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봄
미술관은 건축물만으로도 이미 훌륭한
예술 작품이다.
여기에 자연까지 어우러진다면? 말 그대로 자연 속 예술 작품.
자연과 예술을 품은 미술관으로 봄나들이 간다면 짧은 봄이 결코 아쉽지만은 않을 터.
사진. 전재호, 경기도미술관,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경기관광공사
건축이 예술로 승화할 때
미술관은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이지만, 전시 작품보다 더 예술 작품 같은 미술관도 있다.
파주출판단지에 있는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도 그중 한 곳.
포르투갈 건축가 알바로 시자(Alvaro Siza)가
설계한 이곳은 유려한 곡선과 백색이 돋보이는 미술관.
건축가는 순수한 백색 공간과 곡선을 통해 작품과 사람이 분리되지 않고 일체감을 느끼도록 디자인했다.
미술관을 나서면 봄빛 가득한 평화누리길과 심학산이 반겨준다.
* 생성과 소멸이 교차적으로 드러나는 작품들을 통해 우리의 시간이 쌓여가는 흔적을 찾는 <MIMESIS AP6:SIGN>전이 4월13일부터 열린다.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경기도 파주시 문발로 253, 031-955-4100
예술이 된 인생, 자연의 한 점으로
헤어 디자이너에서 화가로 인생 2막을 시작한 이상일 작가는 이천의 한
작은 야산을 캔버스 삼아 숙소, 레스토랑, 카페, 미술관으로 이뤄진
문화 복합 공간 라드라비를 그림 그리듯 지었다. 본래 주인이던 나무와
오솔길 및 바위는 그대로 둔 채 짓다 보니 건물이 드러나지는 않지만
사계절 변화하는 빛이 들고, 새소리·물소리·빗소리·바람 소리가 가득하다.
총 4개 전시관으로 구성된 미술관에는 작가의 인생 여정을 담은 그림과
독창적 방식으로 표현한 조형 작품을 만날 수 있다.
* 이상일 작가의 <그대그리고나>,<고목과여인>, <LastBeauty> ,<퍼스트뷰티> 전시가 상설로 열린다.
라드라비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 진상미로1163번길 220,
0507-1328-5800
진입 장벽 낮춘 예술 생태 통로
산책로를 따라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푸른 호수가 펼쳐지며,
드넓은 공원에는 설치 작품이 즐비하다. 풍경과 산책, 미술품
감상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이곳은 화랑 유원지 안에 위치한
경기도미술관이다. 도립 미술관답게 누구나 미술을 접할 수 있도록
진입 장벽을 낮췄다. 2층 전시관 벽면을 가득 채운 강익중의
대형 벽화 ‘오만의 창, 미래의 벽’은 전국 어린이 5만 명이
그린 그림 5만 점을 바둑판처럼 엮은 작품으로 순수하면서 아름답다.
*
재난이 일상이 되어버린 것 같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위로를 전하는
<잘 지내시나요?>전을 2024년 2월 12일까지 연다.
경기도미술관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동산로 268,
031-481-7000
대중 및 자연과 소통하는 미술관
땅 또는 대지 미술관’이라는 뜻이 담긴 뮤지엄 그라운드는 국내외의 다양한 문화 예술을 시도하고,
새로운 실험으로 대중과 소통하는 미술관이다. 한지로 삼각형 유닛을 만든 입체 추상 작품으로
유명한 화가 전광영이 인맥, 학연, 지연에 얽매이지 않고 실력 있는 작가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설립했다고 한다. 작품을 감상한 후 루프톱 카페에 오르면 광교산과 고기리계곡이 빚어내는
봄 풍경화에 또 한 번 감탄하게 된다.
*
어린이 체험 전시 <센서리 유니버스>와 전광영의
<한지,색,빛,꿈,치유>전이 9월24일까지 열린다.
뮤지엄 그라운드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샘말로 122, 0507-1497-8200
자연을 닮은 그림, 자연 속 미술관
자연에 묻혀 살며 ‘초당·동물·가족’ 등을 주제로 단순하고 동화 같은 한국적 추상화를 개척한
장욱진의 업적과 정신을 기리는 미술관이 장흥계곡 안에 자리한다. 하늘에서 보면 하얀 호랑이가
산속에 누워 편히 쉬는 형상인데, 화가의 작품인 ‘호작도’와 비슷한 모양새다. 계곡을 따라
조각공원도 넓게 조성되어 있어 나들이 장소로도 인기가 높다. 길 건너편에 양주 출신 조각가
민복진의 양주시립민복진미술관도 있으니 들러보자. 관람권 한 장으로 두 미술관을 다 둘러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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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욱진 전시가 상설로 열리고, 5월28일까지 뉴드로잉 프로젝트 수상작을 모은 <점안의우주>전이 열린다.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양주시 장흥면 권율로 193, 031-8082-4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