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문화 예술人 완경을 축하하며
월계관을 선물하다
㈜달고리 권예은 대표

선물을 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의 마음에 감동이 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은 디테일까지 신경 써 상품을 만드는 ㈜달고리 권예은 대표를 만나
여성의 생애 주기와 월경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글. 문수민 사진. 유승현

입학과 졸업을 축하하듯 ㈜달고리는 여성의 월경을 마라톤에 비유하며 월경 마라톤을 완주한 ‘완경’ 여성들을 위한 선물 박스, 이른바 ‘완경 박스’를 판 매 중이다. 졸업생에게 꽃을 선물하듯, 완경 여성을 위한 선물 박 스에도 열자마자 보이는 것은 꽃다발이다.
반평생의 마라톤 같 은 월경을 무사히 마친 것을 축하해주듯 놓여있는 꽃다발 아래 에는 목련 브로치, 팥 찜질팩, 족욕제, 월계관 방향제 등 갱년기 를 맞은 여성들의 몸과 마음에 위안을 주는 물품들이 있다. ㈜달 고리의 권예은 대표는 작은 선물 하나에도 의미를 담는 섬세함 을 가졌다. 그 섬세함은 각 선물에 적혀있는 멘트에서 빛을 발 한다.
고귀함이라는 목련의 꽃말을 들어 완경의 순간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를 각인시키고 마라톤을 무사히 마친 것을 축하하 는 멘트를 남겨 월계관 방향제의 의미를 더하는 것이 그 예이 다. 권 대표는 완경 박스의 인기에 힘입어 초경을 시작해 모든 것이 새로운 아이들을 위한 ‘초대 박스(초경 대화 박스)’라는 신 제품을 출시했다. 모든 것이 낯선 아이들에게 초경의 친절한 길 잡이가 되어줄 초대 박스는 월경을 처음 시작한 아이들의 고민 을 해결해 줄 질문 카드와 파우치, 케이크 모양 향초 등으로 구성 되었다. 입학과 졸업이 축하받는 것이 일반적이듯, 초경과 완경 도 모두 고귀한 순간이며 축하받아 마땅하다는 것을 많은 사람 들에게 알리고 싶은 권 대표의 마음이 선물 박스 속에 고스란히 녹아있는 듯하다.

함께 당당해져요! 월경에 대한 이야기를 터부시 해오고 교육 현장에서조차 생리 대는 숨겨서 가지고 다녀야 한다고 가르쳐 온 우리 사회의 인식 에 대해 권예은 대표는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권 대표는 최근 경기상상캠퍼스 입주 단체들과 협업해 월경 전 시회를 진행했다. 월경의 개념, 주기 계산법, 월경을 하는 이유 등 월경에 대한 기본 상식을 담은 인쇄물은 물론, 월경 용품들을 전시하고 만져볼 수 있는 코너도 있었다. 권 대표는 자신도 전시 를 준비하며 해면 스펀지로 만든 ‘해면 탐폰’의 존재를 처음 알 게 되었다며 이렇게 생소한 월경 용품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제 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시에서는 월경뿐 아니라 완경의 의 미, 완경 이후의 심적 스트레스 해소법 등도 빼놓지 않고 다뤘다.
㈜달고리에서는 완경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네트워크를 확 장하기 위해 ‘완두콩’이라는 이름의 파티를 개최하고 있다. ‘완두 콩 파티’는 ‘완경, 두 번째 인생, 콩그레츄레이션’의 앞 글자를 딴 이름으로, 여성의 완경을 축하하며 앞으로 있을 제2의 인생을 응원하는 의미를 담았다. 일상에서는 쉽게 할 수 없었던 완경에 대한 이야기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 것이다. 완두 콩 파티의 특별한 점은 완경 여성들 뿐 아니라 그 가족들까지 모 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여성이 갱년기를 이겨내기 위 해서는 가족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들의 목소리도 함께 들어야 한다는 권 대표의 생각이 반영된 결과이다. 당장의 변화는 힘들지만 권 대표의 이런 노력들이 월경에 대해 자유롭 게 말할 수 있는 날의 씨앗이 되기를 바라본다.

   •예술 트렌드•  사회의 시각을 바꾸는 정보성 전시 ㈜달고리의 권예은 대표가 열었던 전시처럼, 올바른 정보 전달을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하여 전시하고 관람객들의 인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행사들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전시’라는 전형의 경계가 허물어짐에 따라 ‘예술가’들의 범위까지 확대되고 있다. 아무나 예술가가 될 수는 없지만 예술가는 어디에서나 나올 수 있다는 어느 영화의 대사가 현실에서 나타나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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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상상캠퍼스는 모든 세대가 함께 공감하고 소통할수 있는 배움의 터로 자연, 시민, 문화, 청년이 어우러져 새로운 일과 삶의 문화를 창조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시민을 위한 문화예술 교육, 체험, 축제, 공연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하며 숲을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 경기상상캠퍼스 입주 단체와 협력해 만드는 프로그램, 청소년들의 창의력 향상과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하는 자유학년제 프로그램 등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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