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등병의 첫 휴가
선물입니다,
충성!

꿈꾸는 사진관 4월호 주인공은 군 입대 후 첫 휴가를 나온 황건 씨 가족이다.
부모님을 향한 황건 씨의 사랑과 존경이 사진에 가득 묻어난다.

글. 이정은 사진. 팰리스 스튜디오











저는 고양시에 있는 56사단에서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스물한 살 황건입니다. 입대 전에 우연히 <나의 경기도> 가족사진 이벤트를 보고 휴대폰에 신청 방법을 저장해놓았어요. 첫 휴가 나갈 때 기념으로 가족사진을 찍으면 좋을 것 같아서요. 사실 입대 전에 특별한 걸 하고 싶었는데, 시간도 여의치 않고 방법도 딱히 떠오르지 않아 그냥 입대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첫 휴가에 부모님께 특별한 선물을 드리고 싶었지요.
저희 부모님은 저와 비슷한 나이에 결혼하셨습니다. 아버지가 26세, 어머니가 21세 때였어요. 결혼 후 곧바로 저와 동생을 낳고 지금까지 정말 열심히 사셨습니다. 어릴 적에는 몰랐는데, 제가 그 나이가 되고 보니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라면 감당 못 했을 것 같아요. 아직까지도 친구들이 너무 좋고, 마냥 놀고만 싶거든요. 감사하고 존경하는 마음을 부모님께 전해드리고 싶은데, 무뚝뚝해서 표현도 서툴고 방법도 몰랐습니다. 그런데 이번 기회를 통해 앞으로 바뀔 수 있을 것 같아요. 특히 저희 어머니가 너무 좋아하세요. 동생 돌잔치 이후 제대로 찍은 가족사진이 없었는데 소원을 푸셨답니다.(웃음) 저희 가족에게 소중한 추억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