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이 있는 시(詩)간 능소화



능소화
글. 권선미

한여름 골목 여기저기
주홍빛 꽃 무더기
이글거린다
염천(炎天)의 꽃
담벼락을 물들이는
강렬한 빛
능소화는 햇살을 삼켜
꽃잎으로 피워냈다

더위도 시간도
잊힐 만한 여름밤
길게 늘어서
늦은 산책길을 배웅하는
상기된 얼굴들

긴 장마에
여기저기 후드득
뒹구는 꽃 더미 위로
어느덧 서늘해진 바람이 불고
다시 후드득
계절이 가고 있다


독자 여러분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나의 경기도>가 독자 여러분의 작품을 지면에 담아드립니다. 경기도민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이름과 연락처, 시·수필·콩트 등을 자유롭게 적어서 메일로 보내주세요.
메일주소 : magazine@gg.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