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경기도 도도(島島)하게
봄이 오나 봄

코로나19가 역대급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봄바람마저 꺾지는 못하는 모양이다.
망망대해에 홀로 떨어져 차가운 해풍을 견딘 섬들이 오롯이 봄빛으로 물들고 있다.
나른한 갯벌 위로, 수줍게 깨어난 꽃망울 사이로, 징검징검 놓인 노둣길 틈새로 봄이 살금살금 오고 있다.

글. 이정은 사진. 전재호











시간의 섬에서 누리는 봄날 제부도는 시간의 섬이다. 썰물 때는 육지와 이어지다가
밀물 때 비로소 섬이 되기 때문이다. 제부도 노둣길 초입에
위치한 워터워크와 해안 산책로를 따라 설치한 경관
벤치에서는 그 시간과 바다를 지켜볼 수 있다. 전곡항에서
제부도까지 케이블카가 운행하면서 하늘길도 열렸다.


•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제부리


궁벽한 섬 언덕에 피어난 봄의 전령 경기도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풍도는
이즈음 ‘차가운 바람에 숨어 있다가, 한 줄기 햇살에
몸 녹이다가 달가운 바람에 얼굴 내민 꽃’으로 가득하다.
복수초, 풍도바람꽃, 노루귀, 풍도대극, 현호색,
붉은대극, 꿩의바람꽃 등 종류도 다양해
이른 봄부터 4월까지 색색으로 피어난 야생화가
이 작은 섬을 쥐락펴락한다.

•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풍도동




은빛 백사장과 차진 갯벌도 봄마중 중 봄은 꽃으로만 오는 게 아니다.
하얗게 바랜 조개껍데기가 긴 띠를 이루며 나이테를 그리는 백사장에도,
바지락이 토실토실 여물어가는 갯벌에도, 싱싱하게 물이 오른 소나무 숲에도 온다.
국화도는 봄을 맞이한 섬 모습을 온몸으로 보여준다.
썰물 때 연결되는 매박섬과 도지섬도 매력적이다.



• 경기도 화성시 우정읍 국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