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를 바꾸는가
팬데믹과 환경오염의 영향일까?
세계적으로 가드닝과 조경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 어느 때보다 도시 곳곳에 녹음이 넘쳐난다. 이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소개한다.
포레스트 파빌리온
태국에서 세계 최초로 인공 타운 ‘포레스티아스(Forestias)’를 건설하기 시작했다. 방콕 인근 4만8,000m² 규모의 땅을 숲과 도시가 공존하는 모습으로 꾸릴 예정이다.
빌라와 아파트 등 주거 공간을 기반으로 의료 시설, 스포츠 단지, 극장, 시장, 1.6km 길이의 고가 산책로 외에 실제 숲은 물론 거대한 인공 숲을 조성할 계획이며,
현재 생태계 학습 센터와 파빌리온 등 녹지를 품은 랜드마크를 완공한 상태다. 거주민에게 다채롭고 경이로운 자연 풍광을 매일 같이 선물하고 싶다는 것이 개발사의 설명이다.
레지던스 앨마
캐나다 몬트리올에 있는 주상복합건물 ‘레지던스 앨마(Residence Alma)’의 레노베이션 프로젝트는 안온하고 내밀한 식물의 특성을 십분 활용했다.
기존 건물 외관은 보존하되 1층 상업 공간을 재개발하고, 두 동의 고층 아파트를 통합하는 미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외부에서 건물 내부가 보이지 않도록 시선을 차단하는 일이었다.
프로젝트를 이끈 건축 스튜디오 아틀리에 바르다(Atelier Barda)는 안뜰을 만들어 매우 사적인 동시에 외부의 시선을 차단하는 효과를 얻었다.
호텔 마담 레브
19세기 프랑스 파리에서 가장 북적였던 중앙 우체국. 지난해 가을, 우체국은 세계적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의 진두지휘 아래 파리지앵의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호텔 마담 레브(Hôtel Madame Rève)’로 재탄생 했다.
에펠탑과 노트르담 대성당 등 파리의 주요 랜드 마크에 둘러싸인
호텔은 앤티크하지만 우아한 미감을 자랑한다. 수영장 대신 곳곳에 식물 100여 종을 심었고, 파리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루프톱 바 ‘7th 헤븐’은 도시 속 숨은 에덴동산처럼 꾸몄다.
샹젤리제 거리
프랑스 파리를 상징하지만 정작 파리 시민의 5%만 이용하는 ‘샹젤리제 거리’. 8차선 도로에 시간당 3,000대의 차가 지나다녀 대기오염이 심각한 상태지만,
2030년에는 지금과 확연히 다른 모습이 될 것이다. 파리시가 샹젤리제 거리를 거대한 정원으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기 때문. 2억5,000만 유로(약 3,343억 원)를
투입해 개선문부터 콩코르드 광장까지 1.9km가량 이어지는 8차선 도로에 시민을 위한 산책로와 나무 터널, 공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에어버블 플레이그라운드
폴란드 바르샤바에 위치한 코페르니쿠스 과학센터. 천문학자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의 이름을 딴 과학관 외부 공간에 세계 최초의 바이오테크 놀이터 ‘에어버블 플레이그라운드(AirBubble Playground)’가
문을 열었다. 유리 실린더 52개 안에 무려 520L의 클로렐라가 자생해 아이들의 놀이 공간을 대기오염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해 준다. 클로렐라는 오염 물질이나 이산화탄소가 포함된 내부 공기를 분당 200L까지 머금었다가
다시금 깨끗한 공기로 방출한다.
그리고 아이들이 뛰면서 발생시키는 에너지와 태양열로 정화 과정이 이뤄진다. 아이들은 깨끗한 공기와 함께 놀이터 너머 녹지를 보며 뛰어놀 수 있다.
네이처 디스커버리 파크
홍콩의 고급 쇼핑몰 ‘K11 뮤제아(K11 MUSEA)’ 8층 루프톱에는 너른 정원이 펼쳐져 있다. 홍콩 최초의 도시 생물 다양성 박물관으로 운영되는 정원은 방문객에게 농장 체험부터 정원 생태 투어,
식사까지 도시 농업과 관련한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온실에서 수경 재배한 유기농 채소로 요리를 만들어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
온실과 레스토랑을 비롯한 모든 공간은 지속 가능한 소재와 자연의 흐름을 최대한 유지하는 방향으로 건축했다. 또 바람이 실내외로 용이하게 흐르도록 정원의 모든 문을 슬라이딩 형태로 만들었다.