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기업 더페이퍼
(주)더페이퍼는 지역에 기반한 문화 콘텐츠를 발굴하고 생산해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출판 분야 사회적 기업이다. 출판 전문 업체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스토리텔링을 통한 문화 콘텐츠 발굴, 지역 아카이브 구축 등 지역의 기록을 담는다.
1만 시간의 법칙은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1만 시간 훈련이 필요하다는 법칙이다. 안데르스 에릭슨(Anders Ericsson)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 교수가 1993년 발표한 논문에서 처음 등장한 개념이다.
이 법칙에 따르면 더페이퍼는 지역 기록 전문 회사라는 데 의문의 여지가 없다. 지난 1997년 창업한 이후 2012년 경기도 예비 사회적 기업으로 지정되고, 2015년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받은 후 현재까지 지역의 소소한
역사, 일상, 사람들, 사라져가는 문화 등 지역의 모든 것을 기록해왔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서울과 가까워 특별한 색깔이 없을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요. 기록물에 대한 지원도 척박한 편이고요. 우리는 지역의
비공식적 역사, 문화에 관한 기억의 흔적과 조각을 모아 지역 문화를 지킨다는 자부심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최서영 대표는 지역 출판사는 지역 문화를 담는 그릇이 되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일해왔다고 한다. 최 대표가 말한 지역 문화를 담는 그릇은 지역 기록 잡지 <사이다>로 이어진다. 2012년부터 계간지로 발행한
<사이다>는 수원 시내 마을 이야기, 사람들 이야기 등 민중 생활사를 기록한다. 5,000부 발행해 수원 곳곳에 무료로 배포하는 <사이다>는 지역 주민들, 문인과 역사학자, 예술가, 사진작가, 스님, 목사,
학예사 등등 100여 명의 필진이 만든다. 더페이퍼는 사회적 기업으로서 수익금을 사회에 환원하는 방식으로 잡지 제작비를 부담하고 있다. 2018년까지 18개 동네를 열여섯 권에 담아 낸 <사이다>는 코로나19 이후 발행을 잠정 중단했다.
지역 주민이 직접 기록물 제작에 참여하며 마을 자긍심 높아져
더페이퍼에는 18명의 직원이 <사이다> 외에도 지역 기록물 전시, 백서 제작, 프로젝트 아카이브, 마을기록학교 운영 등 온〮오프라인 상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가공하고 있다.
직원 대부분 수원 인근에 사는 사람들이라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최근에는 경기도 징검다리사업을 통해 베테랑 영상 PD도 채용했다. “더페이퍼는 3~4명이 모여 좋은 일만 하다가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으면서 회사다운 외형을 갖출 수 있었어요. 위기 때마다 경기도의 사회적경제기업 지원 이 있어서 고비를 넘기는 데 큰 도움이 됐지요.
코로나19는 위기이자 기회였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마을 주민을 만날 수 없었지만, 그동안 쌓아온 실력을 바탕으로 전국 공공 기관의 기록물 제작에 참여한 것이다. 국가기록원으로부터 국가기록관리유공 정부 포상을 받고,
전자출판대상 기획 부문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민간 기록 분야에서 독보적 기업으로 성장했다.
“사회적 기업은 도움을 받는 기업이 아니라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이라는 뜻이에요.
비록 지금은 문을 닫았지만, 골목박물관을 운영한 것도 사회적 기업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였어요. 앞으로 도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 역할을 계속해나가야죠.”
행궁동 한옥에서 갈 곳이 없던 때 경기주택도시공사의 배려로 현재의 공간으로 이사할 수 있었다며 감사를 표하는 최 대표는 앞으로 골목을 기록한 <사이다> 시즌 2를 선보이겠다고 약속했다.
tip경기도사회적경제센터
경기도에는 사회적 기업 953개, 마을 기업 286개, 협동조합 4301개, 자활 기업 179개 등 많은 사회적경제기업이 있다(2022년 3월말 기준).
경기도는 이 기업들로 이루어진 사회적경제 생태계 발전을 위해 사회적 경제 중간 지원 조직인 경기도사회적경제센터를 운영 중이다. 센터는 정책 개발, 업종 〮 지역 성장 협력, 창업 지원,
협동조합 설립〮 운영 지원, 경영 컨설팅 지원, 공공 구매 활성화, 민간 온 〮 오프라인 판로 지원, 역량 강화 교육, 마을 기업 육성 지원, 인식 확산 홍보 등 다양한 사업을 수행 하고 있다.
문의 032-668-8512, www.gsec.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