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영웅, 권율의 전설이 담긴 길 독산성길
삼국시대에는 한강 유역을 지키는 전략적 요충지,
임진왜란 때는 왜군을 물리친 역사적 장소, 독산성.
숲과 역사를 품은 오산시의 명품 옛길이다.
글. 이인철 사진. 전재호
삼남길
경기옛길 삼남길은 ‘삼남대로’의 옛 노선을 연구한 뒤 그 원형을
최대한 따르면서 고속도로 등으로 단절된 구간,
도보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구간 등 대체로를
개척해 조성한 역사·문화 탐방로입니다.
Info
코스 정보
세마교 → 보적사 → 고인돌공원 → 은빛개울공원
소요 시간
2시간
거리
8.2km
난이도
역사를 벗 삼아 산책하기 좋은 숲길
조선 시대 한양과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를 잇던 삼남대로를 복원한 삼남길. 제7길 독산성길은 오산시를 지나는 길로, 화성시와 오산시의 경계 부근에 있는 세마교에서 출발한다. 세마(洗馬)는 ‘말을 씻기다’라는 뜻으로 주변에 있는 독산성 세마대지에서 따온 이름이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세마대지가 있음을 알려주는 셈이다. 인도가 좁은 구간인 만큼 지나가는 차량에 주의해 200m 정도 걷다 보면 독산성으로 오르는 숲길이 나온다. 오르막이지만 길이 잘 조성돼 있어 힘들지 않은 조용한 숲길로, 상쾌한 숲 향기를 마시며 산책하기 좋다.
숲속 작은 북 카페(삼천리 북 카페)를 지나면 천년 고찰 보적사가 나온다. 보적사는 401년(백제 아신왕 10년)에 창건되었다고 한다. 사찰에 얽힌 전설이 흥미롭다. 춘궁기라 먹을 것이 쌀 한 되밖에 없던 노부부가 그 쌀을 부처님께 공양하고 집에 돌아오자 곳간에 쌀이 가득 차 있었다. 이를 부처의 은혜로 여긴 부부는 그 후 더욱 열심히 부처를 공양해 ‘보적사’(보배가 쌓인 절)라는 이름으로 불렸다고 한다. 보적사는 독산성 동문에 위치한 작은 사찰로, 잠시 휴식을 취하거나 물을 마신 뒤 둘러보기 좋다.
권율의 지략으로 왜군을 물리치다
보적사를 지나면 독산성 성곽길로 이어진다. 독산성은 삼국시대 백제가 축조한 토성으로, 현재 400m 정도의 성벽과 4개의 문이 남아 있다. 능선처럼 옛 성곽 터를 따라 걸으며 오산의 풍경을 한눈에 보는 맛이 일품이다. 독산성 가장 높은 곳에 오르니 세마대지가 나온다. 세마대는 ‘말을 씻긴 곳’이라는 뜻이다. 안내판에 재미난 이야기가 기록돼 있다. 임진왜란 당시 이곳에서 권율 장군이 말에게 쌀을 끼얹어 말을 씻기는 흉내를 내어 성에 물이 충분한 것처럼 속였고, 가토 기요마사가 이끄는 일본군은 이를 보고 사기가 떨어졌다는 내용이다. 이후 이곳에 건물을 세워 병사들에게 군사훈련을 시켰다고 한다. 세마대지 옆에 있는 정자는 1957년에 복원한 것으로, 정자의 현판과 내부의 글씨 판은 이승만의 친필이다. 정자에서 바라본 오산의 풍경은 뷰포인트이니 놓치지 말 것.
세마대지를 지나면 여계숲길 삼림욕장으로 이어지는데, 내리막길인 만큼 보폭을 줄여 걷는 것이 좋다. 숲의 맑은 공기와 피톤치드로 샤워하며 산을 내려오면 지석묘군인 금왕동 고인돌공원이다. 지석묘는 청동기시대 권력자, 부자 등 지배계급의 무덤으로 알려져 있다. 고인돌공원 바로 옆에 이 구간의 종착지 은빛개울공원이 있다. 숲과 임진왜란의 역사를 품은 독산성길은 도심 속 숨은 여유를 찾아가는 길이었다.
허영호
산악인이자 탐험가. 에베레스트 등정을 시작으로 3극점과 7대륙
최고봉을 모두 오른 인류 최초의 산악인이다.
드림앤어드벤처 대표로 등반, 트레킹 등 다양한 영역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모험과 도전을 즐기는 그는 경비행기 세계 일주도 준비 중이다.
Tip

사진 촬영 명소

세마대
독산성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세마대 단청 밑으로 나무를 액자 삼아 촬영하면 특별한 풍경을 담을 수 있다.
성곽길
능선처럼 이어진 성곽길은 하늘을 걷는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오산과 동탄 시내가 파노라마처럼 한눈에 들어온다. 경기도 내 일출과 야경 촬영 명소로 꼽힌다.
Event

경기옛길 독자 참여 이벤트
허영호와 함께 걸어요
일정 4월 12일(금)
코스 두물머리나루터(운길산역 - 세미원 - 양수역 - 한음 이덕형 신도비 - 몽양 여운형 생가 – 신원역)
소요 시간 5시간 거리 15.2km
참가비 5,000원(물, 점심 제공)
신청 기간 4월 8일(월)까지
※신청자 중 10명 선정
(1인 4명까지 신청 가능)
독자 참여 이벤트 신청하기

Info

시작점 찾아가기
지하철
경의·중앙선 용문역
경기옛길 바로가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