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굿즈 만들기에 빠졌다
별걸 다 꾸민다는 뜻의 ‘별다꾸’로 통용되는 Z세대의 꾸미기 열풍.
이들은 꾸미기를 통해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굿즈를 만든다.
다꾸(다이어리 꾸미기), 폴꾸(폴라로이드 사진 꾸미기),
탑꾸(포토 카드 케이스인 탑로더 꾸미기) 등
‘나만의 굿즈’를 만드는 그들의 문화를 알아보자.
별다꾸 열풍으로 알 수 있는 Z세대의 대표적인 특징은 무한한 스티커 사랑이다. 데일리라이크, 세컨드맨션, 써니사이드수프는 꾸미기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쯤 들어봤을 스티커 브랜드. 그것도 모자라 미세스그로스만 같은 해외 스티커를 수입해 판매하는 구매 대행업체도 늘고 있다. 그들에게는 무언가를 꾸밀 계획이 없어도 일단 사 모으는 ‘과감함’이 있다. 좋아하는 작가가 있다면 해당 작가가 그린 스티커는 일단 ‘지르고’ 본다. 나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데 진심인 Z세대는 이런 소비에 주저하지 않는다. 이렇게 사 모은 스티커를 활용해 그들은 밋밋할 수 있는 다이어리, 휴대폰, 노트북 등을 개성 있게 꾸며 자신만의 굿즈를 완성한다.
유튜브가 문화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시대에 꾸미기 분야라고 예외는 아니다. 공유가 문화의 주요 키워드로 자리 잡으면서 꾸미기 분야도 유튜브에서 콘텐츠화가 진행되는 중이다. Z세대는 다이어리, 노트북, 휴대폰 등의 물건을 꾸미는 과정을 영상으로 찍어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소통하며 꾸미기 문화를 확장하고 있다. 유튜브뿐 아니라 인스타그램의 라이브 방송 기능을 이용해 자신의 꾸미기 과정을 실시간으로 공유하기도 한다. 이 기능은 방송을 시청하는 사람들과 댓글로 소통할 수 있기 때문에 마치 친구와 카페에 간 듯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형성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바깥출입이 제한되는 현 시점에 알맞은 언택트 모임인 것이다.
꾸미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스티커에 관심이 많은 것은 자명한 사실이지만 굿즈의 세계는 그보다 훨씬 무궁무진하다. 기성 제품으로 꾸미는 것이 아닌, 애초부터 내가 원하는 대로 주문 제작하는 ‘커스터마이징 굿즈’의 수요가 늘고 있다. 상품 주문 시 케이스에 이니셜이나 문구를 새겨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있는가 하면, 커스터마이징 제품만을 판매하는 쇼핑몰도 생기는 추세다. 상품의 커스터마이징은 휴대폰 케이스·텀블러·에코 백 등에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 속 한 장면이나 명대사 혹은 노랫말을 새겨 제작하기도 하고, 목도리·양말·티셔츠 등 각종 의류에 원하는 자수를 넣어 제작하기도 한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평범한 굿즈에서 이제는 소소한 행복을 가져다줄 커스터마이징의 세계를 만나보자.
예쁘게 꾸미는 것만이 다가 아니다. 다이어리를 여러 가지 스티커로 꾸미면서 일정을 짜기도 하고, 스티커를 활용해 소중한 추억이 담긴 나만의 기록을 남기기도 한다. 기록해놓은 일정을 놓치지 않도록 해주는 것은 덤. 그냥 목적 없이 꾸미는 데에만 열중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Z세대는 다 계획이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