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든 자유롭게!
무장애 숲길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7월, 짙은 초록을 뽐내며 시원한 휴식을 선사하는 숲으로 떠나보자.
숲은 보행 약자에게는 선뜻 다가가기 어렵지만, 다행히 요즘은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무장애길이 속속 생기고 있다. 지역 특색을 살린, 온 가족이 함께 걷기
좋은 무장애 숲길을 소개한다.
사진. 전재호
머리부터 발끝까지 피톤치드
샤워
잣향기푸른숲
수령이 90년 넘은 잣나무가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빽빽하게 사방 을 에워싼 가평 잣향기푸른숲.
경기도 내 15곳의 산림 휴양지 중 피톤치드가 가장 많이 나오는 숲이라 그런지 몇 걸음 만에
허파까지 정화되는 느낌이다. 무장애길은 매표소부터 방문자 센터까지 600m가량 조성되어 있는데,
최대한 숲을 해치지 않고 만들어 온전하게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나무 덱이 널찍해 나란히 걸어도 되고, 걷는 내내 잣나무 군락과 계곡물을 만날 수 있다.
다양한 산림 치유 프로그램과 목공 체험도 가능하다.
경기도 가평군 상면 축령로 289-146, 031-8008-6769
Info
무장애길이란?
무장애길은 계단, 돌 등 장애물이 없어 보행 약자도 쉽게 걸을 수 있으며,
폭 2m의 나무 덱을 최대 경사 8% 이하로 깔아 휠체어나 유모차도 통행이 가능하도록
만든 산책길이다. 자연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도록 조성한 것이 특징이다.
도심 한가운데서 즐기는 물과 숲의
향기
물향기수목원
물과 나무와 인간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조성한 오산 물향기수목원은
수령이 40년 이상 된 나무와 희귀 식물 등 1,900여 종을 전시한
도심 속 대표 수목원이다. 습지생태원·분재원·단풍나무원·유실수원·
중부지역자생원 등 19개 테마로 꾸민 공간이 있는데,
그중 물향기수목원의 상징이자 가장 인기 많은 습지생태원 주변에
무장애길을 조성했다. 나무 덱을 따라 습지연못, 메타세쿼이아길, 수국원,
큰나무숲 등을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숲을 만끽할 수 있다.
경기도 오산시 청학로 211, 031-378-1261
예술 작품이 줄줄이 마중 나오는
숲길
안양예술공원
계곡과 산책로 주변에 국내외 유명 작가의 작품을 설치하며 유원지에서
예술 공원으로 변모한 안양예술공원은 생활 속에서 예술을 좀 더 가까이
느끼기 좋은 곳이다. 공원 안에는 유모차나 휠체어로도 둘러볼 곳이 많은데,
그중 무장애길은 울창한 숲속에서 예술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예술 탐방로다.
특히 무장애길 종료 지점에는 이승하 작가의 ‘정령의 숲’ 시리즈 16점을
곳곳에 배치했는데 깊은 산사에 놓인 불상을 모티브로 한 인물 조각상으로,
시민들의 고단한 일상을 위로하는 작품이다.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예술공원로131번길 7, 031-389-5552
서해의 푸른 바다, 상상돼?
바다향기수목원
바다향기수목원은 싱그러운 피톤치드를 마시며 드넓은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대부도 수목원이다. 이곳의 무장애길은 바다가
너울거리는 모습을 형상화한 생태 연못인 바다너울원 인근에
조성했다. 바다너울원 뒤로 포장된 길을 따라 언덕을 오르면
랜드마크인 ‘상상전망돼’가 나온다. ‘모든 상상이 전망되는
곳’이라는 뜻으로, 탁 트인 서해와 시화호가 한눈에 들어오고
시원한 바닷바람에 마음이 후련해진다. 깨진 도자기 조각으로
만든 오르막길도 매력적이다. 오르막길 양쪽으로 잔디밭 길을
조성해 휠체어나 유모차로 오를 수 있다.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대부황금로 399, 031-8008-6795
숲을 지나 붉은 노을 속으로!
헤이리무장애노을숲길
파주 헤이리예술마을 노을공원에 조성한 숲길. 입구부터 정상까지 1km를 나무 덱으로 연결해 편하게 걸을 수 있으며,
최대 경사도도 8% 미만으로 완만해 휠체어나 유모차도 무리없이 통행 가능하다. 정상에 오르면 ‘그대가 누구인지
몰라도 그대를 사랑한다’라는 임옥상 작가의 설치 작품이 먼저 반기고 한강, 오두산 통일전망대, 헤이리예술마을
일대가 파노라마 처럼 펼쳐진다. 날씨가 좋은 날, 한강 너머 서쪽 하늘을 물들이며 떨어지는 붉은 해 또한 압도적이다.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1652-585, 031-946-85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