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즐기는 문학 라이프 에이블디자인

(주)에이블디자인 엔터테인먼트는 문학작품을
기반으로 한 아이디어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회사다.
2016년부터 지금까지 면접을 보러 오는 사람들에게
손 편지와 면접수당을 주며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있다.

글. 이정은 사진. 전재호

아이디어가 자본을 이기는 시대다. 기술 기반이 아니더라도 참신한 아이디어와 시장 수요에 근거한 아이템이라면 충분히 창업과 사업을 할 수 있다. 덕분에 많은 스타드업 회사가 창업에 성공하고 있는데, 청년 기업 에이블디자인 엔터테인먼트(이하 에이블디자인)도 그 중 한 곳이다.
“2016년 캘리그래피를 이용해 사업을 시작했는데, 한계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법인을 설립하고 아이템을 더욱 확장했습니다. 첫 번째 사업으로 ‘글입다’라는 브랜드를 만들었는데, 문학작품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에요.”
에이블디자인 안동혁 대표는 ‘글입다’ 제품은 오감을 이용해 문학작품을 공감각적으로 해석한 것”이라며 “디자인이 독특해서인지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글입다 대표 제품인 ‘문학에 향기를 더하다’는 작가 10명의 작품을 모티브로 조향한 향수다. 가령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을 해석한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이라는 제품은 가을밤 호숫가에서 별을 바라볼 때 부는 가을바람이 느껴지도록 청량한 시트러스 향으로 조향했다.
또 다른 시리즈 ‘문학의 색을 읽다’는 문학작품을 시각적으로 해석한 잉크 제품으로, 작품에서 느껴지는 감정·분위기·정서 등을 잉크색으로 표현했다. 가령<지킬 박사와 하이드>를 모티브로 한 ‘지킬 투 하이드’잉크는 빨간색 지킬 잉크에 약물을 주입하면 녹색이 섞인 짙은 보라색을 띠는 하이드 잉크가 된다. 글입다 제품은 아마존에서 판매하면서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다. 이 외에도 에이블디자인은 맛이나 소리를 느낄 수 있는 제품을 연구·개발 중이다. 초등교육 분야에도 진출, 최종 꿈은 디자이너 기획사“브랜드 기획부터 제작, 디자인, 마케 팅, 판매까지 저희가 모두 담당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직원도 계속 늘 어나 현재 12명이 함께 일하고 있습 니다.” 안 대표는 “인건비 부담이 가장 컸 는데, 경기도 일자리 지원 사업 덕분에 인건비 혜택을 많이 받았다”며 고마워했다. 또 2021년 하반기 경기도 면접 수당 지급 기업 인증도 받았다. 2016년부터 면접을 볼 때마다 고맙고 미안한 마음에 손 편지와 면접수당을 지급했는데, 이것을 인정받은 것이다.

“글입다 브랜드 외 고급 문구류 브랜드 ‘자크르’,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브랜드 ‘시나브’가 있습니다. 작년부터 초등학교 교재 시장에 독후감 노트를 판매하고 있는데, 반응이 좋아요. 앞으로도 교육 쪽으로 더 연구·개발할 예정입니다.” 1인 기업으로 시작해 6년 만에 12억 원 매출을 올리는 탄탄한 기업으로 성장한 에이블디자인. 디자이너들의 기획사 역할을 하는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키우는 것이 최종 목표라는 안동혁 대표의 꿈이 문학작품 속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