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 박물관이나 미술관, 도서관에는 문화와 예술 활동을 즐기기 위해 가지만
아름다운 건축물에 매료되어 찾을 때도 있다. 문화 예술 관련 건축물은
그 자체로 예술의 연장선 위에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훌륭한 건축물은 기능적 측면뿐 아니라 시각적·감각적 즐거움을 제공해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게 하고, 일상에 특별한 휴식을 주기도 한다.
글. 이정은 사진. 전재호, 경기관광공사,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빛과 건축의 하모니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은 세계적인 건축가 알바루 시자가 고양이를 스케치하는 것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한, 그 자체로 예술 작품인 미술관이다. 유려한 곡선과 자연광의 조화가 만들어내는 독특한 공간감은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한다. 다양한 곡면으로 이루어진 백색의 전시 공간은 가급적 인공광을 배제하고 자연광을 끌어들여 은은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시시때때로 변하는 빛의 향연이 펼쳐지는 것이 특징이다. 건축물뿐 아니라 다양한 현대미술 전시도 즐길 수 있다.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주소 경기도 파주시 문발로 253 문의 031-955-4100
폐건물에서 미술관으로
소다미술관은 공사가 중단되어 철거 위기에 놓여 있던 대형 찜질방 건물을 디자인·건축 미술관으로 재탄생시킨 문화 예술 재생 공간이다. 기존 골조를 그대로 노출시키고, 찜질방 구조를 살린 내외부 콘크리트 박스와 컨테이너 박스로 구성된 각각의 ‘방’을 다양한 예술·문화 콘텐츠로 담아내는 ‘캔버스’로 재해석했다.
소다미술관
주소 경기도 화성시 효행로707번길 30 문의 070-8915-9127
선사시대로 가는 타임머신
지역의 역사와 자부심을 담은 건축은 그 도시의 이미지를 대변하는 랜드마크가 된다. 전곡선사박물관은 선사시대 유물과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으로, 연천의 상징이기도 하다. 두 구릉 사이를 다리처럼 연결하는 방식으로 건축물이 들어섰는데, 이는 ‘과거와 미래를 잇는 다리’를 의미한다. 원시 생명체 형태를 모티브 삼아 유려한 곡선으로 설계한 스테인리스 건물은 마치 UFO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박물관 내부는 선사시대의 여러 모습을 재현해놓아 동굴을 탐험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전곡선사박물관
주소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평화로443번길 2 문의 031-830-5600
미술관을 품은 도서관
1층 열람실을 중심으로 미술 전문 정보 서가실과 전시 공간을 배치해 모두에게 열린 미술 전문 도서관임을 보여주는 곳으로, 한국 근현대미술의 거장이자 의정부시 미술 문화 자산인 고(故) 백영수 화백의 ‘별’ 이미지를 내외부 디자인에 적용했다. 외관부터 내부까지 물결치는 듯한 곡선으로 디자인했고, 내부는 펼쳐진 책처럼 막힘없이 설계해 문화와 지식, 예술을 주변으로 확장한다는 의미와 기능을 담았다. 2층엔 일반 자료실과 서고, 3층엔 작가 작업실과 전시실이 있다.
의정부미술도서관
주소 경기도 의정부시 민락로 248 문의 031-828-8870
예술이 일상이 되는 공간
‘집’이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한국 1세대 그래픽 디자이너 구정순 대표가 수집한 세계 유수 작가들의 컨템퍼러리 아트와 디자인 작품들로 이루어진 컬렉션 미술관이다. ‘예술품은 소유가 아니라 공유하는 것’이라는 철학을 담고 있는 이곳은 조민석 건축가가 집이라는 콘셉트에 맞게 ‘하나이면서 여러 가지’인 공간으로 구하우스 미술관을 표현했다. 현재 현대 미디어 아트의 다양성과 깊이를 탐구하는 <픽셀그라운드>, 컬렉터 7인의 소장품을 전시하는 <24 Collector’s Room>을 전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