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는 못 참지!
‘#막확행(막걸리가 주는 확실한 행복)’ 200% 즐기는 법

2025. 03

시간이 흐를수록, 시대가 변할수록 다양한 술이 사람들과 어울리지만, 좋은 쌀과 깨끗한 물로 빚은 막걸리는 여전히 우리나라 전통주로서 그 위력을 자랑한다.
같은 재료로 만들더라도, 어디서, 어떻게 만드는지에 따라 막걸리의 맛과 분위기는 천차만별이다.

글. 편집실
사진. 최이현

비 오는 날, 파전에 막걸리 한 잔 어때?

“비도 오는데, 파전에 막걸리 한 잔 어때? 두부김치도 좋고~” 양은 주전자에서 뽀얀 색의 술이 콸콸 흐른다. 양은 잔에 가득 담긴 막걸리를 시원하게 한 모금 들이켜고, 바삭한 파전을 크게 찢어 간장에 푹 찍어 먹으니, 행복이 따로 없다. 서로의 희로애락을 나누며 막걸리에 위로를 얻는다. 부드러운 목 넘김과 달콤 쌉싸름한 매력적인 맛, 이것이 막걸리가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다. 비 오는 날, 특히 파전과 함께 생각나는 전통주 막걸리에는 오덕(五德)이 있다. 허기를 채워주는 덕, 기운을 북돋아 주는 덕, 추위를 덜어주는 덕, 취기가 심하지 않은 덕, 소통을 원활하게 도와주는 덕. 막걸리에는 우리나라 고유의 정서가 잘 녹아 있다.
역사 속 귀한 술이었던 막걸리는 주몽 신화에 등장하는 계몽주로, 고려시대에는 떠먹는 막걸리 이화주로 기록되며,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인 종묘대제에서는 막걸리를 제일 먼저 헌작한다. 이는 모든 술의 모체가 막걸리이기 때문이라고 전해진다.

With. 경기

경기도 막걸리, 이것이 궁금해!

2024년 기준, 전국 쌀 생산량은 358만 5천 톤으로, 그중 경기도는 36만 3천 톤의 쌀을 생산하며 전국 쌀 생산량 5위를 차지했다. 그만큼 경기도 각 지역에서는 특색 있는 쌀이 활발히 생산되며, 이러한 경기미는 특유의 향미가 풍부한 고품질 막걸리 생산에 적합한 벼 품종으로 평가받고 있다. 쌀만큼 중요한 재료는 물이다. 경기도 포천과 가평은 미네랄이 풍부한 물로 유명한데, 이 물로 빚은 막걸리는 빠른 발효와 강한 탄산을 통해 더욱 깊은 풍미를 자랑한다. 경기도는 막걸리 산업에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으며, 이색적이고 특색 있는 막걸리를 계속해서 개발하고 있다.
* 자료 : 통계청, 경기도농업기술원

톡! 쏘는 경기 막걸리, 맛도 매력도 톡톡!

찹쌀, 보리, 밀가루 등을 쪄서 누룩과 물을 섞어 발효시켜 만드는 막걸리는 조선시대까지 집집마다 가양주(家釀酒)로 빚어졌으나, 일제강점기를 거쳐 광복 이후 1960년대에는 약 4,000개의 양조장이 생기면서 양조장 막걸리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국내 쌀 부족으로 쌀 막걸리 금지, 맥주와 소주의 등장 등 어려운 상황이 있었지만, 여전히 막걸리는 국내에서 가장 사랑받는 술이었다. 1990년대에는 멸균 막걸리의 탄생으로 해외수출이 가능해졌고, 1994년에는 경기도 포천의 이동막걸리가 월평균 5천 병 이상 해외로 수출되면서 막걸리의 세계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국내에서 양조장이 가장 많이 모여있는 곳은 경기도다. 또한 국내 쌀 생산량 상위 5위*에 속하는 경기도에서는 포천, 김포, 가평, 양주, 고양 등 경기 북부는 물론 오산, 평택, 용인, 안성 등 경기 남부에서도 경기 지역의 쌀로 활발하게 막걸리가 생산되고 있다. 경기도 막걸리는 각 지역과 양조장의 특징을 살린 다양하고 특색 있는 막걸리로 인기를 끌고 있다. 용인의 홍국으로 만든 빨간 막걸리, 양평의 쌀과 다양한 재료로 만드는 씨막걸리, 또 막걸리를 활용한 아이스크림, 커피와 같은 이색적인 음식과 막걸리 비누 만들기, 양조장 견학 등 막걸리를 활용한 다양한 체험과 교육까지 다채롭게 즐길수 있다.
*출처 : 통계청, 2024년 쌀 생산량 조사 결과

한반도의 배꼽, 평택에서 빚는
막걸리 ‘호랑이배꼽양조장’

평택은 드넓은 평야와 윤택한 땅이라는 뜻으로 예로부터 쌀 맛이 좋기로 유명한 지역이었다. 쌀 맛이 좋으면 당연히 막걸리 맛은 좋을 수밖에 없는 법. 평택 끝자락, 서해를 마주하고 있는 ‘호랑이배꼽양조장’은 평택에서 나오는 햅쌀과 깨끗한 천연 암반수로 막걸리를 빚고 있다. 해풍을 맞으며 자란 햅쌀은 병충해가 적고, 깨끗한 지하수로 농사짓기 때문에 막걸리의 재료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이 양조장의 또 다른 특징은 바로 국내 최초로 ‘라이스 와인 방식’으로 막걸리를 빚는다는 점이다. 익히지 않는 생쌀로 천천히 발효하고, 숙성하는 방식으로 일반 막걸리가 3~7일 발효된다면 이곳은 100일의 시간이 필요하다. 100일간 발효하고, 저온 숙성한 막걸리는 고급스럽고, 라이트한 바디감을 자랑하며, 청량하고 시원한 배맛과 은은한 꿀 향을 느낄 수 있는데 이것은 막걸리 재료의 본래의 맛과 향을 고스란히 간직한 덕분이다. 경기도 막걸리답게 이곳 또한 역시 개성 있는 막걸리를 보여준다. 제철 과일과 재료를 이용한 딸기 막걸리, 천혜향 막걸리, 사과, 로즈마리, 오이와 바질을 이용한 막걸리 칵테일 등 이색적인 막걸리를 원데이 클래스로 진행하여 직접 빚어 더욱 특별하고 맛있는 이색 막걸리를 경험할 수 있다.

발효 중인 각종 재료와 누룩(왼쪽부터 쌀, 천혜향, 딸기)


Info.

호랑이배꼽양조장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충열길 37 지도 바로보기
화~토 11:00~17:00(매주 월·일요일 휴무)
0507-1311-0984


평택은 드넓은 평야와 윤택한 땅이라는
뜻으로 예로부터 쌀 맛이 좋기로
유명한 지역이었다. 쌀 맛이 좋으면
당연히 막걸리 맛은 좋을 수밖에 없는 법.


‘호랑이배꼽양조장’
대표가 전하는 막걸리 Tip!

“생쌀을 으깨서 만든 전통적인 방식으로 막걸리를 양조하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와인처럼 맑고 깔끔한 맛을 자랑하는데요. 국내에서 생산되는 막걸리 중 가장 라이트하고 자연스러운 향미를 갖고 있습니다. 막걸리는 대표적인 발효주로, 발효된 음식과 궁합이 뛰어나죠. 예를 들어, 김치나 채소 스틱, 쌈장과 함께 즐기면 정말 잘 어울리고 서양의 발효 음식인 치즈와도 궁합이 맞습니다. 의외로 동남아시아 요리나 이탈리안 음식인 피자와 파스타와도 아주 잘 어울리죠. 경기도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막걸리로 즐거운 막걸리 생활을 만끽하세요!”


막걸리와 페어링하기 좋은 음식

사이다 막걸리에 사이다를 섞으면
달콤함과 청량감 UP!
꿀+우유 거품이 몽글몽글, 크림 같은
질감으로 풍미 더하고!
들기름 두부구이 고소함은 더하고 부담은
더는 가벼운 안주로 제격!
주꾸미볶음 매콤한 주꾸미에
탁주 한사발이면 시름 제로!
고등어구이 바싹 구운 고등어 한 점에
막걸리 한 잔, 말모말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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