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를 넘나드는
美친 선율
기타리스트 장하은

클래식 기타리스트 장하은은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경계를 넘나들며
다채로운 연주를 하는 촉망받는 기타리스트다.
경기도 화성에 거주하며 지역민을 위한 작은 콘서트도 열고 있다.

글. 이정은 사진. 강신환
광진기업

10여 년 전, 놀라운 기타 실력으로 음악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 중학생 소녀가 있었다. 남보다 늦게 시작한 만큼 기타에 더 집중하기 위해 과감히 학업도 내려놓고 10대의 시간을 온전히 기타와 함께 보냈다. 그리고 10년 후 뉴욕 카네기홀에서 독주를 하고 러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헤럴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촉망받는 음악가로 성장했다. 클래식 기타리스트 장하은 얘기다.
“학업에 대한 고민이 많았어요. 그런데 지나고 보니 잘한 선택인 것 같아요. 한적한 시골에서 살았는데, 그 덕에 자연과 음악을 충분히 느끼면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장하은은 “기타리스트인 아버지(장형섭 씨)의 조언과 서포트 덕분에 음악에 집중할 수 있었다”며 “그 시간 동안 음악의 기초를 탄탄하게 다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장하은은 클래식 기타를 친다. 수백 년 전에 작곡된 클래식 음악을 완벽하고 아름답게 연주하는 작업을 주로 했는데,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입학하면서 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접하게 되었고, 관심사도 넓어졌다. 2021년 JTBC <슈퍼밴드 2>에 출연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기타는 독주 악기라서 협연할 기회가 많지 않은데, 사람들과 함께 연주하며 다양한 소리를 내는 게 좋았어요. 여러 악기와 합주하는 법을 배우면서 실력도 많이 늘었던 것 같습니다.
장하은은 “프로그램을 하면서 그동안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스타일의 음악에 도전하면서 다양한 것을 배웠다”며 “즐겁고 자유롭게 음악을 대하게 된 것이 무엇보다 큰 수확”이라고 말한다. <슈퍼밴드 2> 출연으로 자신감을 얻은 그는 이후 작곡과 노래, 뮤지컬 등에 도전하며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기회를 찾고 즐겁게 도전하라 “제가 화성시에 사는데, 예술가에겐 좋은 곳 같아요. 자연 속에서 시티 라이프를 누릴 수 있거든요. 또 지원 프로그램도 많더라고요. 저도 신청해서 받았답니다(웃음). 저절로 주어지는 것보다 기회를 찾아가는 과정이 더 보람 있는 것 같아요. 경기도 예술인기회소득도 예술가가 기회를 잡는 데 심적으로 큰 힘이 되리라 봅니다.”
그녀도 크든 작든 기회가 있으면 잡으려 하고, 즐겁게 도전하고자 한다. 지난 8월에 있었던 김태원·김도균·함춘호 등 전설적인 기타리스트들이 참여한 ‘레전드 오브 록’ 공연이 그렇고, 오는 9월 16일 서울 스카이아트홀에서 열릴 세계 3대 기타 거장 에두아르도 페르난데스와의 듀오 콘서트도 마찬가지다. 감히 얼굴도 마주하기 힘든 거장들이기에 부담감이 크지만, 당차게 도전해보려 한다. 정통 클래식 음악을 기반으로 자유로운 연주를 하기에 ‘현란하고, 자유로우며, 개성이 넘친다’는 평을 듣는 장하은. 그녀에게 기타는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작지만 넓은 세계’다. 그 안에서 마음껏 헤엄치며 ‘장하은표’ 음악 세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장하은 유튜브 채널 <필로스 기타 앙상블>과 <기타 치는 하은이>에는 아버지와 딸이 함께 기타를 치는 영상이 많이 올라와 있다.
연륜과 재기가 어우러져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슈퍼밴드 2>에서 연주해 500만 뷰를 돌파하며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보헤미안 랩소디’도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