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길 만들어 나가는 ‘젊은 농부’ 투머치 목장 김철원 회장

2025. 02

산과 물이 가득한 경기도 청정지역 가평에 위치한 ‘투머치 목장’은 할아버지 그리고 아버지에 이어 김철원 회장이 3대째 축산업을 이어가고 있다. 기존의 낙농과 한우 중심의 가업을 유가공과 체험을 접목한 6차 산업으로 확장하는 과정에 경기도 농어민 기회소득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청년농어민 김철원 회장은 그렇게 자신만의 농장을 만들어 가고 있다.

글. 편집실
사진. 김경수

경기도 가평군 상면 율길리에 위치한 투머치 목장. 표지판이 가리키는 좁은 산길을 오르면 건장한 체격의 소와 젖소들이 한가득 눈에 들어온다. 그 뒤로 작업복을 입고 소에게 먹이를 주고 있는 김철원 회장이 환한 얼굴로 맞이한다.
며칠 전 내린 눈이 아직 녹지 않은 추운 날씨 속에서도 이른 아침부터 농장으로 출근한 김 회장은 한 마리, 한 마리의 소를 정성스럽게 돌보고 있었다.
“대학 시절 동물생명공학을 전공하였고, 졸업 후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갖고자 본가로 돌아왔었습니다. 1년여 기간 동안 아버지를 도우며 진로에 대해 고민하던 중, ‘전공을 살려서 아버지 일을 돕는다면 가축 관리와 목장 운영을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가업을 이어 축산업에 뛰어들게 됐습니다.”
2017년부터 축산업에 종사해 온 김 회장은 자신의 전공을 살려 가축을 돌보고 농장을 가꾸었다. 덕분에 질병이 있는 소에 대한 적절한 치료로 폐사율을 낮추고, 1+등급 이상의 한우 출현율을 높였다. 그렇게 그는 실력 있는 청년농어민으로 성장해갔다. 그 후 아버지가 쌓은 기반 위에서 무엇을 더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체험 산업을 추가해 목장 운영을 확장할 준비를 했지만, 당시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그러나 그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 유가공 산업을 시작했고, 이후 체험과 연계를 통해 목장을 확장할 계획을 세웠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작년 초 가평에서 최초로 요거트와 치즈 품목에 대해 HACCP 인증을 취득할 수 있었다. 현재는 치즈 만들기, 보어염소 먹이 주기 등 체험을 진행하면서 가공·유통·체험으로 농장 수익 창출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기회소득으로 또 다른 기회를

3~4년 전에도 농업을 영위하는 게 어렵다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김 회장은 요즘 목장 운영에 있어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어려움을 실감한다고 말한다. 물류비 상승은 물론 농장 운영과 가축 관리, 유지 보수 등 경제적인 부담이 점점 크게 다가오는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공·유통·체험을 더욱 활성화하기까지 경기도 농어민 기회소득은 큰 도움이 되었다. 김 회장뿐만 아니라 청년농어민들이 고정적인 지원금을 통해 생활과 농업 운영에 큰 힘을 얻고 있다.
“청년농어민에게 기회소득은 정말 중요한 지원입니다. 단돈 얼마라도 매달 나가는 고정지출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것은 또 다른 기회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거든요. 자신이 운영하는 농업을 더 발전시키고, 성장시키는 좋은 기회를 지원하는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작년까지 2년 동안 청년농업인단체 회장을 맡아온 그는 경기도에도 많은 청년농어민이 젊은 패기와 도전으로 새로운 농업 기술을 개발하고 접목하는 데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이들을 위해 많은 응원을 부탁한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역량을 갖춘 청년농어민들이 경기도 농어민 기회소득과 함께 더 큰 꿈을 펼칠 수 있기를 바란다.
경기도 농어민 기회소득이란?
농어업·농어촌의 소멸 위기에 대응하여 공익적 기능을 유지·지속하는 등 사회적 가치 창출 활동에 대한 정당한 보상으로 미래에 투자하는 농어민에게 지급하는 기회소득. 청년농어민, 귀농 어민, 환경농어민, 일반농어민에게 월 15만 원을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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