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지 말고
행복합시다!

꿈꾸는 사진관 2월호 주인공은 수원에 사는 이종승 씨다.
갑상샘암 수술 후 더욱 돈독해진 아내와 아이들에게 고마움의 표현으로, 그리고 건강을 기원하며 가족사진을 찍었다

글. 이정은 사진. 전재호



언제나 고마운 아내에게
오랜만에 글을 쓰려니 낯설기는 하지만, 한편으론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처럼 설레 기분이 좋아집니다. 나잇살이 얼굴과 마음에 나타나는 걸 보면서 ‘아프지 말자. 우리 둘만의 시간을 더 가져보자’ 다짐도 하게 되네요. 작년 봄 내가 갑상샘암 수술을 하고 당신과 같이 있는 시간이 많았지요. 한창 사춘기인 아이들 챙기랴, 집안 일하랴 힘들었을 텐데 나까지 지극정성으로 돌봐줘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몰라요. 카페, 도서관, 산 등을 함께 다니면서 마주한 시간들은 풋풋하던 연애 시절 감정보다 더 깊고 뭉클했습니다. 이런게 부부인가 봐요. 어느덧 2023년이 되었네요. 저 또한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고 긍정적으로 변해볼까 합니다. 우선 몸 관리 잘해서 다시는 아프지 않기, 회사에서도 업무 · 출장 스트레스받지 않기, 아이들 얘기 많이 들어주고 내 생각 강요하지 않기, 당신과 둘이서 할 수 있는 소소한 일 찾기 등을 하며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우리 집 모토가 긍정의 아이콘인 ‘만사 오케 이’라는 거, 잘 알죠? 서로서로 긍정의 힘을 불어넣읍시다. 당신이 힘들고 외로울 땐 내가 당신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겠습니다. 그리고 당신과의 사소한 일상 대화가 나의 에너지이자 멘토라는 것도 말하고 싶네요.
여보! 이 평범한 진리를 깨닫게 해주어서 감사하고, 때론 친구처럼 같은 곳을 바라보고 지낼 수 있게 해주어 행복합니다. 당신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늘 곁에 있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고맙고 사랑합니다!

- 당신의 하 나 밖에 없는 남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