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의 유래를 찾는 길 봉화길 남천주길
이섭대천(利涉大川). ‘큰 내를 건너면 크게 이롭다’는 뜻이다.
‘이천’이라는 지명은 여기에서 비롯됐다.
봉화길 제5길 남천주길은 도자기와 이천의 유래를 품은 길이다.
글. 이인철 사진. 전재호
태조 왕건이 이름 지은 ‘이천’
경강선 신둔도예촌역 1번 출구로 나오면 왼쪽에 봉화길 5코스의 시작을 알리는 안내판이 보인다. ‘이섭대천(利涉大川)의 이천’. 안내판에서 이천의 유래를 알 수 있다. 곡창지대 이천은 삼국시대 때부터 군사적 요충지였다. 이 일대를 놓고 삼국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이천은 고구려 때 남천현(南川縣)으로 불렸으나 568년 신라 때 남천주로 명명하고 행정구역화했다. 이후 고려 태조 왕건은 후백제와 일전을 벌이기 위해 지금의 복하천(福河川)에 이르렀을 때 서목(徐穆)이라는 사람의 도움으로 강을 건널 수 있었다. 후백제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후 왕건은 ‘이섭대천’이라는 글귀를 내렸고, 이 글귀에서 ‘이천’이라는 지명이 탄생했다고 전해진다.
봉화길
경기도는 하남, 광주, 여주, 이천, (재)경기문화재단과 함께 한양에서 경북 봉화를
잇는 봉화로의 옛 노선을 연구 고증한 뒤 그 원형을
바탕으로 봉화길을 조성했습니다.
Info
코스 정보
신둔도예촌역 → →사기막골도예촌 →설봉산성 →애련정 →부발역
소요 시간
5시간 10분
거리
16km
난이도
설봉호수는 이천 시민의 쉼터로, 넓은 호수를 따라 걷기 좋은 둘레길이 펼쳐진다.
도자기 마을에서 예술혼을, 설봉산에서 멋진 풍광을 담다
신둔도예촌역에서 부발역 방향으로 시내 길과 농로를 따라 40여 분 걸으면 사기막골도예촌이 나온다. 사기막골은 사기+ 막+골의 합성어다. 사기(砂器)에서 사(砂) 자는 모래 ‘사’인데 사토는 사기그릇을 만드는 데 꼭 필요한 성분이고, 막은 움막, 숯막처럼 임시 거처를 의미하며, 골은 골짜기를 뜻한다. 즉 사기막골은 우리나라에서 나는 흙으로 사기그릇을 만드는 골짜기라는 의미다. 지명의 유래처럼 이곳은 다양한 도자기 공방이 마을을 이루고 있다. 카페와 식당도 있어 잠시 휴식을 취하며 공방 앞에 진열된 개성 넘치는 도자기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사기막골도예촌을 지나면 설봉산을 오른다. 설봉산은 높이 약 394m로, 이천을 수호하는 진산이다. 이곳에서 정상까지는 1.4km로 길지 않지만, 남천주길에서 가장 힘든 구간이다. 급경사진 오르막으로 이 지역 사람들은 이 구간을 숨이 깔딱거릴 정도로 힘들다고 해서 ‘깔딱고개’라 부른다. 보폭을 줄이고 싱그러운 여름이 선물하는 상쾌한 숲 향기를 들이마시며 쉬엄쉬엄 걸을 것을 추천한다. 설봉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이천 시내의 풍광은 힘들게 오른 노력에 대한 보상이 되고도 남는다.
설봉호수 둘레길에는 역사적 기록을 담은 기념비와 여러 작가의 조각 작품이 전시돼 있다.
경강선 신둔도예촌역 1번 출구로 나오면 왼쪽에 봉화길 5코스의 시작을 알리는 안내판이 보인다.
설봉산성은 삼국시대에 축조해 9세기 중엽 고려 초기까지 사용된 것으로 전해진다.
삼국시대 격전장이었던 이천의 역사길
정상에서 설봉공원으로 내려오면 설봉산성이 나온다. 설봉산성은 관고리성지(官庫理城地) 또는 무안산성이라 불리며, 설봉산 테뫼식(산 정상을 둘러 쌓은 성) 산성이다. 삼국시대에 축조해 9세기 중엽 고려 초기까지 사용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백제 토기가 다수 출토되어 지금까지 발견된 최초의 백제 석성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설봉공원을 내려오면 설봉호수길이다. 이천 시민의 쉼터로 넓은 호수를 따라 걷기 좋은 둘레길이 펼쳐진다. 설봉호수를 지나면 이천 시내 길로 외교 달인 서희의 이름을 따서 지은 서희동상오거리, 이천의 아름다운 연못 안흥지를 지난다. 이천 시내를 빠져나와 중리천을 따라 20여 분 걸으면 이천이란 지명을 탄생시킨 복하천과 합류한다. 천변에는 공원이 잘 조성돼 있어 잠시 쉬기 좋다. 복하천을 지나면 6차선 도로를 걷다 OB맥주 공장에서 산하1리 마을길로 들어선다. 숲속 전원마을 같은 이곳 골목길을 따라 1시간 정도 걸으면 종착지 부발역이다. 봉화길 제5길 남천주길은 도자기와 설봉산의 문화유산, 이천의 이야기를 따라 걷는 길이다.
허영호
산악인이자 탐험가. 에베레스트 등정을 시작으로 3극점과 7대륙
최고봉을 모두 오른 인류 최초의 산악인이다.
드림앤어드벤처 대표로 등반, 트레킹 등 다양한 영역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모험과 도전을 즐기는 그는 경비행기 세계 일주도 준비 중이다.
Tip

사진 촬영 명소

사기막골도예촌
설봉산을 배경으로 다양한 도자기 공방이 모여 있는 곳. 개성 넘치는 각양각색 도자기 앞에서 색다른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설봉산으로 향하는 골목길 풍경도 포토 존이다.
설봉호수
설봉공원 안에 있는 호수로 이천 9경에 속한다. 멋진 풍광과 함께 아름답기로 소문난 곳으로 호수를 따라 산책길이 잘 조성돼 있다. 도자기축제, 쌀문화축제 등이 열리는 무대이기도 하다.
Info

시작점 찾아가기
지하철 경강선 신둔도예촌역 1번 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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