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 호로고루는 임진강이 지류와 만나 형성된
삼각형의 대지 위에 조성한 독특한 고구려 성이다.
5~7세기경 삼국의 치열한 영토 분쟁 속에서 고구려가
백제와 신라의 침략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축조한 고구려 3대 성 중 하나다.
참고 자료 & 사진. 경기도청, 문화 재청
호로고루(瓠蘆古壘)는 북동쪽에서 남서 방향으로 흐르는 임진강에 접한 현무암 천연 절벽의 수직 단애 위에 조성한 독특한 강안평지성(江岸平地城)으로, 삼국시대와 밀접한 관련이 있고 학술적
가치가 높은 귀중한 문화 유적이다. 강안평지성이란 강 벽의 단애를 이용해 축조한 성으로, 임진강 변에서만 발견되는 특이한 형태다. 인근의 당포성과 은대리성도 같은 형태를 띠고 있다.
6세기 중엽 신라의 한강 유역 진출 이후 고구려 멸망까지 120여 년 동안 임진강은 고구려와 신라의 국경 하천이었다. 그리고 호로고루를 지은 곳은 전략적으로 상당히 중요한 위치였다. 장마철을
제외하면 깊이가 무릎 정도밖에 되지 않아 말을 타거나 걸어서 건널 수 있는 여울목인 호로탄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육로를 통해 개성 지역에서 서울 지역으로 가는 최단 거리에 놓여 있어
쳐들어오는 쪽이나 막는 쪽이나 모두 목숨을 걸고 사수해야 하는 곳이었다. 호로고루라는 명칭은 호로탄에서 유래한 듯하다. 호로탄은 ‘표주박 형태의 하천’이라는 뜻으로, 구불구불한 임진강이 사행(蛇行)하며 흐르는 모습에서 생겨난 명칭이다. 호로하, 표로탄, 표로하
등으로도 불렸다.
고구려 생활상을 보여주는 유물 다량 출토
사적 제467호로 지정된 호로고루 성벽의 전체 둘레는 약 401m고, 그중 남벽은 161.9m, 북벽은 146m, 동벽은 93.1m에 이른다.
성 형태는 북동쪽에서 남서 방향으로 흐르는 임진강에 접한 현무암 천연 절벽의 수직 단애 위에 삼각형 모양을 하고 있다. 고구려 멸망 후 신라가 사용하면서
오랜 전쟁으로 보수가 필요한 성벽을 허물지 않고 그대로 둔 상태에서 덧붙여 쌓는 방식으로 보수했다. 6·25전쟁 당시에는 인민군의 포대가 설치되면서 성벽 윗부분과 남쪽 부분이 크게 훼손되었다.
유일하게 강을 끼고 있지 않은 동쪽 변에는 남북 방향으로 길게 쌓은 성벽이 있는데, 성 기단부와 중심부는 점토와 마사토로 쌓고, 성벽의 내외면은 돌을 쌓아 완성한 것이 특징이다.
이렇게 토성과 석축성의 장점을 모두 취해 내구성과 방어력을 높였는데, 이는 고구려의 두 번째 수도였던 중국 지안의 국내성과 평양의 대성 산성 등에서도 확인된 고구려만의 축성 기법으로 추정한다.
호로고루에서는 고구려의 생활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유물이 출토되었다. 고구려의 도량형을 이해할 수 있는 저울추와
도침, 삼족벼루, 도침 형태의 토제품 등 지금까지 출토된 적 없는 다양한 유물이 나왔다. 창고 시설에서는 쌀·콩·조 등의 탄화 곡물과 소·말·사슴·개·멧돼지 등 다양한 동물 뼈가
수습되었으며, 금속 유물로는 화살촉과 도자류 및 금동 불상 등이 출토되었다.
연천 군은 호로고루의 역사와 현황에 대한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홍보관을 개관했다. 또한 동벽의 일부 성벽 단면을 노출시켜
고구려와 신라의 성 안쪽 절벽가에 임진강을 굽어볼 수 있는 전망대와 망향단을 설치해 통일 안보 유적지의 면모도 갖추었다. 성 내부에는 ‘기다림’이라는 꽃말을 가진 해바라기밭을 조성했다.
여름이면 평화 통일을 염원하는 수천 송이의 해바라기가 호로고루에 만발한다.
주소 경기도 연천군 장남면 원당리1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