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길
경의·중앙선 운길산역에 내리니 봄을 입은 아름다운 팔당호가 한눈에 들어온다. 경기옛길 중 가장 아름다운 구간이자 힐링 구간으로 꼽히는 두물머리나루길을 미리 보는 기분이다. 이 길은 운길산역에서 출발한다. 역을 벗어나면 바로 북한강철교가 반긴다. 중앙선 폐철로 구간을 자전거와 보행자 전용 도로로 만든 다리로,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전거길로 사랑받는다. 세월의 흔적을 품은 녹슨 철교를 지나 남한강의 상쾌한 봄바람을 마시며 30분 정도 걸으면 두물머리에 다다른다.
두물머리는 금강산에서 흘러내린 북한강과 강원도 금대봉 기슭 검룡소에서 발원한 남한강 두 강물이 모인다는 의미에서 붙은 이름이고, 이를 한자로 표기한 것이 양수리(兩水里)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이름과 모습이 여러 번 바뀌었지만, 산과 강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풍광을 바라보면 몸과 마음이 절로 치유되는 느낌이다. 두물머리의 아름다움, 한강이 수놓은 생태를 더 감상하고 싶다면 물과 꽃의 정원 세미원을 둘러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