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다리
지구에 등장한 첫 다리는 누군가 강을 가로질러 쓰러뜨린 나무줄기였다.
단절된 두 장소를 연결하는 다리는 이후 위대한 건축물이 되었고,
최고의 기술이 집약된 과학이자 뛰어난 건축미로 도시를, 국가를 상징하는
랜드마크가 되었다. 실용이 과학으로, 예술로 놓인 것이다.
미래와 생명의 염원을
담은 미생의 다리
시흥 갯골생태공원의 상류 쪽에는 ‘미생의 다리’라고 이름 붙은, 자전거를 닮은 아름다운 다리가 있다.
도보나 자전거를 이용해 갯골생태공원으로 갈 수 있도록 놓은 생태 다리다. 자전거 모양의 독특한 형태가
주위 풍경과도 잘 어울리는데, 특히 일출이 아름다워 출사지로 이름 높다. 사진작가들은 자전거 바퀴
사이에 해를 넣기도 하고 다리 위로 둥실 떠오른 해를 담기도 한다. 일몰 무렵이면 자전거의 하얀 테두리가
빛을 받아 황금빛으로 빛난다. 아침저녁, 일출과 일몰 때 특히 아름다운 다리다. ‘미생’은 시흥시의 슬로건
‘미래를 키우는 생명 도시’의 줄임말로, 자전거처럼 생겼다 하여 자전거 다리라고 부르기도 한다.
경기도 시흥시 방산동 779-21
주상절리와 한탄강을 한눈에,
한탄강 하늘다리
한탄강은 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진 강이라 현무암 주상절리가 즐비한데, 특히 포천에 있는
한탄강 하늘 다리는 50m 높이에서 웅장한 주상절리를 감상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이다.
다리 위에 서면 멍우리 협곡과 힘차게 흐르는 한탄강이 한눈에 들어온다.
길이 200m, 폭 2m, 높이 50m의 하늘다리는 나무 덱으로 이어져 있으며 협곡에서 바람이 불면
살짝살짝 흔들리기도 한다. 인근에 비둘기낭폭포도 있어 함께 둘러보면 좋다.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비둘기낭길 207
갯물과 바람이 노니는 곳,
갯골생태공원 바라지다리
바닷물이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 갯골 수로에는 망둑어·농게·방게가 살고,
초지 군락에는 칠면초·나문재·퉁퉁마디가 무성하다. 억새와 갈대가 군락을 이룬
습지에는 수많은 새가 알을 낳고 새끼를 키운다. 150만 평의 폐염전 부지에 조성한
시흥 갯골생태공원에는 1996년에 문을 닫은 소래염전의 일부를 복원한
염전 체험장, 옛 소금 창고, 소금을 운반하던 가시렁차, 수차 등이 있어 사라져가는
옛 염전 문화의 자취를 느낄 수 있다. 바라지다리는 이 공원의 중간쯤에 있다.
갯골의 선을 닮은 유려한 곡선이 매력적인 이 다리 사이로
바닷물이 오가고 새들도 오가고 사람도 오간다.
바라지는 ‘누군가를 돌보아주고 도움을 준다’라는 뜻의 순우리말이다.
경기도 시흥시 동서로 287
흔들리는 다리 위에서 초겨울 낭만!
마장호수 출렁다리
파주의 명소 중 하나인 마장호수.
‘도심형 테마파크’로 조성해 산책로, 둘레길,
전망대, 카페 등 즐길 거리가 많은데, 그중에서
단연 압권은 출렁다리다.
국내 최장 거리인 220m의
철판 다리인데, 철판 곳곳이 뚫려 있어 아찔하다.
얼마 전에는 양주 방향으로 끊긴 구간에 수상
덱과 산책로를 보강해 4.1km의 순환형 산책로를
완성했다. 호수와 울창한 숲을 만끽하며 유유히
산책도 하고, 출렁대는 다리에서 스릴도 느껴보자.
힐링을 위해 먼 곳까지 갈 필요가 없다.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기산로 313
도심 한복판에서 출렁출렁,
도덕산 출렁다리
도심 속 나지막한 산에 인공 폭포와 출렁다리가
생기면서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르고 있다.
바로 광명 도덕산 인공폭포공원이다.
도덕산 채석장 터를 활용해 인공 폭포를 만들고,
폭포 상부와 등산로를 연결하는 출렁다리를 놓았다.
이 다리는 높이 20m, 길이 82m, 폭 1.5m 규모의
특이한 Y자형 현수교(懸垂橋)로 초록빛 숲과 물빛
폭포가 시민과 어우러진다는 의미다.
다리 한가 운데에 서면 기암괴석이 눈길을 끄는
도덕산의 풍경을 360도로 조망할 수 있으며,
인공 폭포를 가까이에서 찍을 수 있는 포토 존이 설치돼
아찔함과 스릴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
경기도 광명시 광명동 317-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