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제철 음식을 기다린다. 제철 음식에는 제철 행복이 있기 때문이다. 딸기는 본래 늦봄에서 초여름 사이에 수확하는 과일이었다.
하지만 겨울에 맛보게 된 딸기는 더욱 새콤달콤한 매력으로 딸기의 제철을 바꿔버렸다.
딸기가 겨울의 행복이 된 이유다.
글. 편집실 사진. 김성재
어떻게 딸기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어
잘 익은 딸기의 붉은빛은 보기만 해도 아름답다. 먹음직스러운 딸기를 한 입 가득 베어 물면, 새콤함과 달콤함이 입안을 가득 채워 많은 이들을 매료시킨다. 딸기에 대한 사랑은 딸기의 역사에서도 드러난다.
딸기의 기록은 고대 로마 문헌에 처음 등장하는데 식용보다는 주로 관상용과 약용으로 사용되었으며, ‘황후의 과일’이라는 별명을 지니고 있을 정도로 성스럽고 귀한 존재였다.
또 다른 별명은 ‘만병 통치약’. 그도 그런 것이 딸기는 풍부한 영양을 자랑한다.
사과의 10배, 레몬의 2배에 달하는 비타민C를 비롯해, 소염·진통 효과, 고혈압·당뇨·비만 등의 성인병 예방, 암세포 억제에 도움을 주고, 칼륨과 철분도 풍부해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과 임산부에게도 좋다.
이러한 딸기는 유럽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고, 20세기 초 우리나라에도 전해졌다. 이후 딸기 재배가 국내에 정착하면서, 1960년대 경기도 수원 근교에서 ‘대학 1호’ 품종의 등장으로 국내에는 ‘딸기 붐’이
일어났다. 그로 인해 딸기는 전국적으로 사랑받는 과일로 자리 잡았다. 이후 수원을 넘어 안양까지 딸기 농사는 확산되고, 약 18개의 다양한 품종이 개발되면서 현재는 ‘설향’, ‘매향’, ‘금실’, ‘죽향’ 등의
품종이 국내 딸기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바로 지금, 딸기가 가장 맛있을 때
간혹 어르신들 중 여름에 나는 딸기를 기억하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1960~1970년대 딸기 재배 초기에는 주로 노지 재배가 이루어져 5~6월이면 딸기를 수확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즉 딸기의 제철은 여름이었다.
그러나 1980년대에 비닐하우스가 도입되면서 시설 재배가 가능해졌고, 딸기의 수확 시기는 겨울로 앞당겨졌다. 그때 맛본 딸기는 육질도 단단하고, 단맛을 더욱 가득 품고 있었다. 낮은 온도에서 자란 딸기는
익는 속도가 느려지면서 당분을 더 많이 축적하게 되어, 여름보다 더 달콤하고 저장성이 높은 딸기가 되기 때문이다. 가장 달콤한 딸기를 맛본 사람들은 딸기의 제철을 여름에서 겨울로 바꾸어버렸다.
이제 겨울은 딸기를 기다리게 만드는 계절이 되었고, 제철을 맞이한 겨울 딸기는 그 어느 때보다 달콤한 행복을 선사한다. 이러한 딸기는 전국 곳곳에서 재배되지만, 특히 경기도 곳곳에는 향긋한 딸기향이 가득하다. 경기도에서는 딸기 체험과 축제가 활발히 이루어져, 남녀노소 누구나 친근하게 딸기를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양평, 광주, 화성, 용인, 남양주, 파주 등 경기도 곳곳에는 다양한 딸기 디저트와 색다른
딸기 축제, 체험 프로그램이 가득하여 겨울 딸기의 매력을 더욱 깊이 느낄 수 있다.
경기도 딸기, 이것이 궁금해!
경기도는 2000년 이후 딸기 소비 증가와 체험농업의 확대에 따라 그 규모가 연평균 3.8%씩 증가하였으며, 딸기 생산량도 2000년 827톤에서 2019년 3,017톤으로 연평균 6.7%씩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증가세에 힘입어 2023년 딸기 생산량은 4,957톤으로 크게 증가했다. 특히 경기도에서는 도심과의 높은 접근성을 장점으로 한 딸기 체험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데, 딸기 수확부터 잼·와플·퐁듀 만들기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과 연계하여 많은 관광객이 딸기체험농가를 찾는다. 단순히 맛보는 것을 넘어 체험까지 가능한 경기도의 딸기가 특별한 이유다. * 자료 : 경기도농업기술원, KOSIS
직접 키워, 직접 만든 딸기디저트, 용인 ‘카페13피트’
딸기는 그 자체로도 훌륭하지만, 빵, 생크림, 초코, 찹쌀떡,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재료와 결합하면 그 맛이 더욱 풍성해지고 다채로워진다. 그렇기에 프랜차이즈는 물론 다양한 카페에서는 딸기를 활용한 디저트 개발에 힘쓰며, ‘딸기 마케팅’으로 한철 장사를 꾀하기도 한다. 용인에 위치한 ‘카페13피트’는 직접 딸기를 기르고, 수확하고, 손질하여 다양한 딸기 디저트를 선보이는 딸기 전문 카페다. 우연히 맛본 풍성한 딸기 맛에 반해 ‘어떻게 하면 1년 내내 맛있는 딸기를 맛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2년간의 딸기 공부를 거쳐 옥상에 미니 딸기하우스가 있는 디저트 카페를 열게 되었다고 한다. 이곳에는 딸기마카롱, 딸기샌드, 딸기샤베트, 딸기케이크, 딸기파르페, 딸기주스, 딸기라떼 등 딸기를 활용한 다양한 메뉴가 있는데 그중 시그니처메뉴는 단연 딸기마카롱이다. 또한 직접 만든 딸기퓌레도 인기 메뉴 중 하나. ‘카페13피트’ 딸기 메뉴를 집에서도 만들어 먹을 수 있게 사장님은 딸기퓌레도 손수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1년 내내 정성스럽게 키운 딸기를 직접 수확해 딸기로 다양한 디저트를 만드는 것이 사장님의 철학이자 행복이다. 딸기가 생각날 때, 이곳을 방문하면 특별한 딸기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카페13피트’ 사장님이 전하는 딸기 Tip!
“딸기는 표면이 조금 물러도
꼭지 부분까지 빨갛게 잘 익은 것이 가장 맛있습니다.
또한 생크림이랑 먹었을 때 그 맛이
가장 뛰어나죠. 딸기 그 자체로도
맛있지만, 다양한 재료와 컬래버하여
자신만의 딸기 맛을 찾는 것도 즐거운 방법입니다.
딸기를 보관할 때는 물기를 꼭 제거하고
잘 밀봉해서 보관해 주세요.
냉장고에 다른 식품들이 딸기에
영향을 줄수 있으니, 가급적 먹을 만큼만 구입해 바로 먹는 게 가장 좋습니다. 달콤한 딸기로 늘 행복하세요!”
카페13피트
문의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 백자로 121-4 전화 0507-1356-3522 운영 매일 11:00~20:00(매주 화요일 휴무)
위치지도 바로보기
이색 딸기 요리 RECIPE
딸기 토핑이 가득!
상큼한 딸기 피자
요리 시간 25분 재료 토르티야 1장, 딸기 5~10개, 꿀 3큰술, 피자치즈 1컵, 루꼴라, 크림치즈
만드는 법
① 루꼴라는 찬물에 담가 세척 후 물기를 제거하고, 딸기는 편으로 잘라주세요.
② 크림치즈 토핑을 위해 크림치즈와 꿀 1/2큰술을 넣고 섞어주세요.
③ 토르티야에 꿀을 펴 바른 후, 피자치즈를 올리고, 프라이팬에 뚜껑을 닫고 약한 불에서 치즈가 녹을 때까지 약 8분정도 익혀주세요.(*오븐 사용 시, 200도 / 7분)
④ 치즈가 다 녹은 토르티야에 루꼴라와 딸기를 올린 후, 크림치즈 토핑을 원하는 위치마다 올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