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장산에서 김포 문수산까지 한남정맥을 잇다
완만한 오르막길을 10분 정도 걷다 보면 갈림길 이정표가 나온다. 길은 1코스와 2코스로 나뉘는데, 정상까지 거리는 600m로 같다. 영남길 1코스를 따라 걷는다. 갈림길부터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진다. 정상까지는 힘든 구간으로, 보폭을 줄여 걷고 중간중간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할미산으로 가는 길과 석성산 정상으로 향하는 갈림길 앞에 옛 기록을 토대로 작성한 영남길 이야기판이 나온다. 한남정맥을 잇는 성산교 이야기다. 한남정맥은 한반도 13정맥 중 하나로, 안산시 칠장산에서 시작해 김포 문수산까지 이어지는 산줄기의 옛 이름이다, 그중 석성산에서 할미산성으로 이어지는 구간은 1971년 영동고속도가 개설되며 단절됐는데, 한남정맥 산줄기를 이어 걷고자 하는 많은 등산인의 염원이 반영돼 2018년 12월 3일 성산교가 준공되면서 다시 연결되었다는 내용이다.
이야기판을 지나 마지막 계단을 오르면 석성산 정상이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용인시 전경을 바라보면 언제 그랬냐는 듯 올라올 때의 힘든 기억이 싹 사라진다. 정상 바로 아래에는 석성산 봉수 터가 있다. 조선 시대 때 사용된 석성산 정상에 축조된 봉수 터로, 조선 후기 <화성성역의궤(華城城役儀軌)>에 따르면 화성본돈이 축조되면서 수원화성의 봉수가 용인 석상산 봉수로 연결되었음을 알 수 있어 조선 시대 봉수 체제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