이니만큼 보폭을 줄여 쉬엄쉬엄 오를 것을 추천한다. 고개를 넘으면 파주의 알려지지 않은
명소 혜음원지가 나온다. 혜음원은 왕의 명으로 민간 여행자를 위해 세운 숙박 시설로,
고려 시대 국립 호텔이라고 할 수 있다. 방문자센터에 들러 잠시 쉬기 좋다. 이곳에서 20여 분 걸으면 고양관청길 종점이자 쌍미륵길(혜음원길) 시작점에 도착한다.
고양관청길은 짧지만 힘든, 힘들지만 재미있는 길이다.
허영호
산악인이자 탐험가. 에베레스트 등정을 시작으로 3극점과 7대륙 최고봉을 모두 오른 인류 최초의 산악인이다.
드림앤어드벤처 대표로 등반, 트레킹 등 다양한 영역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모험과 도전을 즐기는 그는 경비행기 세계 일주도 준비 중이다.
Tip
시작점 찾아가기
버스
삼송역(3호선)–고양동시장 하차(790번, 774번 버스)
tip사진 촬영 명소
고양향교
경기도 문화재자료 제69호로, 조선 숙종 때 처음 지었다.
한국전쟁으로 불탄 명륜당, 전사청, 외삼문은 1984년 새로 만들었고, 그 외 건물은 여러 차례 보수를 거쳤다. 고즈넉한 건물이 가을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벽제관지
한중 사신들의 숙박 시설로, 중국 사신들은 이곳에서 하룻밤 자고 다음 날 예를 갖춰 한양으로 들어갔다.
벽제관은 임진왜란 때 명나라 이여송 장군의 군대와 왜군의 벽제관 전투가 있었던 자리이기도 하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인에 의해 일부 헐렸으며,
한국전쟁때 불타 현재는 터만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