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작업실, 워케이션

워케이션은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로, 여행지에서 일하며
휴가도 즐기는 새로운 관광 문화이자 근무 형태를 말한다.
상쾌한 자연 속에서 일하며 평온한 휴식을 즐길 수 있어 인기가 높다.
필요한 것은 필기도구와 노트북뿐. 경기도에서 일할 맛, 쉴 맛 나는 장소를 모았다.

글. 이정은 사진. 경기관광공사

평택
아르카북스
‘아르카북스’는 전직 부부 교사가 운영하는 북 카페 겸 독채 북 스테이로 아르카(Arca)는 이탈리아어로 ‘방주’를 뜻한다. 그림책 방주답게 아이와 어른 모두 읽을 수 있는 그림책이 주를 이룬다. 소설·에세이 같은 단행본도 다양하게 갖췄다. 이곳은 특히 공간 자체가 근사한데, 서점 겸 북 카페는 적삼목 목조건물로 6m 높이 천장이 뻥 뚫려 있어 천창으로 빛이 쏟아져 들어온다. 야외 정원의 파라솔 테이블부터 목조 계단 아래까지 아기자기하게 꾸몄는데, 그중에서도 명당은 평택호가 바라다보이는 창가 자리. 통유리창으로 호수가 한눈에 담긴다. 복층 구조의 북 스테이는 1층에 작은 서재를 갖춘 거실과 온수 수영장이, 2층에는 천창으로 별빛이 쏟아지는 침실이 자리한다. 카페 운영이 끝나는 오후 6시 이후 서점동 전체를 자유롭게 ‘전세 낼’ 수 있다는 점이 매력 포인트다.

주소 경기도 평택시 현덕면 덕목5길 122-11
문의 010-3140-8695

광명
라까사호텔 광명
광명역 인근에 자리한 라이프스타일 디자인 호텔 ‘라까사호텔 광명’의 또 다른 이름은 ‘숲캉스 호텔’이다. ‘스테이 인 그린(stay in green)’이라는 콘셉트로, 도심에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휴식처를 자처한다. 대표 객실인 슈페리어 그린 룸은 통유리창으로 가학산을 조망할 수 있어 강원도 어느 산골에 온 듯하다. 그린을 포인트 컬러로 쓴 공간에 킹사이즈 침대를 두었고, 책상은 노트북과 서류 여러 장을 늘어 놓아도 충분할 만큼 넉넉하다. 16층의 The Library는 ‘모든 일상에 디자인이 스며드는 것’을 지향하는 호텔에 걸맞은 공간으로, 책장에 꽂힌 아트 서적을 살펴볼 수 있다. 4인석 책상 2개에는 좌석마다 2구 콘센트가 딸려 있어 장시간의 컴퓨터 작업도 거뜬하다. 7층 로비라운지의 24시간 비즈니스 코너에는 컴퓨터 2대와 프린터가 비치되어 있다. 프런트 데스크에서 복사·팩스·스캔 등의 서비스도 살뜰히 제공 한다. 일과 휴가를 동시에 즐기고자 하는 여행자에게 적합한 워케이션이다.

주소 경기도 광명시 일직로12번길 22 라까사타워 7층
문의 02-6711-9020

성남
테이블오브콘텐츠
‘집 밖의 내 서재’, ‘창작자의 아지트’를 지향하는 1인 작업실 같은 북 카페 겸 와인 바. 독립 출판물과 기성 출판물을 펴낸 작가가 만든 ‘테이블오브콘텐츠’는 작업환경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잘 아는 주인 덕분에 작업실 같은 차분한 분위기가 장점이다. “혼자 오는 사람을 위한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는 주인의 말에서 이곳의 성격을 알 수 있다. 따스한 조명이 드리운 86m2 크기의 카페에는 가사 없는 음악이 흐르고, 오래 머물러도 편안한 테이블과 의자를 두었으며, 대형 서점 매대에서 보기 힘들지만 읽을 가치가 충분한 책을 가지런히 진열해 언제든 마음에 드는 책을 읽으며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다. 카페 자리는 총 20석. 통유리창 앞 1인석, 도서관 열람실을 닮은 1인석, 창으로 자연광이 스며드는 2인석 등 취향대로 골라 앉을 수 있다. 좌석마다 콘센트는 기본으로 딸려 있고, 엉덩이부터 허리까지 탄력 있게 받쳐주는 의자에 한번 앉으면 몇 시간 일해도 끄떡없다.

주소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미금일로80번길 2 1층
문의 070-8220-8857

남양주
오롯이서재
4호선 별내별가람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동네 책방이다. 주로 소설·시·에세이·그림책·독립 출판물 등의 책을 판매한다. 독서 모임·낭독 모임·전시·공연 등을 진행하며 별내동의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환경이 좋아야 일할 맛도 나는 법. 층고 높은 건물에 띄엄띄엄 놓은 테이블과 누군가의 손길을 기다리는 책, 마크 로스코 그림과 피아노, 흰 커튼 사이로 스며드는 햇빛까지 카메라를 들기만 하면 그곳이 바로 포토 존이다.
‘오롯이서재’는 중심에 매대를 두고 둘레에 12개 테이블을 배치 했다. 덕분에 창밖으로 동네 풍경을 바라보며 가만히 생각에 잠기기 좋다. 테이블은 1·2·4인석으로 되어 있고, 자리마다 2구 콘센트가 딸려 있어 충전도 가능하다. 서점 이름은 ‘고요하게 그리고 모자람 없이 온전하게’라는 뜻이다. 그 이름 그대로 책방은 세상의 소란에서 한 발짝 물러나 고요히 쉬고 싶은 이들을 위한 휴식처 같다.

주소 경기도 남양주시 덕송2로6번길 28-22 1층
문의 031-528-4789

의정부
북부 경기문화창조허브
요즘 유행하는 공유 오피스를 무료로 경험해볼 수 있는 곳. ‘북부 경기문화창조허브’는 경기도와 경기콘텐츠진흥원이 함께 만든 융합 콘텐츠 분야 창업 지원 센터로, 디자인과 콘텐츠 융합 산업에 특화되어 있다. 3D 프린터·레이저 커팅기 등을 갖춘 장비실, DSLR과 UHD 핸디캠을 완비한 스튜디오, MAC Pro를 둔 영상 편집실까지 무료라고 믿기 어려운 창작 인프라다. 창업자·창작자가 아니어도 상관 없다.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 누구에게나 문이 활짝 열려 있기 때문. 일반인이 주로 찾는 곳은 스마트 오피스와 아이디어 룸(화상회의실)이 있는 11층으로, 파티션으로 구획해 일에 몰두할 수 있는 자리부터 서너 명이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나누는 개방형 좌석, 아이디어가 팡팡 솟아나는 아이디어 룸까지 다양한 업무 공간을 지원한다. 경기콘텐츠진흥원 홈페이지(www.gcon.or.kr)에서 회원 가입 후 온라인 예약을 통해 좌석을 선택한다.

주소 경기도 의정부시 신흥로 234 CRC 빌딩 10~13층
문의 031-877-2732, 27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