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길과 물길의 조화 경기둘레길 20코스

연인산 용추계곡의 시원하고 깨끗한 물줄기를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가평의 명소 자라섬에 다다른다.
이 코스는 자연이 빚은 고장, 가평의 진면목을 보는 길이다.

글. 이인철 사진. 전재호








청정 명품 계곡, 용추계곡에서 출발 싱그러운 초록 숲과 맑은 물소리가 반기는 경기도의 대표적 청정 명품 계곡, 가평 용추계곡. 20코스는 용추계곡 버스 종점에서 출발한다. 용추(龍湫)는 ‘용이 살다가 승천한 곳’이라는 의미로, 용이 살았을 만큼 물이 맑고 아름다운 계곡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용추계곡은 용추폭포를 시작으로 와룡추, 무송암, 탁령 뇌, 고실탄, 일사대, 주월담, 청풍협, 귀유연, 농완개 등 옥추구곡이라 부르는 아홉 군데의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한다. 여유가 있다면, 용추구곡을 다 둘러볼 수 있도록 조성한 ‘연인산명품계곡길’을 걸어보자. 20코스에서는 와룡추와 무송암을 만날 수 있다.





무송암과 와룡추를 감상하며 걷는 숲길 버스 종점 정류장에서 탐방 안내소까지 구간은 내리막 구간이지만, 덱을 조성해 평지를 걷는 듯하다. 계곡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며 걷는 숲길로, 계수나무·개다래 등 연인산에 뿌리를 내린 다양한 식물과 옆새우·날도래 등 청정 지역에서만 사는 물속 친구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사람들이 소원을 빌며 쌓아둔 계곡의 돌탑을 지나 징검다리를 건너면 용추2곡 무송암이 나온다. ‘아이를 낳게 해준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오는 미륵 바위로, 지금도 바위에는 돌을 떼어낸 흔적이 남아 있다. 곧이어 용추1곡 와룡추가 나온다. ‘누워 있던 용이 하늘로 날아오르는 모습’을 닮은 형상이라 붙은 지명이다. 용추구곡 중 물이 가장 맑기로 유명한 곳으로 잠시 계곡물에 발을 담가보길 추천한다. 이후 연인산에 사는 동식물의 다양한 소리를 가장 가까이에서 들을 수 있다는 소릿길을 지나면 탐방 안내소가 나온다.

가평천에서 북한강으로 이어지는 물길 탐방 안내소는 숲과 인간 세상의 경계에 있다. 자연에서 멀어지는 아쉬움은 있지만, 이곳에서 가평 읍내로 향하는 구간은 자연에 둥지를 튼 고장, 가평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길이다. 연인산과 승안천을 따라 자리한 시골 마을의 정겨운 풍경을 보며 1시간 정도 걸으면 경빈리 입구 계량교에 도착한다. 이곳을 건너면 가평천 제방길로 북한강까지 이어지는 물길을 따라 걷는 구간이다. 산책로를 조성해 걷기가 수월하며, 중간에 가평잣고을시장과 가평레일파크를 지난다. 전통시장과 청년 창업 공간이 결합해 재미난 놀거리와 먹거리가 풍부한 가평잣고을시장에서 잠시 쉬어 갈 것을 추천한다. 장날은 5일과 10일이다.
시장을 지나면 재즈 페스티벌로 유명한 가평의 대표 명소 자라섬이 나온다. 북한강의 시원한 풍경과 함께 재즈의 선율이 흘러나올 것 같은 조형물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가평 읍내다. 이 구간은 자전거 길과 공유하는 만큼 주의해서 걸어야 한다. 가평역 광장에 20코스 종점이자 21코스 시작점이 있다.


용추계곡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승안리에 위치한 계곡으로
해발 900m 칼봉산을 발원지로 형성되었다.
사계절 아름다운 청정 계곡으로 절경지 아홉 곳이 있어
용추구곡 또는 옥계구곡이라 부른다.
용추계곡에는 높이 5m의 용추폭포가 있는데,
이곳에서 용이 하늘로 날아오르며
아홉 굽이의 그림 같은 경치를 수놓았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가평레일파크 가평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가평잣고을시장을 지나면 가평레일파크를 만난다.
가평역에서 출발한 레일바이크는 영화 <편지> 촬영지인 경강역까지 이어지는데,
북한강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기 좋다.

tip가족 코스
제방길 가평천에서 자라섬을 지나 가평 읍내까지 이어지는 구간으로, 산책로를 조성해 걷기가 수월하다.
중간에 가평잣고을시장, 가평레일파크 등이 있어 잠시 쉬어 가거나 레저를 즐길 수 있다.

거리 2.3km
소요 시간 1시간 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