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길 따라 뱃길 따라 걷는 길 경기둘레길 부천 56코스

도심을 가로질러 흐르는 생태 하천에서부터 서해 바다로
향하는 아라뱃길까지 이어진, 도시·사람·자연이 조화를 이룬 길이다.

글. 이인철 사진. 전재호

늦가을에 더 멋진 부천 ‘황금들판길’ 부천을 대표하는 오정대공원에서 출발하는 코스. 자전거 문화 센터가 있어 자전거공원으로도 불린다. 공원 안에는 자전거 박물관, 자전거 면허시험장, 자전거 둘레길을 조성해 자전거를 타고 아름다운 공원을 한 바퀴 둘러보는 것도 좋다. 56코스의 출발 스탬프는 자전거 문화센터 앞, 오정대공원 표지석 옆에 있다. 공원을 빠져나와 아파트 단지 사이에 조성한 산책로를 지나면 생태 하천으로 거듭난 베르네천이 나온다. 베르네는 ‘낭떠러지를 휘감고 돌아가는 벼랑내’라는 뜻으로, 도심 속 쉼터이자 물길 산책로다.
상쾌한 시냇물 소리에 맞춰 발걸음을 옮기면 농로와 이어지는데, 이맘때면 황금빛으로 물든 가을 들판을 만날 수 있다. 부천 둘레길 4코스 ‘황금들판길’로, 10월 중순부터 11월 초순 사이에 걸으면 이 코스의 진면모를 볼 수 있다.

은빛 억새와 철새들의 날갯짓이 평화로운 수변길 베르네천을 지나면 굴포천으로 이어진다. 굴포(掘浦)는 ‘하천을 파다’라는 뜻에서 알 수 있듯 자연 하천이 아니라 인공 하천이다. 굴포천 초입에 그 유래를 적은 표지판이 있다. 고려 시대 이후 삼남(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지방에서 곡물 등을 실은 배가 바다를 거쳐 한강으로 들어왔다. 그러나 많은 배가 강화 손돌목에서 암초에 부딪혀 피해를 입자, 고려 시대와 조선 시대 때 사람들이 배의 안전 운항을 바라며 조성한 하천이다. 지금은 인천 계양과 경기 부천을 잇는 생태 하천으로 거듭나 사계절 아름다운 풍경을 뽐낸다. 굴포천 물길을 따라 이어진 은빛 억새와 천변을 가로질러 날아오르는 철새들의 평화로운 전경은 놓치지 말자. 사진으로 담기에도 멋진 풍경이다. 중간중간 쉼터를 조성해 잠시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다만 이 구간은 자전거길과 공유하는 만큼 주의해서 걸어야 한다.

한강으로 이어진 뱃길 풍경 굴포천 굴다리(토끼굴)를 지나면 아라뱃길과 만난다. 이곳부터는 길이 넓어 보행로와 자전거길을 따로 구분해 안전하게 걸을 수 있다. 두리나루를 지나면 ‘아라파크웨이마당’이 나온다. 화장실과 푸드 트럭이 있어 휴식을 취하기 좋은 장소다. 이 구간에는 전망대, 아라뱃길 지형을 형상화한 아라파크웨이 미니어처, 아라뱃길조각공원 등 볼거리가 다양해 걷는 재미를 더한다. 아라뱃길을 지나면 하나교, 전호교가 나온다. 다리에서 내려다본 아라 뱃길 풍경은 56코스의 뷰포인트 중 하나다. 탁 트인 풍광에 가슴까지 시원해진다. 56코스의 종점이자 57코스의 시작점을 알리는 스탬프 함은 아라김포여객터미널 주차장 옆에 있다.
허영호
산악인이자 탐험가. 에베레스트 등정을 시작으로 3극점과 7대륙 최고봉을 모두 오른 인류 최초의 산악인이다. 드림앤어드벤처 대표로 등반, 트레킹 등 다양한 영역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모험과 도전을 즐기는 그는 경비행기 세계 일주도 준비 중이다.





두리나루 굴포천과 아라뱃길의 합수 지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나루. 억새밭, 철새 등 아라뱃길의 가을 풍광을 담기 좋은 장소다. 근처에 생태 공원과 캠핑장도 있다.




아라뱃길조각공원 아라뱃길조각공원에는 서울시립대, 성신여대, 중앙대 학생들이 참여해 제작한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다양하고 독특한 작품과 함께 사진을 찍어볼 것을 추천한다.




tip가족 코스
오정대공원 부천 오정 지역을 대표하는 공원으로 산책로, 실개천, 쉼터 등을 잘 조성해 가족끼리 걷기 좋다. 또한 자전거 문화센터에는 자전거 박물관과 자전거 대여소가 있어 다양한 체험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