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OPEN 페스티벌’ 임미정 총감독
정전협정으로 DMZ가 생긴 지 70년이 된 올해, ‘열린 DMZ’를 추구하며
글로벌한 축제로 발돋움한 ‘2023 DMZ OPEN 페스티벌’ 임미정 총감독을 만났다.
역사적 공간에 울려 퍼진 아름다운 선율
지난 6월 11일과 17일, 포천성당과 덕포진에서 아름다운 음악이 울려 퍼졌다.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을 비롯해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인 음악가와 국내 유명 음악가들이 ‘2023 DMZ OPEN 페스티벌’의 대표 프로그램인 ‘DMZ OPEN 콘서트’의 포문을 연 것이다.
2023 DMZ OPEN 페스티벌 임미정 총감독은 “장소가 지니는 의미도 중요하기 때문에 경기 북부 전역을 답사해 명소를 찾아냈다”며 “포천성당은 한국전쟁 직후 이한림(가브리엘) 장군이 건립한 역사적 장소이고, 덕포진은 구한말 서구 열강과 치열한 전투를 치렀던 곳”라고 설명했다.
2023 DMZ OPEN 페스티벌은 평화와 생태의 상징인 DMZ를 주제로 여는 축제로, 지난 5월부터 오는 11월까지 경기 북부 각 명소에서 스포츠·학술·예술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올해는 정전 70년을 기념해 ‘더 큰 평화, 열린 DMZ’를 주제로 잡았다.
“70년 동안 철저하게 폐쇄된 DMZ는 군사적 완충지대 역할을 한 것뿐 아니라 독특한 생태계로 세계적 보고가 되었습니다. 이에 전 세계가 함께 공감하고 참여하는 열린 축제로 기획했습니다.
6월에는 동물학자이자 환경운동가 제인 구달 박사를 초청해 DMZ의 생태 평화를 기원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고, 9월에는 모여 생태와 평화를 모색하는 ‘에코 피스 포럼’도 엽니다.”
학술뿐만 아니다. DMZ 국제음악제에도 세계적인 기량을 지닌 아티스트들이 참여한다.
‘2023 호로비츠 콩쿨’ 우승자이자 우크라이나 출신의 로만 페디우르코가 개막 공연에 참여해 반전과
평화의 의미를 더하고, 퀸 엘리자베쓰 국제 콩쿨 1위 입상자인 김태한과 반 클라이번 수상자 등 각종 국제 콩쿠르 입상자들이 참여해 DMZ 오픈 페스티벌의 위상을 높일 예정이다.
음악으로 평화와 자연, 휴머니즘 전파
DMZ OPEN 페스티벌이 이렇게 세계적 축제로 성장한 데는 임 감독의 역할이 컸다. 임 감독은 음악을 통해 평화와 생명 존중의 메시지를 전하는 세계적 피아니스트다. 미국에서 연주 활동을 하던 2000년부터 2005년까지 평양에서 연주회를 열면서 음악을 통한 남북한 소통을 꿈꿔온 임 감독은 2005년
‘하나를 위한 음악재단’을 설립해 남북한 공감대 회복과 소외 지역의 음악 교육 활동을 돕고 있다. 캄보디아, 탄자니아 등 소외 지역을 찾아가 연주를 하고 음악 교육 지원 활동을 하고 있으며,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DMZ를 평화와 생태의 지대로 인식시키기 위한 ‘PLZ(Peace & Life Zone) 페스티벌’을
기획·진행했다.
“구석기 유적부터 근대의 아픈 역사가 고스란히 보존된 이 특별한 곳에서 걷고, 생각하고, 음악을 듣고, 작품을 감상해보세요.
‘더 큰 평화’로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요?”
공연자나 참석자 모두 평화와 생명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임 감독은 “DMZ의 생태, 평화, 역사적 가치를 담아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많이 참석해달라고 부탁했다.
DMZ OPEN 페스티벌의 각종 영상은
LIVE경기, 네이버TV, 1theK 등을 통해서도 감상할 수 있다.
임미정 총감독은
서울대 음대, 줄리아드 음대(석사), 뉴욕 주립대(박사)를 졸업했다.
1997년 샌안토니오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1위를 하고, 아메리칸 심포니 등 유명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하나를 위한 음악재단’ 이사장, 한세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