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을 위한 고용 사회적 농장을
소개합니다

화훼 토털 솔루션 업체 (주)그리니쉬농업회사법인이 2022년 ‘경기도 착한기업’에 선정됐다.
전체 직원 27명 중 13명이 장애인일 정도로 고용을 통한 돌봄에 적극 나선 활약이 인정받은 것이다.

글. 이선민 사진. 전석병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주)그리니쉬농업회사법인(이하 그리니쉬)은 화훼 작물 생산부터 집하·유통과 화훼 상품 B2B·B2C 영업을 아우르는 화훼 토털 솔루션 업체로, 지난 2021년부터 사회적 농장을 표방하고 있다. 사회적 농장이란 농업의 공익적 역할을 통해 농업인과 사회적 약자를 포용하는 농촌 공동체를 활성화하는 사회적 농업을 실천하는 농장을 말한다. 연 매출 200억 원을 올리고 있는 그리니쉬는 지적장애인들이 비장애인들과 함께 일하며 사회적 농장의 정신을 실현하고 있다.
“지난 2020년부터 원예 치유 농업 활동을 시작했는데, 이때 지적장애인이 사회에서 일할 기회가 정말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만약 그들이 우리 농장에서 일한다면 꽃과 식물을 관리하고 분갈이를 하는 등 다양한 일을 통해 식물이 주는 정서적 안정감을 느끼며 원예 치유 효과는 물론 경제적 독립과 직업 선택의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생각 했습니다.”
처음 한 명을 고용한 것이 점차 늘어 현재 직원의 절반에 가까운 13명이 장애인이다. 권영석 대표는 장애인들이 일하다가 다치는 일이 생길까 봐 농장 일 상당 부분을 자동화하는 등 시설 투자를 통해 안전을 강화했다.

그리고 출퇴근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해 차량 두 대를 구입해 이들의 출퇴근도 책임지고 있다. 권 대표는 이러한 농장의 고용 형태를 장애인들에게 일할 기회를 주는 ‘돌봄을 위한 고용’이라고 표현했다. 수익성이 다소 떨어져도 권 대표는 장애인을 계속 고용하겠다는 생각이다. 만약 수익성만 따져 그들을 해고할 경우 좌절감으로 인해 더 이상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다. 대신 권 대표는 생산성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농장을 만드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농장을 총 세 곳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 곳은 수경 식물, 다른 두 곳은 관엽식물을 다루고 있습니다. 저는 남들이 하는 일을 해서는 성공하지 못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남들이 안하는 걸 해보자는 생각에 수경 식물을 재배하기 시작했습니다. 요즘은 지하철역 같은 곳에 식물을 이용해 인테리어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흙에서 키우는 식물은 오래되면 유기물이 썩기 쉽습니다. 그렇게 되면 해로운 미생물이 기생하고, 공기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 수경 식물은 유기물이 아닌 무기물이라서 오래되어 썩어도 흙의 유기물이 없기 때문에 공기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습니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수경 식물을 그리니쉬처럼 다루는 곳은 없을 것이라며 발상의 전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 대표는 장애인 학교 학생들을 교육시키거나 시설 또는 지역 자활 사업단에 재능 기부도 하고 있다. 사업가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이었고, 그것이 경기도 착한기업에 선정된 이유이기도 하다. 더뎌도 함께 사는 세상 만드는 것이 기업의 사회적 책무죠 “3년 전 저희 농장에 처음 일하러 왔던 지적장애인이 계신데, 지금은 어엿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스스로 돌볼 힘이 생기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법도 배우더라고요. 그분을 볼 때마다 이 일을 계속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권 대표는 현재 그리니쉬에서 함께 일하는 장애인 중에 2호, 3호 정직원이 나오면 정말 좋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사람이 아닌 기술을 통한 수익 창출을 해야 미래에도 살아남을 수 있기에 장애인도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신품종 개발·보급을 통해 농장의 수익성을 올리는 동시에 소비자 트렌드 파악, 미래 농업을 위한 신기술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장애인, 비장애인 편견 없이 모두가 잘 사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그의 선한 영향력이 널리 퍼져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tip경기도 착한기업 인증 사업 경기도에 소재한 기업 가운데 업력 3년 이상 된 중소기업과 사회적 경제 조직 중 지역 발전, 사회 공헌, 윤리 경영 등 사회적 가치를 실현해 사회 발전에 기여한 기업을 인증하는 제도. 경기도 착한기업 인증 사업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장려와 건전한 기업 문화 조성을 위해 2015년 처음 시작했다. 선정된 기업에는 ‘경기도 착한기업’ 인증 현판과 상표 사용권을 3년간 부여하며, 기업당 마케팅·시제품 제작·경영 컨설팅 등을 위한 제품 판로 개척비 총 2,000만 원을 지원한다.
문의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SOS지원팀 031-259-62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