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 인터뷰
좋은 배우, 좋은 사람
경기도 홍보대사 이문식 배우

30년 이상 대학로, 스크린, 브라운관을 누비며
만인의 기억에 오래 남는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연기해온 명품 배우 이문식.
최근 경기도 홍보대사로 위촉된 그를 여의도 촬영장에서 만났다.

글. 김영은 사진. 박재헌

사람을 사랑하는 배우 그의 2021년은 변함없이 바빴다. “상반기에는 출연한 영화 <낙원의 밤>과 드라마 <무브 투 헤븐 :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가 넷플릭스에서 공개됐고요, 오랜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가 <소년이 그랬다>라는 작품에서 1인 2역을 연기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인 최초의 가톨릭 신부였던 김대건 신부를 소재로 한 <탄생>이라는 영화가 곧 촬영에 들어가고요.” 연극 무대를 거쳐 1995년 영화 <돈을 갖고 튀어라>로 스크린에 데뷔한 이래 30년 이상 연기에 매진해온 이문식 배우. 영화 <달마야 놀자>, <황산벌>, <마파도>, 드라마 <다모>, <기황후>, <일지매> 등의 흥행작들에서 주 조연으로 두루 활약해 왔다.
가장 기억에 남는 배역을 묻자 영화 <구타 유발자>의 ‘봉연’이라는 캐릭터를 언급했다. “저는 관객들이 선악을 쉽게 판단할 수없는 인물이 흥미로워요. 그래서 폭력의 희생자이자 가해자였던 봉연이 기억에 남습니다. 평소 연기할 때에도 캐릭터의 삶을 상상하며 그들을 이해하려 노력해요. 그런 노력이 더욱 깊이 있고 매력적인 인물을 만들거든요. 언젠가 폐륜왕 연산군이나 연쇄살인범 같은 역할을 맡아, 그들의 어둠을 입체적으로 그려보고 싶어요.” 그가 연기한 인물들이 모두 저마다 생생한 이유는, 세상에서 가장 외면받는 사람조차도 인간적인 애정을 가지고 이해하려는 그런 마음 덕분이아닐까.


“경기도는 참 살기 좋은 곳이에요
직접 살아보고 경험했기에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지요

좋은 배우이자 좋은 사람 이문식 배우가 꾸준히 오래 사랑받는 이유는 사람을 사랑하는 좋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원래는 육군사관학교에 들어가 군인으로 출세하여 정치인이 되는 것을 꿈꿨어요. 연극영화과에 입학한 후에도 처음에는 ‘스타’가 되고 싶었습니다. 꿈은 바뀌어도 여전히 돈과 권력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사회문제에 대해 무지하다 보니 얄팍한 능력주의의 신봉자이기도 했고요. 그러다 학생운동과 연극을 시작하면서 삶에 대한 관점이 바뀌었어요. 지금은 사람에게 사랑보다 더 이상 중요한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타인에 대한 사랑뿐만 아니라, 자신에 대해서도요. 저는 사람들이 자기 안의 가치보다 자기 밖의 획일화, 정량화된 가치를 추구하고 경쟁하기 때문에 개인도 사회도 살기 힘들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아이는 과도한 학업에 힘들고, 가정은 사교육 때문에 힘들고, 사회는 경쟁과 줄 세우기 때문에 힘들죠.” 그 신념에 따라 그는 두 아들을 모두 대안학교에 보내고 있기도 하다. “저는아이들이 ‘자신이 무엇에 관심 있는지’만 알고 학교를 졸업해도 성공이라고 생각해요. 감사하게도 아이들도 그런 제 생각대로 자라준 것 같고요. 올해 고3인 큰 아이는 요즘 보호 종료 아동들 관련 프로젝트에 매진하고 있어요. 자기 또래 친구들이 보육원에서만 18세가 되면 500만 원 가량의 지원비만을 들고 사회로 나서야 한다는 데에 마음이 움직였나 봐요. 중3인 작은 아이 같은 경우에는 책을 무척 좋아하고요. 앞으로 아이들이 무슨 일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처럼 자신의 삶을 스스로 이끌어갈 수 있는 힘만 있다면 중심을 잃지 않고 잘 살아나갈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좋은 배우이자 좋은 사람인 이문식. 올해 5월 경기도 홍보대사로 위촉되면서 그 따뜻한 영향력을 더욱 널리 전할 예정이다.

살기 좋은 경기도에 살어리렸다. 20년차 경기도 도민인 이문식 배우는 현재 경기도 홍보대사 외에도, 경기도 의왕시의 홍보대사와 경기도 자원봉사 홍보대사까지 겸하고 있다. “경기도는 참 살기 좋은 곳이에요. 직접 살아보고 경험했기에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지요. 서울과 가까우면서도 자연환경이나 인심은 훨씬 풍성하고, 그러면서 하천정비며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정책 등 행정 측면에서도 만족스럽죠. 평소 청계산이며 백운호수를 즐기고, 지역 배드민턴 동아리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경기도민으로서 경기도의 장점들을 더욱 홍보 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