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경기도 일상으로 초대한
건축 미학

삶을 위한 공간인데 그 공간으로 일상이 더 아름다워진다.
일상에 행복을 주는 경기도 건축물을 소개한다.

글. 이정은 사진. 전재호
우주선을 타고 우주를 유영하는 것처럼
“지하철역 광장이 이렇게 멋질 일이야?” 역을 나오면 영화 <아바타> 같은
신세계가 펼쳐진다. 판교역 환상형 보행 공간 컬처밸리다.
구조물 외벽 유리에는 미디어 사이니지(외벽 스크린보드)를 설치해
다양한 예술 작품이 파노라마 영상으로 상영된다. 광장에 앉아 있으면
마치 영화 <아바타>의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에 빠진다.









미술과 책의 융합, 미술관 품은 도서관 지금까지 이런 곳은 없었다. 이곳은 미술관인가, 도서관인가? 문화시설이 열악하던 의정부시는 국내 최초 미술 전문 도서관인 ‘의정부미술도서관’이 들어서면서 미술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한국 근현대 미술사의 거장이자 의정부시 미술 문화 자산인 故 백영수 화백의 ‘별’ 이미지를 도서관 내·외부 디자인에 적용해 낮과 밤 모두 아름다운 도서관이다.


의정부미술도서관의 건축 키워드는 도서관과 미술관의 자연스러운 화합이다. 외관부터 내부까지 물결치는 듯한 곡선으로 디자인했고, 내부는 펼친 책처럼 막힘없이 설계해 문화와 지식, 예술을 주변으로 확장한다는 의미와 기능을 담았다. 1층은 국내외 예술 도서와 정기 간행물을 구비한 공간이며, 2층에는 일반 자료실과 서고, 3층에는 작가 작업실과 전시실이 있다.
의정부미술도서관: 경기도 의정부시 민락로 248, 031-828-8870

온전하게 즐기는 역사와 예술 지역의 전통과 자부심이 담긴 건축은 그 도시의 이미지를 대변하는 랜드마크가 된다. 여주박물관 신관인 ‘여마관’은 독특한 외관에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다. 박물관 앞 남한강 건너편 영월루 아래 기암절벽인 ‘마암(馬巖)’을 표현했는데, 육중한 건축물의 검은 유리 면은 하늘을, 삼각 면은 남한강을 비추며 자연과도 스스럼없이 어우러진다. 이천도자예술마을 예스파크(藝’s Park)에는 전통 이미지를 살리면서도 현대적 느낌을 가미한 아름다운 건축물이 가득하다. 오로지 건축물을 보기 위해 방문해도 좋을 정도.

여마관은 검은 말을 떠올리게 하는 검은색에 마암처럼 단단한 외관이 특징이다. 내부는 3층 높이로 훤하게 뚫려 있어 기존 박물관과 달리 역동적이고 활기차다. 예스파크에는 공예 공방 300여 곳, 작가 500여 명이 모여 도자기를 중심으로 유리·옻칠·섬유 공예와 목공예 등 수준 높은 창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여주박물관: 경기 여주시 신륵사길 6-12, 031-887-3583
이천 예스파크: 경기도 이천시 신둔면 도자예술로5번길 109, 031-638-1995







책을 매개로 만나는 다채로운 삶 이제 도서관은 ‘침묵의 원칙’이 지배하는 위압적 공간이 아니라, 찾고 싶고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용인에 자리한 ‘남사도서관’이 그런 곳이다. 공원 속 수변과 어우러져 카페처럼 편안한 휴게 공간, 자유롭게 책을 볼 수 있는 서점, 학생들이 공부하는 독서실, 취미를 배우는 문화센터 등 다양한 공간에서 다채로운 삶을 누릴 수 있다. 남사도서관은 단순한 ‘책 보관소’가 아닌 주민 간 교류를 이끌어내고 지역사회의 다양한 문화적 욕구를 충족하는 문화 플랫폼으로 발전하는 중이다.


박공지붕은 마치 집과 같은 편안함을 느끼게 하고, 개방성을 극대화한 내부는 아늑하다. 전면 유리를 통해 공원과 호수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탁 트인 전망도 갖췄다. 1·2층에 자료실, 세미나실, 다목적실, 노트북·PC 존, 휴게실 등이 있고, 총 3만여 권의 장서를 구비했다.
남사도서관: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한숲로 61, 031 -324 -4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