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푸른 공기청정기
경기도 도시숲

2025. 03

매년 봄이 되면 그 누구도 환영하지 않는 불청객 ‘미세먼지’가 골칫거리로 떠오른다.
이에 경기도는 도시 전체의 공기정화를 위해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도시숲 조성에 나섰다.
지난해 산림청이 선정한 ‘녹색도시 우수사례 공모’에서 선정된 두 개의 도시숲을 소개한다.

글. 편집실

도민 건강 위협하는 미세먼지의 습격

미세먼지란 공기 중에 떠다니는 지름 10마이크로미터(μm) 이하의 매우 작은 입자로, 코와 입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까지 침투해 건강을 위협하는 원인이 된다. PM10(10μm 이하)과 PM2.5(2.5μm 이하)로 나눌 수 있으며 PM2.5는 초미세먼지로 분류되는데,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매우 작기 때문에 대기 중에 머물러 있다가 호흡기를 거쳐 폐 등에 침투하거나 혈관을 따라 체내로 이동하여 들어감으로써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세먼지가 많은 날 외부 활동을 하게 되면 눈 따가움, 목 간지러움, 호흡기 질환의 증상 등이 생기는 것도 다 이러한 이유에서다. 미세먼지는 자동차 배기가스, 공장 배출, 화석 연료 연소, 자연적인 먼지 및 화산 활동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현된다. 현재 WHO에서는 미세먼지를 1군 발암물질로 지정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미세먼지의 저감·예방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산림청 선정, 미세먼지 잡는 경기도 대표 도시숲 2선

시민과 생태가 공존하는 곳
김포시 ‘한강야생조류생태공원’
이곳은 강물과 바다가 만나는 기수역의 장점을 살려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생태공원이다. 아파트가 늘어선 신도시 바로 옆에 철새들이 노니는 생태공원이라니, 이색적이면서도 꽤 낭만적이다. 과거에는 생태공원 위치에 특정 기업이 운영하는 농경지가 있었지만, 김포 한강 신도시를 추진하고 개발하면서 기존 농경지에는 야생동물이 노닐 수 있는 생태공원을 조성했다. 조성 초기의 걱정과는 달리 철새가 머물기 좋은 수위로 습지의 물 높이를 조절하자 여름에는 왜가리, 민물가마우지 등이 찾아오고 겨울에는 재두루미, 큰기러기 등이 찾아왔다. 2017년에는 전 세계에 3,300여 마리만 남은 저어새가 관찰되었을 정도로 철새의 새로운 보금자리로 자리 잡았다.
특히, 이곳은 숲으로도 유명한데 신도시가 조성되면서 운양동·장기동·구래동 지역에 자라던 나무들을 모아 조성한 참나무류 숲과 대곶면 쇄암리 수묘장에서 100그루, 고촌읍 신곡리에서 신도시 개발로 인해 옮겨진 소나무 400그루를 심어 조성한 송송(松松)숲이 대표적이다.

도심속 푸른 힐링길
부천시 ‘송내대로 가로수길’
삭막했던 도심 속 도로가 ‘걷고 싶은 숲길’로 재탄생했다. 부천시의 송내대로가 그 주인공. 법원사거리에서 중동전화국사거리까지, 부천테크노파크 일대를 포함한 약 4km 구간은 다양한 수종이 어우러져 도심 속에서도 계절의 변화를 한껏 느낄 수 있도록 테마 공간으로 조성됐다. 송내대로 일대의 가로수와 공공녹지를 통합해 하나의 녹지 축으로 조성한 이곳은 시민들에게 쾌적하고 건강한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야간에는 화려한 경관조명이 시민을 맞이한다. 덕분에 낮과 밤 모두 다채로운 분위기를 연출해 시민들의 산책·휴식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에는 맨발로 걷는 힐링 숲길을 여가 활동 트렌드에 맞춰 시범적으로 부분 도입해 큰 관심을 끌기도 했다. 도입 후에는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한 관리가 활성화되면서 이용 문화의 모범 사례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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