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물러가고 봄바람이 살살 불어오는 시기, 몸을 일으켜 밖으로 나가
봄의 활력을 느끼기 좋은 계절이 찾아왔다. 꽃구경, 피크닉 등 다양한 방법으로
봄의 기운을 만끽할 수 있지만, 그중에서도 제철 바지락을 맛보며 봄의 맛과
영양을 한껏 느끼는 것은 특별한 즐거움이다.
글. 편집실 사진. 최이현
겨우내 추위를 이긴 봄철 바지락
우리 몸을 건강하게 하고 입맛을 돋우는 제철 음식을 즐기는 것은 그때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행복이다. 따뜻한 기운이 물씬 풍기는 봄에 만날 수 있는 바지락은 갯벌의 작은 보석이자, 봄을 대표하는 보약이라 불릴 정도로 풍부한 맛과 영양을 자랑하는 봄철 음식이다. 봄이 오면, 갯벌 깊숙이 숨어 있던 바지락이 활발히 활동을 시작한다. 초여름 본격적인 산란기를 앞두고 갯벌의 흙을 먹고 뱉으며 속을 단단하게 채운 바지락은 통통한 살과 쫄깃한 식감, 입안 가득 퍼지는 깊은 고소함으로 우리 몸에 활력을 불어넣고, 나른한
몸을 깨우는 최고의 음식으로 꼽힌다.
칼로리가 낮고 영양이 풍부한 바지락은 타우린 성분이 들어 있어 콜레스테롤 제거와 혈액순환을 돕고, 철분이 풍부해 빈혈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또한 비타민B군과 필수 아미노산인 메티오닌, 시스틴 성분 등이 가득해 근육 형성과 상처 치유, 간 기능 회복에 도움을
주며, 원기 보충, 피로 회복, 숙취 해소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With. 경기
경기도 바지락, 이것이 궁금해!
바지락은 수심 3~4m 사이의 모래, 자갈, 진흙이 섞인 지역에 서식하며 다른 패류들에 비해 환경변화에 민감하지 않아 경기 갯벌환경에 안정적으로 정착이 가능한 품종이다. 따라서 경기도 전 연안 갯벌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으며 경기도의 대표 패류로 잘 알려져 있다. 또한 국립수산과학원이 진행한 바지락 어장 서식지 적합도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서해안이 갯벌 노출시간 2~4시간, 갯벌 퇴적물의 모래함량 60~80%, 유속 0.3~1.0m/s 환경으로 바지락의 최적 서식 조건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경기만에 서식하는 바지락 우량 어미를 채취하여 연구소에 키운 바지락 어린 조개를 수산 자원 복원을 위해 안산, 화성, 시흥, 평택 갯벌에 방류하는 등 고품질의 경기도 바지락 생산에 지속적인 노력을 가하고 있다. * 자료 :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 국립수산과학원
바지락이 가장 좋아하는 경기 갯벌
과거 안산 대부도와 시흥 오이도 사이는 어족자원이 풍부한 바다로, 갯벌이 광활한 곳이었다. 대부도는 여의도 14배에 이르는 큰 섬으로 바지락, 낙지, 숭어 등 다양한 해양 생물이 서식하는 곳이었다. 이곳에 조개구이, 바지락칼국수 집들이 줄줄이 있는
이유겠다. 현재는 다양한 공장으로 산업단지가 형성되었지만, 여전히 대부도 갯벌은 조수간만의 차가 크고 완만한 간척지가
넓게 펼쳐져 있어 갯벌 체험을 즐기기 좋은 곳으로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관광 명소다. 바지락은 최대 어장인 서해에서뿐만 아니라 동해, 남해에서도 쉽게 발견되어 ‘서민 조개’로도 불린다.
경기 갯벌에서는 대표적으로 바지락, 굴류, 고등류가 전체
생산량의 약 70% 이상을 차지하는데 그중 바지락이 약 44%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생산량을 자랑한다. 바지락을 고를 때는 해산물인 만큼 살아있는 생바지락을 고르는 것이 좋다. 껍데기가 깨끗하고 싱싱하며, 입이 닫혀 있는 바지락이 최상품으로 평가받는다. 우리나라 최초의 해양 생물 백과사전인 정약전의 『자산어보』 기록에 따르면, 바지락은 천합(淺蛤)이란 이름과 함께 ‘살이 풍부하여 맛이 좋다’고 기록되어 있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바지락은 조개류 중 가장 시원한 국물 맛을 내는 조개로 사랑받아 왔다.
전통을 잇는 전국 유일의 바지락 쌈장, ‘대부객주’
바지락은 다양한 요리에 활용되는 좋은 식재료다. 특히 바지락을
활용한 대표적인 요리는 바지락칼국수. 오이도와 대부도에서 즐겨 찾는 단골 바지락 요리다. 바지락을 넣고 팔팔 끓인 육수에 칼국수 면과 숙주, 당근, 호박 등 각종 야채를 넣어 푹 끓이면 그 시원하고 깊은 맛이 일품인 바지락칼국수가 완성된다. 안산 대부도 북쪽 구봉도에 위치한 ‘대부객주’는 바지락을 활용한 다양한 요리로 사랑받는 맛집이다. 이곳의 인기 있는 메뉴는 바로 바지락 쌈밥. 바지락으로 만든 쌈장과 쌈채소, 제육볶음을 함께 제공하는데 ‘바지락 쌈장’으로 인해 시그니처 메뉴가 됐다. 바지락 쌈장은 예로부터 전해진
대부도 토속 음식으로, 과거 어부들이 갯벌에서 바지락을 채취한
후 남은 바지락을 해결하기 위해서 걸쭉한 찌개로 만들어 먹거나
바지락을 갈아서 집된장과 함께 고사리, 버섯, 시래기 등을 넣고 볶아 쌈장으로 만들어 먹었다고 한다. 바지락이 된장의 강한 맛을 순하게 만들고, 부드럽고 고소한 끝맛으로 쌈밥과 삼겹살에도 잘 어울린다. 밥에 바지락 쌈장만 있어도 밥 한 공기는 뚝딱, 별다른 반찬이 필요 없는 밥도둑이다. 흔하게 볼 수 있는 우렁 쌈장과는 다른 매력으로
바지락 쌈장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대북객주만이 전통 방식으로 제조하고 있어 그 특별함을 더한다. 따스한 봄날, 가족 나들이로 바지락 캐기 체험도 하고, 바지락으로 봄기운을 물씬 느껴보면 어떨까?
‘대부객주’ 사장님이 전하는 바지락 Tip!
“경기도 바지락은 겨우내 갯벌 깊은 곳에 있다가 봄이 오면 왕성하게 활동을 시작하죠. 특히 경기도 갯벌에서 많이 나옵니다. 속이 두껍고 먹으면 입안이 꽉 차고 탱글탱글한 식감이 매력적이죠. 바지락은 보통 해감된 상태로 유통하지만, 집에서 3% 염도의 물에 바지락을 1시간 정도 담가두면 바지락이 펄을 다 뱉어냅니다. 이럴 때 보자기 등으로 덮어서 환경을 어둡게 해주면
더 좋고요. 바지락은 국물 요리와 특히 잘 어울립니다. 집에서
바지락 요리를 한다면 바지락 된장찌개를 추천해요. 바지락 소라 무침, 바지락 쌈장 등 특별한 바지락 요리를 맛보고 싶다면 대부객 주로 놀러오세요~”
Info.
대부객주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구봉타운길 36 지도 바로보기 매일 09:30~20:30 0507-1302-96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