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새로운 예술의 장 피아니스트 현지윤
음악과 함께하는 삶을 추구하는 피아니스트 현지윤 씨는
예술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사회적 메시지를 전하며
예술인 기회소득으로 더욱 폭넓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글. 이정은 사진. 전재호
대학(서울대 피아노과)을 졸업하고 미국 유학을 준비하던 현지윤 씨는 세월호 사건을 맞으면서 유학을 포기하고 긴 시간 방황했다. 그동안 음악을 하면서 막연하게 ‘음악으로 누군가를 위로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엄청난 일 앞에서 자신이 한없이 무력하게 느껴졌고, 음악조차 무용(無用)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제가 하는 음악이 사람과 사회를 향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소소한 공연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례로 강원도 한 초등학교에서는 아이들이 지은 시로 노래를 만들어 함께 부르고 피아노를 연주하는 공연을 했죠. 다음 세대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그런 일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5~6년 정도 계속했습니다.”
그 시간을 거치며 자신이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일은 음악을 통해 사람들을 위로하거나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결론을 내린 현지윤 씨는 좀 더 폭넓고 깊은 공부를 위해 30세라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독일로 유학을 떠났다.
그림형제의 동화 <브레멘 음악대>로 유명한 브레멘이었다. 독일 유학은 그에게 단순한 학습의 장을 넘어 예술가로서 생존하는 방법을 체득하는 기회였다. 지도 교수는 지원사업을 통해 음악 활동을 지속하고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었다. 이러한 경험은 그가 예술가로서 독립적이고 현실적인 태도를 갖게 된 데 큰 역할을 했다.
새로운 예술의 장이 된 경기도와 기회소득
“유학을 마치고 작년에 한국으로 돌아와서 배운 걸 써먹었죠.(웃음) 경기도, 서울 가릴 것 없이 음악과 관련 있는 다양한 지원사업에 공모했어요. 여성의 날(3월 8일)을 맞아 사회적 그늘에 가려져 들리지 않았던 여성 작곡가들의 음악을 소개한 ‘Voice of Women’, 책과 음악을 ‘소리’라는 매개체로 접목한 ‘낭독 음악회: 책과 음악 사이’, 현대음악 단체 SONOR XXI와 함께 현대음악을 대중에게 조금 더 친숙하게 알리기 위해 기획한 ‘Hommage à Beethoven’ 등입니다. 물론 예술인 기회소득도 그중 하나고요.”
유학을 마치고 온 그에게 경기도는 새로운 예술의 장이 되었 다. 그리고 작년과 올해 받은 예술인 기회소득은 기존 작업을 더욱 심화하고, 새로운 프로젝트를 구상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
현지윤 씨는 예술의 의미를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자기 존재에 대한 실존적 고민과 마주하게 되는데, 치열한 고민을 통해 내놓은 예술가들의 작품을 보면서 동질감을 느낀다. 그 동질감이 주는 기쁨과 위로가 우리를 더 ‘인간답게’ 만든다는 것이다.
일상에 스미는 음악을 통해 우리 삶이 한층 풍성해지기를, 더 인간다워지기를 바라는 현지윤 씨의 예술 활동을 경기도와 기회소득이 응원하고 있다.
with 경기

경기도 예술인 기회소득이란?

예술인들에게 예술을 포기하지 않고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경기도 내 문화 예술 가치 확산을 도모하는 사업이다. 2024년 기준 중위소득 120% 수준 이하에 해당하는 예술인에게 연간 150만 원을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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