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찬 기운이 용솟음치는 호연지기 명소 5

연초가 되면 늘 새로운 계획이나 다짐을 하기 마련이다.
이왕이면 경치 좋은 대자연 속에서 큰 포부를 품어보자.
장쾌한 풍경 앞에서 희망 찬 기운이 용솟음치는
경기도의 호연지기 명소를 소개한다.

글. 이정은 사진. 경기관광공사

자연 품은 생태 호수에서 힐링 타임
왕송호수
호반의 평화로운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왕송호수는 호숫가 너머로 지는 해와 수면에 드리운 노을이 아름다워 일몰 명소로 유명하다.
워낙 넓어 구간을 정해 둘러보는 것이 좋은데, 가족 나들이라면 레솔레파크 쪽을, 한갓진 산책을 하고 싶다면 의왕레일바이크 정차장 인근을 추천한다. 의왕레일바이크 정차장 앞쪽, 원목 그네 의자가 나란히 놓인 호숫가는 사색에 잠기기 제격인 지점이다. 잔잔한 수면 위를 미끄러지듯 나아가는 청둥오리 떼가 운치를 더한다. 복합 레저 공간인 레솔레파크는 의왕시자연학습공원과 의왕레일파크, 집라인인 스카이레일, 캠핑장 등 즐길 거리가 다채롭다.
주소 경기도 의왕 시 왕송못동로 307
문의 031-345-3534

숲과 바다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서해안 수목원
바다향기수목원
하늘과 바다가 맞닿을 듯 탁 트인 풍광이 압권인 바다향기수목원. 반원형 전망대에 올라 끝없이 펼쳐진 바다와 S자로 굽이진 시화호, 드넓은 평야가 어우러진 광경을 보노라면 마음 깊은 곳까지 후련해진다. 왜 전망대 이름을 모든 상상이 전망되는 곳이라는 뜻의 ‘상상전망대’라고 지었는지 이해가 간다. 대부도에 자리한 바다향기수목원은 다른 곳에서 보기 드문 다양한 해안 식물이 많다. 염생식물원의 소금기 많은 갯벌에서는 나문재 · 퉁퉁마디 · 갯잔디가, 모래언덕원의 해안가 모래에서는 물골풀 · 갯그령 · 해당화가 서식하고 있다. 이 밖에도 해안 식물 1,000여 종, 30만 그루가 바닷바람을 맞으며 자라고 있다. 3,000m2 땅에 참억새를 심고 탐방로를 조성한 억새원은 어느 계절에 찾아도 멋지고, 1,004개의 풍경이 달린 ‘소리 나는 꿈나무’는 바람결에 달그랑대며 꿈을 응원한다.
장소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대부황금로 399
문의 031-8008-6795

성벽 굽이굽이에서 마주하는 장쾌한 풍경
독산성 · 세마대지
백제 때 처음 쌓은 것으로 추정하는 독산성은 통일신라와 고려 시대, 조선 시대에도 줄곧 이 땅을 지켜왔다. 오산과 수원, 화성에 걸친 평야 한가운데 솟아 사방을 두루 살필 수 있는 군사적 요충지에 자리한 만큼 한강 이남에서 도성을 방어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동문이 있는 보적사 뒤편의 산꼭대기에는 군량미와 얽힌 일화가 전해지는 세마대가 자리한다. 임진왜란이 일어난 선조 25년(1592) 12월, 2만 명의 군사를 이끌고 이곳에 주둔한 권율 장군이 왜군에 포위되자 산 위에서 백마에게 흰쌀을 부어 말을 씻는 시늉을 했고, 이를 멀리서 지켜보던 왜군이 산성에 물이 풍부한 것으로 착각해 퇴각했다는 일화다. 독산성은 해발 208m의 야트막한 산에 쌓은 아담한 산성이지만, 주위에 시야를 가리는 것이 없어 산하가 거침없이 펼쳐진다. 붉게 떠오르는 태양도 오롯이 볼 수 있어 새해가 되면 일출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이 찾는다. 일출과 산성 굽이굽이에서 뿜어져 나오는 옹골찬 기운이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도록 힘을 북돋워준다.
주소 경기도 오산시 지곶동 155
문의 031-8036-7605

하늘에 펼쳐진 파노라마 뷰
구리타워
서울에 N서울타워가 있다면 경기도 구리에는 구리 타워가 있다. 혐오 시설의 상징이던 쓰레기 소각장 굴뚝이 레스토랑과 전망대가 자리한 타워로 변신 했다. 그뿐 아니라 인근 가족 캠핑장, 생태 곤충관, 수영장, 안전 체험관 등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며, 여가 · 문화 · 체육을 아우르는 힐링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지상 80m 높이의 전망대는 외벽을 48각의 유리로 빙 둘러 놓아 360도 전망이 가능하다. 30층 전망대에서는 구리 시내는 물론 한강과 강변도로, 아차산 봉우리 등 주변 풍경까지 조망할 수 있다. 31층에는 360도 회전식 레스토랑과 SKY100이 자리한다. 입장료가 무료라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주소 경기도 구리시 왕숙천로 49
문의 031-550-2880

군자유삼락 사찰에서 맞이하는 새 기운
수종사
너울너울 펼쳐진 산자락에 운무가 짙게 깔리고, 북한강과 남한강 2개 강줄기가 하나 되어 흐른다. 이러한 풍광을 고즈넉이 내려다보는 수종사를 두고 조선 전기의 학자 서거정은 “동방에서 제일의 전망을 가진 사찰”이라며 감탄했다. 세조 5년(1459)에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수종사는 운길산 8부 능선에 자리해 남양주에서 손꼽히는 일출 명소이기도 하다. 남양주 조안면 출신 실학자 다산 정약용은 수종사에서 지낸 즐거움을 ‘군자유삼락(君子有三樂, 군자의 세 가지 즐거움)’ 에 빗대었고, 겸재 정선은 운길산과 수종사를 그림으로 남겼다. 조선의 차 문화를 다진 초의선사 역시 정약용을 찾아와 이곳에서 차를 마셨다고 한다. 선(禪), 시(詩), 차(茶)가 하나로 통하는 다실이라는 뜻을 지닌 삼정헌에서는 통창 너머 두물머리를 조망하며 차향을 즐길 수 있다.
주소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북한강로433번길 186
문의 031-576-8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