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 _ Vol.167

“ ‘기회’는 배우의 삶을 살게 하는 동력입니다. 오디션 기회를 잡아야 무대에 오를 수 있으니까요. 기회를 잡으려면 도전과 실패를 반복해도 꺽이지않는 마음이 필수고요.”
비록 4수를 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도전해 명지대 뮤지컬학과에 입학했고, ‘4수도 했는데 뭔들 못 하겠어’라는 마음으로 당차게 도전한 < 팬텀싱어 1> 에서 대중에게 ‘최경록’이라는 이름 석 자를 각인시켰다. 긍정적 마인드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했던 일들을 뮤지컬 배우 최경록은 그렇게 해냈다.
< 팬텀싱어 1> 이후 7년 동안 꾸준히 뮤지컬 무대에 오르며 묵묵히 차근차근 실력을 쌓은 최경록은 지난 2021년 < 스프링 어웨이크닝> 이라는 작품을 통해 두각을 나타냈다. < 스프링 어웨이크닝> 은 19세기 후반 독일을 배경으로 억압받던 청소년들의 성과 방황, 욕망을 격렬한 록 음악과 열정적인 춤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2009년 초연 당시 조정석, 김무열, 주원, 강하늘이 출연해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스타 등용문으로 불리기도 했다. 150:1의 경쟁을 뚫고 고등학생 때부터 동경하던 꿈의 무대에 오른 최경록은 오이디푸스콤플렉스가 있는 소년 오토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며 입지를 다졌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기회를 만들다 “배우의 삶은 불확실하고 불완전해요. 엄청난 경쟁을 뚫고 무대에서도 그다음을 기약할 수 없어요. 대범하게 생각하려고 해도 사람인지라 상처를 받고, 또 나이가 들수록 먹고사는 문제가 심각하게 다가와 고민을 많이 하게 되죠. 그때 옆에서 해주는 응원 한 마디가 얼마나 힘이 되는지 모릅니다.”
지금은 촉망받는 신인 배우지만 그도 한때는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서른이 넘고 결혼을 하면서 조급증이 생겼고, 가족들 눈치도 보였다. 그런데 “힘내라. 배우는 늘 당당해야 한다. 힘들어도 고개 숙이지 말아라”라고 격려해주는 가족들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었다. 최경록은 경기도 예술인 기회소득도 심적으로, 물질적으로 어려운 처지에 있는 예술인을 위한 일종의 ‘응원’이라고 말한다. 그리 고 “공익적인 일도 아니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데 힘내라고 지원해주니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금액, 지급 방법과 상관없이 격려와 응원으로 받아 들이면 좋겠어요”라고 덧붙였다.
어쩌면 배우에게, 특히 신인 배우에게 오디션은 숙명인지도 모른다. 숙명을 두려워하면 ‘기회’는 오지 않는 법. 최경록은 두려워하기 보다 즐기는 쪽을 택했다. 치열한 오디션에 맞서 하루하루 고군분투하며 살아도 그가 늘 행복한 이유다. 조승우와 조정석처럼 연기도 잘하는 뮤지컬 배우가 롤 모델이라는 최경록. 그의 꿈과 꺾이지 않는 마음에 소소하지만 확실한 ‘응원’을 보낸다.

Info ‘예술인 기회소득’이란? 예술 활동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지만, 시장에서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예술인들이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소득을 지급하는 제도를 말한다. 하반기에 중위소득 120%인 경기도 예술 활동 증명 유효자에게 연 150만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