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이 있는 시(詩)간
단청하늘
단청하늘
글. 이성임
가장 오래된 우물
부챗살로 피어난 햇살이 금비늘을 만든다
퇴적층처럼 쌓인 우물 속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단청의 세계가 들어 있다
출렁, 꽃두레박이 오르내릴 때마다
황금 물고기들이 층층 구름 위로 몰려다닌다
별들이 드나들고 박하 향의 바람과 나비가 날아든다
하늘엔 얼마나 큰 손이 있어
지상의 모든 꽃밭에 단청을 치는가
종루를 떠난 홀씨 하나 청동 거울을 밀고 누대를 쌓는다
끝이 보이지 않는 긴 장대 하나 흔들어대면
회전목마를 타던 내 유년의 단청무늬가
오색 무지갯빛으로 번져나간다
안으로 안으로 나를 가꾸는 손길 앞에
한 알의 꽃씨로 순응하는 신생의 아침
우수수 쏟아지는 어린 목숨들
오늘은 꽃씨를 받아야겠다
바람과 구름과 태양의 비밀을 잉태한
작은 생명들을 주워 담아야겠다
독자 여러분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나의 경기도>가 독자 여러분의 작품을 지면에 담아드립니다. 경기도민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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