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이 있는 시(詩)간
공릉천 갈대
공릉천 갈대
글. 도선희
끊임없이 흐르는 공릉천 물도
가끔은 들어오고
가끔은 바다로 빠져나간다
삶이 그러하듯
춘삼월 춘정(春精)에 겨운
새들의 지저귐은 바람 따라 흩어지고
석양 노을에 가을과 둑방을 터벅터벅 걷는
그대 삶은 어디로 흘러가는지
잠시 공릉천 바람에
나를 맡기고 저 석양빛에 나를 비추니
돌아가신 부모님 생전 모습에
잠시 발걸음 멈추고 더듬는 길이여
늦봄 공릉천 갈대는 시리도록 푸르고
늦가을 갈대는 가벼이 바람에 실려
장삼 자락 뿌리치듯 군무(群舞)를 추는 듯하니
어찌 저 속마음을 가늠이나 해볼까
※공릉천은 경기도 양주시·고양시·파주시를 거쳐 한강으로 흐르는 하천이다.
공릉천이라는 이름은 파주시에 있는 파주 삼릉(공릉, 순릉, 영릉)의 공릉에서 유래했다.
독자 여러분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나의 경기도>가 독자 여러분의 작품을 지면에 담아드립니다. 경기도민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이름과 연락처, 시·수필·콩트 등을 자유롭게 적어서 메일로
보내주세요.
메일주소 : magazine@gg.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