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이 된 지 25년. 이동하려면 목발과 전동 스쿠터에 의존해야 하고 말도 어눌하지만, 그는 지금껏 잘 살아왔다고 자부한다. 그리고 기회소득으로 또 한 번 감사한 생활을 하고 있다. 비록 사무 보조지만 장애 후 처음으로 일자리도 얻었고, 매일 출퇴근하면서 ‘이동의 자유’를 만끽하고 있다. 운동량을 정해놓고 꾸준히 운동하면서 건강이 한결 좋아졌다. 적은 소득이지만 가족끼리 영화도 보고, 동창들과 부부 동반으로 부산 여행도 다녀왔다.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위해 평생을 바친 부모님과 생활을 책임지는 씩씩하고 멋진 아내, 아빠를 제일 좋아하는 사랑스러운 딸까지, 추정호 씨에게 가족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이자 힘이다. 그리고 이제는 기회소득이 그 힘에 활기 한 스푼을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