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벗 삼아 산책하기 좋은 숲길
조선 시대 한양과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를 잇던 삼남대로를 복원한 삼남길. 제7길 독산성길은 오산시를 지나는 길로, 화성시와 오산시의 경계 부근에 있는 세마교에서 출발한다. 세마(洗馬)는 ‘말을 씻기다’라는 뜻으로 주변에 있는 독산성 세마대지에서 따온 이름이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세마대지가 있음을 알려주는 셈이다. 인도가 좁은 구간인 만큼 지나가는 차량에 주의해 200m 정도 걷다 보면 독산성으로 오르는 숲길이 나온다. 오르막이지만 길이 잘 조성돼 있어 힘들지 않은 조용한 숲길로, 상쾌한 숲 향기를 마시며 산책하기 좋다.
숲속 작은 북 카페(삼천리 북 카페)를 지나면 천년 고찰 보적사가 나온다. 보적사는 401년(백제 아신왕 10년)에 창건되었다고 한다. 사찰에 얽힌 전설이 흥미롭다. 춘궁기라 먹을 것이 쌀 한 되밖에 없던 노부부가 그 쌀을 부처님께 공양하고 집에 돌아오자 곳간에 쌀이 가득 차 있었다. 이를 부처의 은혜로 여긴 부부는 그 후 더욱 열심히 부처를 공양해 ‘보적사’(보배가 쌓인 절)라는 이름으로 불렸다고 한다. 보적사는 독산성 동문에 위치한 작은 사찰로, 잠시 휴식을 취하거나 물을 마신 뒤 둘러보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