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다, 재밌다~
전통시장 먹거리 여행

전통시장은 다양한 먹거리 덕분에 ‘식도락 여행지’로도 손꼽힌다.
특히 겨울이면 따끈한 찐빵과 호떡, 어묵의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다.
진한 사람 냄새가 배어 있고 따스한 정이 느껴지는 전통시장에서
겨울 먹거리를 즐겨보자. 가성비 최고인 싱싱한 농수산물은 덤이다.

글. 이정은 사진. 경기관광공사, 전재호

맛에 한번, 가격에 또 한번 놀라는 간식 천국
광명전통시장
광명전통시장은 먹거리와 맛집이 방송과 입소문을 타고 전국뿐 아니라 해외에까지 알려지면서 대한민국 대표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칼국수, 떡갈비, 빈대떡, 꽈배기, 호떡, 클로렐라 버거 등이 대표 메뉴. 칼제비와 손칼국수를 단돈 4,000원에 먹을 수 있는 ‘홍두깨칼국수’는 구수한 멸치 국물 냄새가 식욕을 돋운다. 클로렐라 빵에 채소와 고기 패티를 넣은 ‘김영근베이커리’의 클로렐라 버거는 예전에 유행한 사라다빵과 비슷해 추억을 불러일으키고, 시장의 터줏대감으로 45년 가까이 빈대떡을 부쳐온 ‘할머니빈대떡’은 막걸리와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다. 국내산 돼지고기와 과일, 채소, 각종 양념을 넣어 반죽하는 ‘장릉 왕떡갈비집’은 떡갈비 1개에 단돈 1,000원. 가성비 끝판왕이다.
주소 경기도 광명시 광이로13번길 17-5 /
문의 02-2614-0006

양평해장국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
양평물맑은시장
예전부터 소가 많이 거래되던 까닭에 양평은 다른 지역에 비해 해장국이 발달했다. 선지와 내장으로 끓인 양평해장국은 한양에 이름날 정도로 유명했다고. 그 해장국을 제대로 맛볼 수 있는 곳이 양평물맑은시장이다. 양평에서 생산하는 계절 채소 및 과일과 용문에서 채취한 산나물 같은 농산물 판매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오래전부터 유명한 양평해장국을 비롯해 국수와 전·수수부꾸미 등 시장에 흥겨움을 더해주는 즉석 먹거리도 다양하다. 시장 안에 자리한 ‘청해식당’은 테이블이 4개밖에 없는 소박한 식당이지만, 33년 간 한자리를 지키며 시장의 명물로 자리 잡은 해장국이 유명하다. 매운 고추기름과 고추씨 등을 활용해 얼큰한 국물 맛을 내고, 선지·내장·콩나물 등을 넣고 푹 끓여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양평물맑은시장에서는 해장국 말고도 특이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데, 도래창이다. 도래창은 돼지의 횡격막을 둥글게 자른 특수 부위를 가리키는데, ‘몽실식당’에서 버섯 등 채소를 함께 볶아낸 버섯도래창을 맛볼 수 있다.
주소 경기도 양평군 양평읍 양평장터길 15 /
문의 031-771-2080

만두와 꼬마김밥의 달인을 만나는 곳
통복재래시장
통복재래시장은 하루 평균 5,000여 명의 고객이 다녀갈 정도로 경기 남부의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시장이다. 서울 남대문시장보다 면적이 넓은 이곳은 생선 골목, 혼수 골목, 명동 골목, 고추전 골목, 한약재 골목, 싸전 골목, 청년 숲 등 구역을 나눠 장보기 편한 것이 특징이다. 상설 시장과 오일장(5일, 10일)을 함께 운영하는데, 장날이 되면 시장을 찾은 손님으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통복재래시장의 대표 먹거리는 왕만두와 꼬마김밥. 왕만두는 TV 프로그램 <서민갑부>에 나온 ‘나완석 옛날손만두’에서 직접 빚는 만두인데, 맛은 물론 종류도 다양해 골라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평화김밥’은 김밥이 대중화되기 전부터 꼬마김밥을 만들기 시작한 김밥의 원조 격이다. 지단·오이·당근·단무지만 들어간 단출한 구성이지만, 진도와 부안에서 공수한 김과 쌀로 만들어 감칠맛이 뛰어나다.
주소 경기도 평택시 동복시장로25번길 /
문의 031-658-0489

수원 왕갈비와 어깨를 겨루는 순대
지동시장
지동시장은 110여 년 역사를 이어온 수원의 대표 전통시장이다. 온갖 먹거리와 생필품이 가득한데, 그중에서도 순대타운에 즐비한 순대와 곱창이 지동시장의 자랑거리다. 잡채와 선지 등 여덟가지 재료를 섞어 찐 지동순대는 쫄깃하고 담백한 맛에 수원 양념갈비와 함께 수원의 대표 음식으로 꼽을 정도. 순댓국은 담백하면서도 뒷맛이 깔끔하다. 인심도 후해 순대와 머릿 고기 등을 푸짐하게 넣어준다. 65년 전통의 ‘지동순대집’은 순대와 편육, 고사용 돼지머리를 파는데 순대는 차지고, 편육은 쫄깃쫄깃해 인기가 높다. 부추와 양파, 팽이버섯, 양배추 등 채소를 풍성하게 곁들여 매콤한 양념으로 볶아낸 순대곱창볶음은 중독성이 강한 음식이다. 순대타운에는 ‘원조엄마네’를 비롯해 40여 곳의 순대곱창볶음 가게가 저마다 최고의 맛을 자부하며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주소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팔달문로 19 /
문의 031-256-0202

맛은 필수! 특색 있는 떡으로 승부하는 시장
신장전통시장
1920년대 신장동 일대에 신작로( 新 作 路 )가 생기면서 오일장이 생겨났다. 하남 신장전통시장은 이 오일장에서 비롯한 시장이다. 80곳 점포가 옹기종기 모인 작은 규모지만, 있을 것은 다 있는 알찬 시장으로 하남 시민에게 오랜 시간 사랑받고 있다. 2000년대 초 인근에 대형 마트가, 2010년대에 대형 쇼핑몰이 들어서면서 손님이 급감했지만, 상인회의 노력으로 대형 유통과의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떡 가게. 공중파 방송에 여러 차례 소개되어 인기 높은 ‘시루본떡집’을 비롯해 ‘경기떡집’, ‘성산떡집’ 등 떡 가게 여덟 곳이 밀집해 떡이 맛있는 시장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가마솥두부’도 입소문 난 두부 맛집. 가마솥을 이용한 제조 방식을 고수하는 것이 인기 비결이다.
주소 경기도 하남 시 신장1로3번길 42 /
문의 031-794-4626

담백 쫄깃한 수제 만두의 정석
용인중앙시장
용인중앙시장은 60년 역사를 지닌 전통시장으로 760여 곳의 점포를 갖추고 있으며, 싱싱한 채소와 과일은 물론 산지에서 공수한 수산물·축산물·곡물 등 다양한 품목을 취급한다. 시장에 들어서면 떡 골목, 만두 골목, 순대 골목 등 특화한 골목이 눈에 띈다. 특히 만두 골목에서 맛볼 수 있는 만두는 대표적 간식거리. 만두피를 직접 손으로 밀어 만든 만둣집이 모여 있는데, 다들 30년 넘는 전통을 자랑한다. 이 중 대표적인 곳이 ‘일미만두’와 ‘선비만두’. 만두소에 자투리 고기와 지방이 섞여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고기를 절대 갈아 쓰지 않아 식감이 좋으며, 얇은 만두피는 쫄깃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족발과 순댓집이 밀집한 순대 골목도 그냥 지나치면 섭섭한 맛 골목. 용인의 순댓국은 돼지고기와 머릿고기 대신 곱창이 들어 가는 것이 특징이다. 또 양배추, 양파, 찹쌀, 당면 등을 갖은양념에 재워 전통 방식으로 만드는 토종순대는 쫄깃하면서도 부드럽게 어우러지는 맛이 일품이다.
주소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김량장동 133 일원 /
문의 031-336-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