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날 함께여서 고맙다,
친구야

8월호 꿈꾸는 사진관 주인공은 대학교 1학년 때 만나
30년 동안 함께해온 정성희, 이정민, 이은주 씨다.
사진 속에도 쌓인 시간만큼 진한 우정이 드러나 있다.

글. 이정은 사진. 전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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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든든한 친구들에게
1991년 3월, 푸른 봄처럼 싱그럽던 스무 살 때부터 시작된 인연이 벌써 30년이 넘었네.
스쳐 지나가면 그만인 관계가 얼마나 많은데, 고운 마음 내어 보이고 단단히 지켜온 우리가 새삼 기특하고 고맙다.
반짝반짝 빛나는 두 눈을 번득이던 총명함은 사라지고 어느새 깜박깜박하는데 익숙한
대한민국 아줌마가 되었지만. 그 시절 우린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함께한 모든 시간이 눈부셨지. 서로에게 든든한 존재가 되어주고, 두려움과 불안으로 기분이 가라앉아 있을 땐 가만히 토닥여주고, 잘못했을 땐 언니처럼 나무라던 친구가 있다는 게 늘 뿌듯하고 자랑스러웠어. 무슨 말이든 쏟아내도 다 받아주는 대나무 숲 같던 친구들.
그러고 보면 너희는 건전한 수다를 통해 상처를 스스로 치유하고 긍정의 힘을 전달하는 명의들이었네. 차곡차곡 쌓인 시간이 만들어낸 여유와 지혜가 참 보기 좋아. 우리 이렇게 예쁜 할머니로 곱게 나이 들어 팔순잔치도 합동으로 하고 근사한 사진도 남기자.
정민아, 은주야 그때까지 서로 곁에서 발맞춰 걸어갈 거지? 친구들의 비타민 성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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