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차별 없이 돌봄이 필요한 곳 어디나, ‘어디나 돌봄’
글. 이선민
돌봄 서비스가 제공되는 낮 시간 외 야간과 휴일에 급한 일이 생겼을 때 돌봄이 필요한 장애인,
일을 하기 때문에 주간에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어려운 장애인과 그 가족,
장애인 자녀를 돌보느라 경제활동을 할 수 없어 생활고에 시달리는 장애인 가족….
경기도는 장애인과 그 가족의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고 촘촘한 돌봄을 받을 수 있는
기회의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 ‘어디나 돌봄’ 정책을 시작한다.
어디나 돌봄은 경기도가 돌봄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시행하는 ‘360°돌봄’ 중 장애인을 위한 정책이다.
▲장애 돌봄 야간·휴일 프로그램 운영 ▲최중증발달장애인 맞춤 돌봄 ▲최중증발달장애인 가족 돌봄으로 구성했다.
이에 더해 최근에는 2024년부터 2028년까지 도에서 추진하게 될 장애인 정책을 총괄하는 5개년 종합 계획을 발표했다.
해당 계획은 ▲장애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고 스스로 일해서 소득이 증대되는
경기 ▲교육·문화·체육·관광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경기 ▲장애를 이유로 사회적 차별과 불편이 없는 경기
▲장애인의 사회 참여와 자립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경기 ▲장애인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살 수 있는 경기
▲언제 어디서나 사회적 돌봄이 가능한 경기 등 6대 비전을 중점으로 추진한다.
도가 꿈꾸는 장애인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Part1 장애인 돌봄 서비스, 이렇게 이용하세요!
장애인 최강 복지 정책! 어디나 돌봄
경기도가 현장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장애인 정책을 담아
‘어디나 돌봄’을 시행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돌봄이 가능하다

장애 돌봄 야간·휴일 프로그램 운영
장애 돌봄 야간·휴일 프로그램은 세 가지 유형으로 진행된다. A형 ‘기관중심 돌봄형’은 기관 내에서 돌봄을 제공하면서 기관 운영 방식에 따라 문화, 여가 활동 등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B형 ‘기관중심 프로그램형’은 문화 예술(뮤지컬, 합창단 등), 체육(농구, 볼링 등), 심리 상담, 재활 치료, 가족 프로그램 등이 가능하다.
C형 ‘자조모임 자율형’은 근로 등으로 인해 평일 낮 시간대에 자조모임을 하기 어려운 장애인과 그 가족을 대상으로 운동, 도예 같은 취미를 공유하거나 활동하면서 사회 가치를 창출하는 줍깅, 배드민턴 등을 지원한다. 본인 거주 지역과 가까운 선정 기관에 문의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경기도장애인복지종합지원센터 031-299-5011~2
주말에도 쉬지 못하는 장애인 가족의 어려움이 정말 큽니다
권철호(그루터기장애인주간보호시설 팀장)
장애인 기관 대부분 평일에만 운영해 주말이나 야간은 오롯이 보호자 몫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보호자가 힘들면 장애인을 돌보는 데 어려움이 생기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장애인에게 돌아가죠. 야간이나 휴일에도 장애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겠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이번 정책으로 해소되어 정말 좋습니다.

돌봄에만 집중할 수 있게 지원한다

최중증장애인 가족돌봄수당
도는 복지 혜택에서 배제되고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210가구를 가족돌봄사업 대상으로 발굴해 월 40만 원의 가족돌봄수당을 현금으로 지원하고 있다. 장애인 활동 지원 및 복지 서비스를 이용 중인 자는 제외했다. 이들에 대해서는 수당 지급에 머물지 않고 경기도발달장애인지원센터가 각 가정을 방문해 개별적인 요구 사항을 파악하고, 원하는 지역사회 서비스까지 연계하고 있다.
경기도발달장애인지원센터 031-548-1386
최중증발달장애인은 기관이 감당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어요
김민영(경기도발달장애인지원센터장)
발달장애인을 위한 프로그램이 있어도 도전적 행동이 심한 발달장애인에게는 그림의 떡이었어요. 이들은 자해, 타해 등 이유로 서비스가 있어도 참여를 거부당하고 활동지원사 연계가 안 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당연히 가족들이 전담해 돌볼 수밖에 없죠. 그러다 보면 경제활동은 할 수 없어서 경제적 어려움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는 분도 많았어요. 그렇기 때문에 가족돌봄수당 도입은 가정 내에서 발달장애인을 돌보고 있는 분들의 부담을 덜어드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최중증장애인 돌봄 사각지대 없앤다

최중증 전문 인력 양성 및 맞춤 돌봄
최중증발달장애인 맞춤 돌봄은 도전적 행동이 심하거나 두 가지 이상 중복 장애가 있는 경우, 혹은 일상생활이나 의사소통, 행동 중 기능에 두 가지 이상 제한이 있는 사람이 대상이다. 대상자에 선정되면 도에서 파견된 최중증발달장애인 전문 인력으로부터 월 50시간 돌봄을 받을 수 있다.
1 대 1로 지원받는 경우 월 최대 50시간 가능하며, 도전적 행동이 심한 경우 2 대 1로 지원도 가능하다. 다만 2 대 1 돌봄의 경우 월 최대 10시간 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경기도장애인복지종합지원센터(누림) 031-299-5009
최중증발달장애인은 특별한 돌봄이 필요해요
김나린(경기도장애인복지종합지원센터누림 팀장)
도가 최근 ‘최중증발달장애인의 돌봄 정책 수립을 위해 관련 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돌봄 부담으로 인한 발달장애인 가족의 위기가 초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도전적 행동 등을 보이는 경우 사회 서비스 및 복지시설 이용에 심각한 제약이 있을 뿐 아니라 가족의 돌봄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최중증발달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자립하고 자기 주도적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전문적·통합적 맞춤 돌봄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정말 컸는데 이번 정책 도입으로 큰 효과를 거둘 것으로 생각합니다.
with 경기

장애인 기회소득

우리 사회에서 가치를 창출하지만,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대상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일정 기간 소득을 보전해주는 정책이다.
■ 지원 대상
도내 거주 중위소득 120% 이하인 「장애인복지법」상 ‘장애 정도가 심한 장애인 (1960. 1. 1.~2011. 12. 31. 출생자)’
■ 지원 내용
매주 2회, 1시간 이상
스마트 워치를 활용한 가치 활동 참여 인증 시 월 5만 원 현금 지원 ※신청한 월 기준으로 지급 예정(예: 3월에 신청 시 3~12월 총 10개월간 장애인 기회소득 지급)
■ 신청 기간
2024년 1월 29일부터 사업량 충족 시 마감
■ 신청 방법
경기민원24(gg24.gg.go.kr) 온라인 신청 또는 주민등록상 주소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방문 신청

경기도장애인복지종합지원센터
장애인 기회소득 콜센터

1644-2122
Part2 장애 돌봄 휴일 프로그램 현장 동행
자연에서 뛰놀 기회가 생겨 너무 좋아요
부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은 2024년 ‘어디나 돌봄’ 사업의 일환으로
장애 돌봄 야간 휴일 프로그램 ‘슈퍼 패밀리의 힐링 데이’를 진행 중이다.
지난 5월 11일 토요일 경기도 부천 산울림청소년센터에서 부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 행사가 열렸다. 2024년 ‘어디나 돌봄’ 장애 돌봄 야간·휴일 프로그램인 ‘슈퍼 패밀리의 힐링 데이: 숲이랑 하하 호호’에 장애 아동을 자녀로 둔 가족 여섯 팀(19명)이 참여해 다양한 체험을 즐겼다.
“숲에서 개구리, 올챙이, 도룡뇽도 보고 곤충, 새, 꽃 등 체험할 것이 많아요. 숲 체험 놀이는 장애 아동이나 비장애 아동 모두 즐길 수 있지만, 조금은 접근법이 달라야 해요. 복지관 선생님과 상의해서 아이들 상태에 맞게 적절하게 프로그램을 조절하고 있습니다.”
안경심 숲해설가의 지도에 따라 숲대문을 열어라, 자연물 찾아 빙고 만들기, 올챙이 관찰하기, 코르사주 만들기, 물의 순환 여행 등 다양한 체험을 하면서 아이들 표정도 점점 밝아졌다. 자원봉사 대학생들이 아이들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만일의 사고에 대비한 덕분에 함께 온 가족들도 조금은 편안한 표정이었다. 부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은 올해 3월부터 12월까지 월 1~2회 토요일에 장애인과 장애인 가족 구성원의 쉼이 있는 심리·정서 지원을 목적으로 슈퍼 패밀리의 힐링 데이를 진행 중이다. 이날 진행된 ‘숲이랑 하하 호호’ 외에도 원예 체험 ‘꽃 & 식물이랑 하하 호호’, 목공예 체험 ‘나무랑 하하 호호’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장애인들이 자연을 매개로 가족과 함께 놀이를 할 기회가 드물어요. 그런데 경기도의 지원으로 가족 숲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하니 2시간 만에 마감될 정도로 호응이 뜨거웠습니다. 이번 프로그램도 발달장애 가족들이 휴식과 힐링을 느끼고 갈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김혜숙 부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 팀장은 발달장애 가족뿐 아니라 혼자 사는 지체장애인을 위한 프로그램도 진행하는데 참가자 모두 행복해한다며, 앞으로도 장애인들이 더 많이 행복해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여섯 가족이 하하 호호 웃으며 신나게 숲 체험을 하고 간식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에서 짙은 아쉬움이 묻어났다.
발달장애인 맞춤형이라 대만족이죠
김서율 어린이 가족(부천시 상동로)
발달장애아를 위한 특별 프로그램이라는 점이 가장 좋아요. 반응이 조금 느린 아이에게는 시간이 더 필요하거든요. 비장애아 숲 체험에 참여했다가 쫓겨난 적도 있어요. 숲 체험은 엄마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나서 서로 참여하려고 해요. 작은 지원만으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발달장애아를 위한 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주면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될 것 같아요.
가족도 함께 즐기는 행사라서 더 좋아요
김준원 어린이 가족(부천시 원미로)
평일에는 기관에서 아이를 돌봐주기 때문에 마음이 놓이는데, 주말이면 오롯이 가족이 돌봐야 해서 부담이 컸어요. 그런데 부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가족 숲 체험을 한다니 너무 반가웠죠. 자연에서는 아이가 오감으로 느끼기 때문인지 더 즐거워해요. 이런 기회가 많아지면 좋겠어요.
누구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더 인기예요
김혜숙 부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 팀장
‘어디나 돌봄’ 장애 돌봄 야간·휴일 프로그램’을 통해 장애인에게 다양한 자연친화적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어요. 특히 발달장애인의 눈높이에 맞춰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때문에 참가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아요. 이번 행사에도 많은 가족이 참여하고 싶어 했지만 안전을 고려해 여섯 가족만 참여할 수 있었어요. 앞으로도 장애인을 돌보는 가족이 긴장을 풀고 정서적으로 안정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더 많이 준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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