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지구인 생활 쓰확행을 아시나요?

코로나19 유행으로 비대면 사회가 되면서 가장 많이 늘어난 것 중 하나가
각종 배달 용기와 택배 포장재 등 일회용 쓰레기다.
‘쓰레기를 줄이는 확실한 행동’의 줄임말인 ‘쓰확행’ 캠페인이 절실한 이유다.

글. 이선민
사진제공. 구리시청, 부천시청,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분리수거를 나부터 철저히 하자는 생각으로 수거함에 늘 버리고 있어요.”(배지혜 님)
“장바구니랑 에코백 그리고 텀블러를 사용하겠습니다.”(리아나 리아 님)
“과대 포장 제품을 구매하지 않겠습니다.”(박진연 님)
쓰확행 홈페이지 ‘실천다짐 쓰기’ 게시판에 올라온 시민들의 약속이다. 쓰확행은 쓰레기를 줄이는 확실한 행동의 줄임말로,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지난해 5월부터 펼치고 있는 쓰레기 감량 캠페인이다. 이 캠페인은 △일회용품 안 쓰기 △(음식을) 먹을 만큼 만들기 △분리배출 잘하기 등 세 가지 행동 수칙이 핵심이다. 주민들의 작은 실천으로 쓰레기 배출을 쉽게 줄일 수 있도록 독려 하기 위해 기획했다. 수도권의 기초 지방자치단체 64곳도 감량 정책에 적극 동참했다. 2026년부터 수도권 생활 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되어 수도권 지자체 입장에서는 쓰레기 줄이기가 당면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지자체장들의 감량 정책 알리기 릴레이 챌린지, 쓰레기가 없는 가게 지도 만들기, 시민들의 실천다짐 쓰기 이벤트등을 진행했다.

2026년부터 수도권 생활 쓰레기 직매립 금지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하루 평균 버려진 종이 폐기물은 전년 동기 대비 24.8% 늘었으며, 플라스틱은 같은 기간 18.9% 증가했다. 택배 상자 안에 넣는 완충재, 신선 식품을 담아 배송하는 스티로폼(발포수지) 역시 14.4%, 각종 상품을 싸거나 담는 비닐은 9% 늘었다. 종량제 봉투에 담아 배출된 쓰레기 역시 하루 평균 2만888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늘었다. 2026년부터 종량제 봉투에 담긴 생활 쓰레기를 매립장에 그대로 묻으면 절대 안된다. 이 정책은 우선 수도권에 먼저 적용하고, 2030년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그래서 쓰레기 발생을 최대한 줄이고, 쓰레기가 발생할 경우 재사용하는 방법을 강구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쓰확행은 바로 이런 미래에 대비해 시민과 지자체가 앞장서 생활 쓰레기를 줄이자는 캠페인이다.





경기도 지자체의 적극적인 쓰확행 도전 지자체가 함께 하는 쓰확행 연속 도전은 지자체의 다양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경기도에서 첫 주자로 쓰확행에 나선 수원시는 자원 회수 시설로 반입되는 생활 폐기물을 표본 검사해 반입 기준에 미달된 쓰레기를 배출한 동에 대해 ‘생활 쓰레기 반입 정지’ 처분을 내리는 강력한 쓰레기 감량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그에 따른 다양한 자원 선순환 체계 구축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구리시는 전국 최초로 시민이 주도하는 ‘그린뉴딜, 아이스팩 재활용 실천 운동’과 재사용할 수 있는 물품을 기증해 그린뉴딜을 실천하는 ‘그린뉴딜, 나눠드림 캠페인’ 그리고 음식물류 폐기물 배출 취약 지역에 ‘RFID 종량제 기기 확대 설치 공모 사업’을 통해 쓰확행을 실천하고 있다. 낙엽을 재활용해 농가 퇴비로 보내는 부천시와 폐비닐을 재활용해 가로수 보호판으로 쓰는 김포시의 아이디어도 눈길을 끈다. 광주시의 폐자원 교환 창구는 폐건전지와 종이 팩을 각각 새 건전지와 화장지로 교환해주는 사업으로, 주민들의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쓰레기 없지도’, 제로 웨이스트 실천하는 가게 이용하기 쓰확행 캠페인에선 연말까지 쓰레기를 덜 만들도록 수도권 제로 웨이스트(쓰레기 없는) 가게를 찾아 ‘수도권 쓰레기 없지도’도 만들었다. 수도권에 위치한 제로 웨이스트 숍, 리필 스테이션, 다회용기 장려점, 친환경 카페 등을 표기한 웹 지도다. 제로 웨이스트숍과 리필 스테이션은 포장재가 없는 제품이나 용기에 덜어 살 수 있는 가게를 말한다. 쓰확행 캠페인은 올해 시즌 2를 진행할 계획이다. 시즌 2에서는 생활용품 가운데 쓰레기를 많이 발생시키는 물품 소비의 대안을 마련하고, 법 개정 등으로 이어지는 활동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환경을 생각하는 실천을 하고 싶다면 수도권 쓰레기 없지도에 나온 가게를 이용하는 것부터 실천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