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안전지대는 어디에도 없다!
봄철 산불 안전 수칙

2025. 04

봄은 연중 산불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이다. 지난해 일어난 총 279건의 산불 가운데 봄철 산불이 158건으로 57%에 해당하고, 그중 경기도가 82건으로 가장 많다. 그래서 산림청에서는 매년 2월 1일부터 5월 15일까지를 ‘봄철 산불조심기간’으로 정하고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작은 불씨 하나가 대형 산불로 번질 수 있어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하기 때문에 허창범 소방관이 고양소방서 119구조대 박준흠 소방관을 만나 봄철 산불 안전 수칙에 대해 들어보았다.

글. 편집실
다른 계절보다 봄에 산불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봄에는 입산자가 늘어나면서 취사 및 담뱃불 등으로 화재가 일어나기 쉽습니다! 실제 등산객 실화와 논·밭 쓰레기 소각이 산불이 일어나는 원인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합니다. 작은 불씨가 큰 산불로 이어지는 이유는 봄에는 강풍이 자주 불고 대기가 건조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순식간에 불길이 번질 수 있습니다.


산에 오르는 분들이 산불 예방을 위해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까요?

국립공원 및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산에서 취사나 흡연은 불법입니다! 국립 또는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지 않은 등산로에서도 흡연은 물론 라이터나 성냥 등 화기물을 소지하지 않도록 하고, 등산로가 아닌 구간으로 다니지 않아야 합니다. 캠핑을 하는 경우라면 반드시 지정된 곳에서 취사를 하고 바비큐를 할 때 불씨가 날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산불을 목격할 경우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가장 먼저 할 일은 산불을 목격한 즉시 현재 위치를 잘 파악해서 119로 신고하는 것입니다! 정확한 위치, 불의 크기, 바람의 방향을 소방서에 전달하면 빠른 대처로 산불이 크게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만약 작은 불이라면 주변의 흙이나 가지고 있는 물을 이용해서 진화하되, 초기 진화에 실패하면 산불이 발생했다는 것을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고 빠르게 대피해야 합니다. 약간의 연기 흡입도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젖은 천이나 마스크로 코와 입을 가리고 대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피할 때는 바람 부는 방향을 등지고 서둘러 계곡이나 저지대로 이동해야 합니다.


시민들에게 산불 관련 안전에 대해 전하고 싶은 당부가 있다면?

산불이 난 지역을 (불가피하게) 통행하실 때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산불이 크게 일어난 경우는 진화에 상당히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나무가 타고 나서도 숯이 되어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재발화할 수 있어 소방관들이 일일이 육안으로 확인하며 신중하게 진화합니다. 또한 산불 현장에서는 물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음지의 경우는 4월이라도 결빙이 될 수 있습니다. 꼭 얼지 않았더라도 땅이 질퍽해 실족 사고가 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합니다. 이런 점을 유념하시고 이동하시기 바랍니다.


허창범 소방관

2016년 경기도 소방공무원에 임용되어 300여 건의 크고 작은 화재·구조·구급현장에서 활동했으며, 구조행정, 화재예방점검 등의 직무를 수행했다. 현재는 경기도청 도민소통담당관에서 소방SNS 기획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박준흠 소방관

2015년 경기도 소방공무원에 임용되어 다양한 현장에서 활동했으며, 비번일에 등산 중 다친 등산객을 구조해 2023년 생명존중대상을 수상했다. 현재는 고양소방서 119구조대에서 구조현장 출동 업무를 하며 시민의 안전을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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