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화성시 예술인입니다! M.I.H 프로젝트 예술단
스트릿댄스팀

동탄복합문화센터 한편에 자리한 연습실,
전면 거울을 보며 춤추는 댄서들의 열정이 한여름 열기보다 더 뜨겁다.
공연 연습에 한창인 M.I.H 프로젝트 예술단 스트릿댄스팀이다.

글. 이정은 사진. 전재호

강렬한 비트에 몸을 맡긴 댄서들이 서로 호흡과 동작을 맞춰 가며 따로 또 같이 춤을 추는데, 지난 3월부터 함께 한 것치고는 손발이 꽤 잘 맞는다.
“화성시는 춤추는 사람이 많지 않아요. 현재 스트리트 댄서로 활동하는 사람들은 저희가 전부입니다. 예전부터 잘 아는 사이라 눈빛만 봐도 척척이죠.”
리더 최경섭 씨는 “댄서들에게 꼭 필요한 넓은 연습 공간은 물론 음향기기 등의 시설도 훌륭해 춤출 맛이 난다”며 “각자 팀이나 개인적으로 활동하던 댄서들이 함께 모여 작업할 수 있어 서로 많은 것을 배운다”라고 말했다.
‘Made In Hwaseong’, 즉 화성에서 제작한다는 의미를 담은 화성시 M.I.H 프로젝트 예술단은 코로나19로 움츠러든 화성 예술인들을 응원하고자 구성된 프로젝트 예술단이다. 관현악단, 국악, 댄스, 보컬 등 순수예술과 대중 예술이 융합된 분야의 예술단으로, 2020년 1기를 시작으로 올해는 3기가 활동하고 있다. 선정된 예술인들은 3월부터 11월까지 화성시문화재단의 직원 대우를 받으며 활동한다. 주 3회 5시간 연습 근로를 하고 레퍼토리를 개발하며 연 6회 이상의 기획 공연을 하는 것이 주 업무다. 화성시 생활임금 수준의 급여와 초과근무수당, 4대 보험 등을 지급받는다.
1970년대 미국에서 처음 시작된 스트리트 댄스는 비보잉·힙합·파핑·로킹·와킹·하우스·크럼프 등의 장르가 있으며, 가수들 뒤에서 안무에 맞춰 춤을 추는 백댄서와 달리 음악에 맞춰 자유롭게 추는 춤으로 주로 배틀을 통해 우열을 가린다. 우리나라에는 1990년대 후반부터 유행했는데, 당시에는 직업으로 인정하기보다 취미나 놀이 정도로 취급했다. 그러다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고 발전하면서 이제는 세계적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공연 무대가 많지 않은 데다 수입이 불안정하다 보니 직장 생활이나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댄서가 많다. 특히 코로나19로 공연이 줄면서 댄서의 길을 포기하는 사람도 많아졌다. 그런 면에서 무대를 마련해주고 일정한 급여를 지급해주는 M.I.H 프로젝트 예술단은 배고픈 예술인에게 희망을 주는 오아시스와 다름없다.

다양한 공연으로 친근한 스트리트 댄스 전파 월급이 많지는 않지만 춤에만 집중할 수 있으니 그게 어디예요. 또 국악 등 다른 분야 예술인들과 이전에 시도해보지 못한 협업을 하면서 색다른 경험도 해보고 창작의 폭도 넓힐 수 있어 좋습니다. 관객들에게는 특별한 퍼포먼스를 선물하는 기회도 되고요.”
영화 <장화, 홍련>의 OST ‘돌이킬 수 없는 걸음’에 맞춰 국악팀과 협업 무대를 준비하고 있는 박형렬·송수린 씨는 국악기 특유의 애절하고 호소력 짙은 선율에 어울리는 안무를 짜기 위해 고심 중이라며, 전혀 어울리지 않을 듯한 두 장르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독특한 작품이 탄생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스트릿댄스팀은 지난 3월부터 화성시에서 주최하는 축하 공연, 우리 동네 다리 밑 영화관 공연, 찾아가는 공연 선물 등을 진행하고 있다. 단원들은 제일 기억에 남는 공연으로 5월에 열린 예술단 통합 기획 공연 을 꼽았다. 팝 가수 브루노 마스의 노래를 메들리로 엮어 공연을 했는데, 관객들 호응이 엄청났다고. 아주 오랜만에 관객들과 소통하며 춤을 출 수 있었고, 관객들이 보내주는 에너지 덕분에 파이팅 넘치는 공연이 되었다. 또 각기 다른 장르의 춤을 추는 댄서들이 단체 퍼포먼스를 준비하면서 안무의 구성, 테크닉 등을 창작하는 과정도 보람 있었다고.
한때는 일탈하는 아이들이 추는 춤으로 여기던 스트리트 댄스. 그러나 이제는 국가 공식 행사에도 초청받을 만큼 문화 예술의 한 장르로 인정받고 있을뿐더러 <스트릿 우먼 파이터>, <댄싱9> 등 댄스 프로그램이 히트하면서 댄서들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M.I.H 프로젝트 예술단 스트릿댄스팀은 이런 시류에 힘입어 시민들이 스트리트 댄스 문화를 조금 더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그리고 댄서들의 입지가 더욱 높아질 수 있도록 다양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개성과 실력으로 똘똘 뭉친 7인의 댄서가 그려내는 열정 가득한 춤이 8월의 태양보다 더 뜨겁게 무대를 달구고 있다.


tip MADE IN HWASEONG 2020년부터 시작한 화성시 M.I.H 프로젝트 예술단은 지역 예술가들의 예술 활동 지속, 창작 지원, 지역 공연 예술 콘텐츠 발굴을 위한 프로젝트 예술단이다.
서로 다른 장르의 예술가들이 예술적 감각을 공유하고 창작하는 융복합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단원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문화 예술 교류 플랫폼이 갖춰질 때까지 적극 지원하고 있다. 화성시문화재단에서 운영하며, 단원들은 재단 직원으로 채용된다.

화성시문화재단 예술단운영팀 031-290-4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