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음’과 ‘몽양’의 숨결을 느끼는 생태길 평해길 두물머리나루길
두 강이 하나로 합쳐진다는 뜻의 ‘두물머리’.
평해길 제4길 두물머리나루길은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 빚어낸 자연의 아름다운 풍경을 따라 걷는다.
그리고 한음 이덕형과 몽양 여운형을 만나는 길이다.
글. 이인철 사진. 전재호
평해길
경기도는 구리시, 남양주시, 양평군, (재)경기문화재단과 함께
평해대로의 옛 노선을 연구해 고증하고,
그 원형을 바탕으로 평해길을 조성했습니다.
Info
코스 정보
운길산역 → 세미원 → 양수역 → 한음 이덕형 신도비 → 몽양 여운형 생가 → 신원역
소요 시간
5시간
거리
15.2km
난이도
두물머리는 두 강이 하나로 합쳐진다는 의미를 지녔다.
북한강철교는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전거길로 사랑받는다.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길
경의·중앙선 운길산역에 내리니 봄을 입은 아름다운 팔당호가 한눈에 들어온다. 경기옛길 중 가장 아름다운 구간이자 힐링 구간으로 꼽히는 두물머리나루길을 미리 보는 기분이다. 이 길은 운길산역에서 출발한다. 역을 벗어나면 바로 북한강철교가 반긴다. 중앙선 폐철로 구간을 자전거와 보행자 전용 도로로 만든 다리로,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전거길로 사랑받는다. 세월의 흔적을 품은 녹슨 철교를 지나 남한강의 상쾌한 봄바람을 마시며 30분 정도 걸으면 두물머리에 다다른다.
두물머리는 금강산에서 흘러내린 북한강과 강원도 금대봉 기슭 검룡소에서 발원한 남한강 두 강물이 모인다는 의미에서 붙은 이름이고, 이를 한자로 표기한 것이 양수리(兩水里)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이름과 모습이 여러 번 바뀌었지만, 산과 강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풍광을 바라보면 몸과 마음이 절로 치유되는 느낌이다. 두물머리의 아름다움, 한강이 수놓은 생태를 더 감상하고 싶다면 물과 꽃의 정원 세미원을 둘러보길 추천한다.
두물머리에서 산과 강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풍광을 바라보면 몸과 마음이 절로 치유되는 느낌이다.
몽양기념관에서는 독립운동가이자 진보적 민족주의자 여운형의 뜻과 업적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여운형의 업적을 기리는 몽양기념관
양수리전통시장과 양수역을 지나면 양평 물소리길과 연결된다. 가정천 물소리를 들으며 들꽃이 반기는 양평 시골길을 따라 한참을 걸으니 ‘오성과 한음’으로 유명한 한음 이덕형 신도비가 나온다. 이덕형은 임진왜란을 수습하며 조선 광해군 때 영의정까지 올랐지만, 영창대군 처형과 인목대비 폐위를 반대하다가 관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양평에 머물며 나라를 걱정하다 병으로 죽었다. 이덕형의 묘는 신도비에서 약 300m 떨어져 있다. 그는 글솜씨도 뛰어났는데, 신도비 옆 시비에 적힌 사부춘첩(沙阜春帖) 한 구절을 읊어본다. “물은 흘러 온갖 근심 떠나보내고 구름은 복록(福祿, 복되고 영화로운 삶) 따라 일어난다네. 운길산은 중은동에 이웃해 있고 용진(龍津)은 월계(月溪)와 접해 있네. 골짜기에 만발한 복사꽃 덤불, 나그네 삶이러니 언제 또 볼까.”
‘오성과 한음’으로 유명한 한음 이덕형 신도비
신도비를 지나면 전원주택 단지를 거쳐 부용산 산길로 이어진다. 높지는 않지만, 오르막이 많아 두물머리나루길에서 가장 힘든 구간이다. 숲이 내뿜는 피톤치드를 마시며 삼림욕하듯 쉬엄쉬엄 걷다 보면 어느새 부용산 정상 갈림길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신원역까지 남은 거리는 1.9km. 산을 내려오면 자연 속에 살림 차린 전원주택이 즐비한 신원샘골길과 이어진다. 이 길을 따라 10여 분 걸으면 몽양 여운형 생가와 기념관이 나온다. 몽양기념관에서는 독립운동가이자 진보적 민족주의자 여운형의 뜻과 업적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친필 자료와 생전에 사용했던 가구, 특히 1947년 피격당할 당시 입고 있던 혈의 등도 확인할 수 있다. 기념관을 지나면 공원이 나오는데 반타원형 대리석 담벼락에 ‘묘골애오와공원’이라고 적힌 글이 눈길을 끈다. 묘골은 여운형이 태어난 마을 이름이며, 애오와는 ‘나의 사랑하는 집’이란 뜻이다. 공원을 지나면 신원역에 도착한다. 두물머리나루길은 강과 산이 어우러진 치유의 길이자 자연이 선물한 보석 같은 길이었다.
허영호
산악인이자 탐험가. 에베레스트 등정을 시작으로 3극점과 7대륙
최고봉을 모두 오른 인류 최초의 산악인이다.
드림앤어드벤처 대표로 등반, 트레킹 등 다양한 영역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모험과 도전을 즐기는 그는 경비행기 세계 일주도 준비 중이다.
두물머리나루길 걷기에는 <나의 경기도> 독자들이 함께했다.
Tip

사진 촬영 명소

두물머리
이른 아침에 피어나는 물안개와 일출, 황포돛배 그리고 수령 400년 넘은 느티나무가 어우러진 두물머리는 사계절 아름답게 변모하는 풍광을 담기 좋은 곳이다.
세미원 배다리
배다리는 두물머리와 세미원을 연결하는 다리로, 조선 후기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를 참배하기 위해 서용보, 정약용에게 지시해 한강에 설치한 주교(舟橋)를 재현했다. 2년 전 안전사고 우려로 통행이 금지됐지만, 5월 재개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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