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기업 꿈틀협동조합 장애·비장애 구분 없는
세상 만들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우러져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꿈틀거림.
발달장애 치료사들이 모여 만든 꿈틀협동조합에서 만들어가는,
작지만 의미 있는 움직임이다.

글. 이선민 사진. 전재호

최근 방영 중인 인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주인공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인이지만, 천재적 두뇌를 갖고 있다. 미국 영화<레인 맨>에도 숫자에 천재적 감각을 지닌 자폐 스펙트럼 장애인이 등장한다. 이처럼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로 인한 어려움보다 그들의 천재적 활약이 부각되기 일쑤다. 그러나 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중증 발달장애로 분류된다. 발달장애란 넓은 의미로는 기질적으로 지능·언어·사회성·운동·감각 등의 발달이 늦거나 왜곡되어 나타나는 장애를 말하며, 좁게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와 지적장애를 의미한다. 우리나라의 등록 발달장애인 수는 총 24만7,000명으로 전체 장애인의 9.4%이며, 매년 약 7,000명 씩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2020년 기준). 이들이 사회에서 어우러져 살아가기 위해서는 꾸준히 사회성을 길러주는 치료가 필수다. 꿈틀협동조합은 바로 이런 발달장애인을 치료하는 발달장애 치료사들이 2016년에 결성한 협동조합이다.
“치료사 대부분 프리랜서로 근무하며 센터장과 치료 비용을 비율로 나눠 급여를 지급받는 형태입니다. 치료사가 자주 바뀌면 피해는 장애인들이 고스란히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발달장애 아동을 치료하는 사회적 시스템을 개선하고 싶었습니다. 무엇보다 치료사의 처우를 개선하는 데서 시스템 변화를 시도한 셈이죠.”

꿈틀협동조합 한선우 대표는 공적 치료·교육 시스템이 부족한 상황에서 발달장애 아동 부모는 어쩔 수 없이 사설 기관을 찾게 되고, 비싼 치료비에 가정 경제가 붕괴하는 현실을 감안해 치료비를 낮추는 것도 중요한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또 아동 위주로 구축한 치료 인프라와 지원 제도를 성인이 된 발달장애인까지 확장하는 생애 주기 치료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했다. 꿈틀식품을 건립한 것도 성인 발달장애인에게 직업 교육도 하고, 실제로 일자리를 연결해주기 위함이었다. 지역과 상생하는 사회적 기업 활동 통해 인식 개선 노력 꿈틀협동조합은 현재 호매실점, 광교점, 동탄점 세 곳에서 발달장애센터를 운영 중이다. 한 대표는 경기주택도시공사 덕분에 넓은 공간과 쾌적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광교 행복주택에 들어선 광교점에서 치료 공간을 운영하며 입주민 청년에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했는데, 반응이 매우 좋았다. 그래서 광교 행복주택에도 입주 권유를 받을 수 있었다. 꿈틀식품은 현재 참기름과 들기름을 생산하고 있으며, 발달장애인을 고용한 상태다. 올 하반기 안성에 공장을 신축하면 발달장애인 고용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꿈틀협동조합을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세상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파랑놀이터는 학교나 교회 등에 안전한 놀이터를 조성해 장애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장애 아동과 비장애 아동이 함께 어울려 노는 공간입니다.”
다행히 많은 기관이 도와준 덕분에 다양한 프로젝트를 운영할 수 있었다고 말하는 한 대표. 지역과 성장하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해나가며 사회적 기업으로서 책무도 다하겠다는 한 대표의 각오를 응원한다면 꿈틀협동조합의 건강한 식품을 구입하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에 꿈틀협동조합을 치면 참기름, 들기름, 닭갈비 등을 만날 수 있다.


tip경기도사회적경제센터
경기도에는 사회적 기업 953개, 마을 기업 286개, 협동 조합 4,301개, 자활 기업 179개 등 많은 사회적 경제 기업이 있다(2022년 3월 말 기준). 경기도는 이 기업들로 이루어진 사회적 경제 생태계 발전을 위해 사회적 경제 중간 지원 조직인 경기도사회적경제센터를 운영 중이다. 센터는 정책 개발, 업종·지역 성장 협력, 창업 지원, 협동 조합 설립·운영 지원, 경영 컨설팅 지원, 공공 구매 활성 화, 민간 온·오프라인 판로 지원, 역량 강화 교육, 마을 기업 육성 지원, 인식 확산 홍보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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